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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어린이날 아이들은 동내 마을회관에 모여 도리애 아주머니가 만든 뻐-터 스까 떡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얼라들이 떡을 다 먹자 새준이와 필수가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 정말 아름다운 날이야.
* 새들은 지저귀고, 꽃들은 피어나고...이런 날엔, 너희 같은 꼬마들은...
* 선물을 받아야 한당께.
해골형제의 손에는 아이들을 위한 선물이 한가득하였다. 필수처럼 내색은 안했지만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새준이도 내심 흐뭇한 심정이었다.
그러나 이때의 새준이는 잘 몰랐다. 이후의 일어날 일을...
애봇리에 아침이 밝아왔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필수가 새준이를 깨운다. 는게 평소의 일상이지만 오늘따라 새준이는 필수보다 일찍 일어나 있었다.
* 이럴수가! 살면서 형이 나보다 일찍 일어난걸 보는 날이 올 줄이야!
* 뭐...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 역시! 형도 어린이날이라 벌써 들떴구나. 녜헤헤 좋아! 그럼 빨리 준비하고 아이들 선물을 주러 가자고!
필수가 방방 떠서 옷을 갈아입으러 나가자 새준이는 집에 있는 낡은 TV를 켠고 뉴스 방송 상단에 나온 날짜를 응시한다.
5월 5일, 벌써 4번째다.
분명 5월 6일, 아니 4번 잤으니 5월 9일이 되어야 하지만 눈을 뜨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시간은 5월 5일로 돌아가 있었다.
5월 5일 어린이날 아이들은 동내 마을회관에 모여 도리애 아주머니가 만든 뻐-터 스까 떡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얼라들이 떡을 다 먹자 새준이와 필수가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이들이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은 언제봐도 즐겁지만 이것도 벌써 4번째
새준이는 혼잣말을 속으로 되뇌인다.
‘요! 이 티셔츠 넘나 맘에 드는기라!’
선물 포장을 연 기동이가 감격에 차 소리친다.
* 요! 이 티셔츠 넘나 맘에 드는기라!
새준이가 필수쪽을 보더니 또다시 혼잣말을 속으로 되뇌인다.
‘필수아재, 선물 고맙심더. 내 이 꽃 반드시 소중히 키우겠다카이’
* 필수아재, 선물 고맙심더. 내 이 꽃 반드시 소중히 키우겠다카이
승리가 필수앞으로 쪼르르 달려가 감사의 인사를 표시한다.
이후 일들도 마치 각본따라 이루어지는 연극처럼 새준이의 생각대로 그대로 착착 똑같이 재현되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새준이에겐 이런 일이 벌써 4번이나 한치의 틀림도 없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3번째 어린이날이 반복된 어제에는 선물을 줄 때 레퍼토리도 좀 바꿔보고 모임 도중에 나와 마배두네 카페도 가보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변하는 것은 없었다. 극단적으론 전체적인 틀을 깨부수는 미친 짓을 해볼까 싶었지만, 만약 그러다가 시간이 다시 흘러가면 그건 그거 데로 큰일이었다.
그렇게 또 시간은 흘러갔다.
이제 남은 방법은 한가지뿐이라고 생각하며 마을회관에서 나가려고 할 때 새준이는 자연스럽게 뒤를 쓰윽 돌아봤다.
* 엣! 오.. 오빠야...
자기가 부르기도 전에 새준이가 뒤돌아보자 숙구가 깜짝 놀랐다.
* 그래 꼬맹아, 오늘 즐거웠니?
* 응 완전 즐거웠데이! 선물도 완전 맘에 든다
* 헤... 다행이랑께
* 근대 오빠야, 내는 또 받고 싶은게 하나...
숙구가 갑자기 말끝을 흐린다. 그러더니 이내
* 아... 아니다카이. 내일 또 보제이
말하고선 초롱이한테 후다닥 돌아갔다.
* ...
* 그러니까 매일 5월 5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마을 당산목 플라위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꾸하였다.
* 그렇당께... 오늘만 해도 벌써 4번째랑께. 나가 이러다 확 돌아버리겠소잉
새준이는 이내 플라위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신통력을 지닌 영력 있는 꽃이니 만큼 자신에게 일어난 이변에 대해 해답을 주지 않을까 해서였다.
* 나도 잘 모르겠는데? 오히려 너 병원 가야하는거 아냐?
* 그게 뭔소리당까
플라위의 별 감흥없는, 아니 오히려 자신을 미친놈 취급하는 대답에 새준이는 기가막혔다.
* 만약 그런 이변이 발생했다면 나도 알고 조치를 취했겠지. 시간을 되돌린다는 건 누가 봐도 위험한 거니까
* ...
