델타 룬, 왕가의 문양이 그려진 창문들에 신성한 빛이 내려오는 복도. 공기의 순환조차 이루어지기 힘든 그곳에서 쐐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소녀가 걸어왔다. 걸음걸이에 살의가 불고 숨결에서 허망한 목적의식이 부르짖는 소리가 들렸다. 소녀는 걸어왔다.
하지만..

그 숨결 한숨을 골라 쉬었을 때 마지막 남은 미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마지막 여린 한숨에 나는 희망을 한번이라도 붙들어 보는 것을 선택하기로 했다.

\"헤헤헤...\"

털털한 웃음을 내뱉었다. 의미없는 웃음 한 결에도 긴장감이 공진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소녀와 눈이 마주쳤다. 소녀는 멈췄다.

\"안녕,
그래, 꽤 바빳었지? 응?\"

되묻는 것은 일종의 버릇이었다. 끔찍한 농담을 친 다음, 되묻는다면 대답하지 않기에는 꽤나 부담스러워 질테니까.

눈을 살포시 감았다. 내 앞에 있는 소녀를 심판하기전,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일은 여간 쉽지 않았지만, 한숨을 뱉고나니 나름 진정되는 것을 느꼈다.

\"물어볼게 하나 있어.\"

그리고, 마지막 희망을 담은 질문을 던졌다.

\"가장 나쁜사람이라도 바뀔 수 있을까..?
노력만 한다면..
모두가 착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사실 긍정이란 결과는 기대할 수 없었다.
살의는 조금 더 앞으로 걸음을 지었다.

\"헤헤헤헤...좋아.
뭐, 여기 더 좋은 질문이 있어.\"

그러니까, 대답해줘.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싶어?
너가 앞으로 한발짝이라도 더 다가온다면...\"

넌 끔찍한 시간을 보내게 될거야.
\"앞으로 일어날 일이 정말 궁금하지 않을걸.\"
그걸 위해 내가 서있는 것이고

마지막 숨결은 사라졌다. 살의는 다시금 걸음을 이어가 파동쳤고, 최후의 결단을 내릴 시간이 왔다.
잠시간 침묵했다.

\"죄송해요 아주머니...
이게 제가 약속을 안하는 이유예요.\"
싸워야만 한다. 숨을 고르게 쉬었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어왔다.
그러니까..
이 말을 내뱉는건 나약해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생각나는 그대로 극단적인 말을 꺼내기로 했다.

\"정말 아름다운 날이야.\"
마지막으로 들어줘.

\"새들은 지저귀고...\"
만약 너가 이걸 들을 수 있다면...

\"꽃들은 피어나고...\"
만약 너가 단 한켠의 \'의지\'라도 부릴 수 있다면...

\"이런 날에는\"
친구야, 제발 너의 옳은 길을 걸어가줘.

\"너같은 아이들은...\"
너는 이 모든길을 다시 걸어갈 수 있잖아.

\"지옥에서 불타야해.\"
이 목소리의 단 한번이라도 들을 수 있을때까지...








버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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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샌즈는 프리스크를 구하려고 하는 거 같아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