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9-
믿을 수가 없다. 분명 모습은... 샌즈 그가 맞았는데, 눈구멍에서 빛나던 흰색 불빛은 붉은색과 푸른색이 섞여 자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거기다가 그가 항상 입고 있던 점퍼는 먼지 때문에 검게 물들어 있다. 믿기지 않는 사실들이 뇌에 충격으로 각인 돼 간다.
*
가증 최근에 접촉한 세이브 포인트, 황금 꽃밭서 난 다시 깨어났다. 식은 땀으로 온 몸이 축축해 져 있다. 난 이마에 묻은 땀을 닦기 위해 팔을 뻗어 이마에 땀을 훑기 시작핬다. 그 때였다. 그걸 본게.
'9,999'
손 목에 마치 흉터처럼 새겨진 선명한 문양. 이것이 무엇을 뜻 하는지는 전혀 알지 못 했었다. 그 때, 그 아이가 다시 내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9,999번"
"9,999번 이라니?"
불안한 마음에 9,999의 의미를 질문해 본다. 그녀가 숨이 넘어갈 듯 깔깔 웃으며 의미에 대해 말해준다.
"9,999번 남았어. 우리 둘의 의지를 이용한 세이브,로드,리셋 이 모든 것을 사용할 수 있는 횟수가."
"무슨 말이야, 처음부터 말을 해줘. 네가 지금까지 지겹도록 잘만 능력들을 써 왔으면서 이제와서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화가 나 그녀에게 소리를 빽 질러버렸다. 그러나 그런게 통할만한 아이는 당연히 아니다. 대꾸로 화내기는 커녕 더욱 웃기만 하니.
"어머 미안해라~ 그걸 말 안했구나? 내가 지금까지 하도 의지를 이용한 것 때문에 아마 우리의 의지라는 능력이 점점 약해지나봐. 어느샌가 부터 손목에 횟수가 나타나더라고. 그리고, 의지를 이용한 모든 능력을 사용 할 때면 1씩 줄어들더라? 그리고 이젠, 10,000번 째에서 이제 9,999번째로. 손목에 숫자가 0이 된다면 아마 아무리 능력을 사용하려 해도 안될거고 의지가 사라진 너는 더 이상 로드를 통해 이 세상으로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아."
절망적인 상황이다. 이상하게 변해버린 샌즈를 어떻게든 다시 돌려놔야 한다. 그러나, 이제 기회는 9,999번 밖에 남지 않았다. 이 횟수를 모두 사용시 나의 존재는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정황상 추측컨데 괴물들을 학살하고 다니는 듯한 샌즈를 내가 막을 수 있을까? 막상 그가 잡히더라도 난... 절대 그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정확히는, 못 한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겠어.
"그러면 샌즈가 왜 저렇게 변했는지는 알 수 있을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답을 영원히 안할지도 모르는 그녀에게 질문을 해 본다.
"글쎄? 저 코미디언 녀석. 혹시나 해서 lv수치를 봤더니 19야. 뭘 뜻하는 지 알지?"
...19 손이 떨리기 시작한다. 그 수치가 어떤 것인지 알기에.
"맞아, 널 제외한 모든 괴물들을 쳐 죽인거겠지. 왜 그랬을지 궁금해지는데?"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여유만만하며 항상 웃고다니던 그가, 왜 이렇게 예전의 나-차라 처럼 저렇게 미쳐있는지 알고싶다.
방법은 하나다.
'플라위'
.
지금까지의 모든 세이브와 리셋을 기억하는 꽃. 어떻게서든 찾아내 모든 상황을 들어 봐야만 내 답답함이 사라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때, 멀리서 무언가가 폭발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나의 귀 바로 옆을 스쳐지나가는 섬광. 누구의 공격인지는 잘 알기 때문에 두려움으로 주저앉아 버렸다. 안돼, 이럴순 없어. 당장 도망쳐야 한단 말야. 다리야 제발 움직여줘..
"여기 있었구나?"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를 내며 연기 사이로 나타난 괴물. 샌즈다.
"아이 참, 찾기 힘들게 왜 여기까지 와서 버티고 있어. 어차피 또 죽을텐데."
"아으.."
너무 무서워서 말 조차도 제대로 나오지 못 한다. 제발 움직여! 움직이라고!
"그럼 또 만나자고."
-9,998-
호고곡 - 머샌조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