* 그런데 생각을 해봐, 나도 그렇고 마을 주민들도 다 즐거운 어린이날을 보냈는데 너 혼자 어린이날이 반복된다고? 입증할 증거도 없이? 아무리 생각해도 너가 이상한거 같은데?
새준이는 억울하지만 납득이 갔다. 틀린 말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은 그렇다 쳐도 적어도 마을 당산목인 플라위조차 느끼지 못했다면? 새준이는 결국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
* 그럼 난 어떡하냥께. 나가 참말로 병원을 가봐야 하는가
* 글쎄... 병원은 정말 마지막에 가는게 좋을거야. 생각해보면 멀쩡한 마을 주민이 갑자기 정신병원으로 직행하는 것도 보기 좋은 일은 아닌거 같고
플라위가 눈을 지끈 감더니 이리저리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조언을 하기 시작하였다.
* 내 생각이 맞다면 너가 말한 이변의 해답은 너한테 있어
* 나한테?
* 시간을 돌리는건 누가 봐도 위험한 일이야. 그런데 시간을 돌리고자 하는 주체는 그걸 무릅쓰고서라도 무려 4번, 아니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되돌릴지도 몰라.
* 헤... 근디 나는 뭔가 딱히 저지른게 없는디...
* 너는 모르더라도 5월 5일을 기준으로 너와 관련된 사람들이나 일중에 단서가 있을 거야
* 그럼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능가? 이번엔 나가 꿈떡말고 너그 조언을 따르겠당께
* 딱히 저지른게 없다며? 그럼 일을 저질러야지. 상황을 깨부술만한
* 나가 사고를 쳐서 시간이 흐르면 그건 그건데로 문제 아니당까?
* 선택하는 건 너의 몫이야. 이대로 반복되는 시간에 갇혀 미쳐버리던가, 아니면 한번 미쳐서 저지르고 일상으로 돌아가던가
* ....
* 너무 걱정하지마. 일종의 과도한 일탈? 로 생각하라고 ㅋㅋ
플라위가 마지막에는 특유의 냉소적인 미소를 날린다. 새준이는 상담을 받은 건지 아니면 범죄를 권유 받은 건지 햇갈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나가 사고를 쳐야 한당께.
* 그럼... 나가 내일, 아니 5월 5일은 미친 시간을 좀 보내 보겠당께
* 그래, 너라면 잘 할 수 있을 거야. 그럼 이제 꺼져
그렇게 새준이는 나름의 결심을 세우고 하산을 하였다. 그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플라위는 기다렸다는 듯이 유쾌하게 웃는다.
* 그럼 잘해보라고 해골 친구, 그리고 소녀
다음날 아침, 오늘도 5월 5일
* 이럴수가! 살면서 형이 나보다 일찍 일어난걸 보는 날이 올 줄이야!
* 뭐...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삶에서 몇 안되는 의지가 차오르는 순간이 오늘 그에게 찾아왔다.
평소와 같이 마을 회관에 선물을 나눠주고 새준이는 어제부터 생각한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한다.
* 새준 아재, 고맙다카이. 아재는 그 나무늘보같은 성격만 빼면 참 갠찬다아이가
선물을 받아 기분이 좋아진 초롱이가 언제나처럼 딴죽을 건다.
* 헤... 그래야제. 나도 이제부턴 성실하게 살아볼려고 노력 해보겠당께
* 네헥! 형 그 말 사실이야?
오히려 옆에 있는 필수가 깜짝 놀란다. 물론 초롱이도 살짝 놀랐다.
* 와..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카이. 아재 뭐 잘못먹었나?
* 아니랑께. 나도 이제 성실하게 일하고 준비해서 초롱이 같은 참한 섹시 만나야제
말하면서 초롱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그러자 초롱이의 얼굴이 살짝 달아오른다.
* 아... 아재가 미쳤다카이! 으어아ㄹㅇ어
젠틀한 새준이의 행동에 초롱이가 부끄러워서 승리쪽으로 쪼르르 도망간다.
그래 난 오늘 미쳤당께.
자신의 행동에 다들 놀라는 모습을 보면서 새준이는 이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여러 가지 돌발 행동을 해보았지만 딱히 이변이 해결되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시간은 또다시 흘러 원래라면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왔다.
* 꼬맹아, 잠깐 나 좀 볼까?
* 에?
숙구가 새준이를 부르기도 전에 새준이가 숙구를 먼저 불렀다. 그리고 둘은 마을의 정경이 잘 보이는 언덕위에 나란히 앉았다.
* 오빠야... 오늘 정말 즐거웠데이
* 헤... 즐거웠다니 다행이내
둘은 짧은 대화를 나누더니 이내 말없이 노을을 감상하였다.
* 그런데 꼬맹아 오늘 나한테 하고 싶은말 있지 않았냥께?
* 응? 그건...
숙구는 아무말도 잇지 못하였다. 그러나 소녀는 앵두같은 입술을 자꾸 오므렸다.
새준이는 결심하였다. 이제 제일 미친 짓을 저질러야 할 시간이다.
* 꼬맹아. 너 예전에 너한테 시집오라는말 아직도 기억하니?
* 으..응...
* 그거 아직도 진심이가?
* ... 그건...
숙구는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자 새준이가 손으로 부드럽게 숙구의 얼굴을 들었다. 소녀의 눈망울은 이슬처럼 촉촉하고, 볼은 잘익은 복숭아처럼 달아올랐다.
* 오빠야...
소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오빠의 얼굴이 가까이오자 이내 눈을 감았다.
그것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이었다.
소녀의 입술은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하였다.
키스를 하면서 새준이는 소녀가 입술을 부드럽게 움찔거리는 것을 느꼈다.
불편한가보구나 싶어서 그만둘려고 했지만 새준이가 그만두려는 기색을 보이자 오히려 소녀는 더 가까이, 그리고 더 강하게 새준이와 입술을 포개었다.
그 달콤한 중독성은 평소의 시니컬한 새준이의 자제심마저 무너뜨렸다.
숙구의 얼굴을 들었던 손은 이제 목 아래로 향하였다.
* 응...
해골의 손이 소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농락한다.
비록 옷을 입고 그 안에 브라도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부풀어 오른 가슴의 부드러움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새준은 소녀의 가슴을 만지면서, 이제 숙구는 어린이를 졸업하고 소녀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꼬맹이도 이제 한명의 여자...
이런 생각이 들자 새준은 그동안 외면해왔던 소녀에 대한 정복욕이 솟아 올랐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소녀의 가슴을 꽉 움켜잡았다.
* 아앙... 오빠야.. 아퍼!
숙구가 약간 놀란듯 입술을 떼고 새준이의 손을 잡는다.
서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눈이 다시 마주쳤다. 소녀는 이제야 부끄러움이 느껴지는 듯 시선을 반대쪽으로 휙 회피하였다. 그러더니 이내
* 미... 미안하데이! 오빠야 내일 보자!
말하고 도망치듯이 소녀는 새준이의 곁을 바람같이 떠나버렸다.
* 저질러 버렸당께...
그 날밤 새준이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였다. 그러나 잠 못드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해골은 잘 알고 있었다.
* 녜헥! 형 어떻게 된거야!! 분명 어제부터 성실하게 살기로 약속한거 아니였어?
* ... 제대로 되었구나
어제밤 늦게 잠든 새준이는 필수가 자신을 깨우면서 위와 같은 말을 하자 무언가 바뀌었음을 직감하였다. 그리고 그는 옆에서 실망하는 필수를 뒤로하고 느적거리면서 아침 뉴스를 시청하였다.
5월 6일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럼 역시 시간이 되돌아간 이유는...
“똑똑”
* 누구냥께?
하품을 하면서 새준이가 문을 열고 나갔다.
* 오빠야.. 안녕?
* ... 꼬맹아...
숙구가 아침부터 새준이네를 찾아왔다. 소녀는 꽤 커다란 유리병을 들고 있었는데 그 안에는 신선해보이는 우유가 담겨있었다.
* 안승고 이장님께서 이번에 목장에서 새로 짠 우유 전해달라했데이
* 그래 잘 마시겠당께
소녀가 우유를 건내주자 의도치않게 새준이와 손이 닿았다. 새준이가 흠칫하면서 소녀를 보니 소녀의 얼굴은 어제처럼 약간 발그래져있었다.
숙구는 우유를 건내주고 잠시 새준이에게 얼굴을 낮춰달라는듯 손짓한다. 이를 알아들은 새준이가 이내 허리를 굽혀 키를 낮추자 소녀가 달콤한 귓속말을 속삭인다.
* 오빠야... 우리 어제 했던일은 시간이 좀더 흐르면 마져 하제이...
새준이가 흠칫하며 할 말을 생각하기도 전에 소녀는 더 빨개진 얼굴로 부끄러운 듯 손을 휘적휘적 흔들며 인사하더니 어제처럼 후다닥 새준이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애봇리의 시간은 그렇게 다시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해골과 소녀의 사랑도 흐르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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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조절 넘나 힘들당께...
어린이날 선물을 받고 싶은 숙구 + 시간을 리셋하는 숙구의 의지를 주제로 써봄
때문에 어린이날 특집이지만 정확히는 어린이날 다음 이야기이기 오늘 올려본거시야
미숙한글 읽어줘서 고맙고 다음엔 좀 더 재밌는 문학 써보도록 노력할게
그럼 언바~
당케 당케
시골영욱이 또
조으다
숙구 하루히 설
입벌린 개구리콘
당께체에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