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이 온통 새하얗다.
분명, 그릴비로 가고 있던 것 같은데, 어째선지 온통 새하얀 곳에 있다.


Heh,누가 또 장난친건가?


생각해보면 스노우딘도 온통 하얀 색 천지긴 하지만, 여긴 나 외엔 어떠한 인기척도 없다.
정말 '골'치아픈 일이군.
어서 빨리 여기서 나가 그릴비나 가야겠다.


...
...?


순간이동이 안 된다.
아니 뭐랄까, 순간이동을 하긴 했는데 이 하얀곳을 계속 맴돈다.


주변이 온통 새하얘서 어디로 이동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위쪽에 있는지 아래쪽에 있는지, 오른쪽에 있는지 왼쪽에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다.
심지어 내가 공중에 떠 있는 건지 바닥을 밟고 있는건지조차 모르겠다.


'뼈'속까지 오싹한 하얀색이네.


갇혀서 나갈 수 없다면 뚫어버려서라도 나가는 수 밖에.
양 손에 마법을 모아 가스터 블래스터를 소환한다.


그리고는 저 어딘지도 모를 하얀 공간에 마구잡이로 발사-
...아무런 소용이 없다. 발사된 마법들이 무한히 날아간다.
몇십번 더 시도해 봤지만, 마력만 낭비할 뿐이었다.


가스터 블래스터가 소용이 없다면 뼈다귀 공격들도 무의미할게 확실하다.
이 하얀 공간-공간이라 해두자-은 상상할 수 없을만큼 넓은데다 파괴도 불가능했다.


결론을 내린다.


내 마법으론 탈출할 수 없다. 누군가 도와주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샌즈는 플라위가 처음 세이브 로드를 했을 때 이후로 계속 허무주의적 태도를 갖고 있었다.
자신의 인생이 원치않게 과거로 계속 돌려진다는 사실을 알면 누구나 그런 성격이 될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포기할 수 밖에 없다.
파피루스는 어쩌지? 나를 계속 기다리고 있을텐데...


핸드폰을 가지고 왔더라면...
적어도 메시지라도 남길 수 있었을텐데...
가슴에 후회의 눈물이 고인다.
스스로가 너무 멍청하고 바보같이 느껴졌다.


절대 탈출할 수 없는 감옥. 스노우딘의 눈밭같이 하얀 감옥 속에서 계속, 계속 시간이 흘렀다.
얼마나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오래 시간이 흐른것 같았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난거야.
내가 무슨짓을 했다고...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파피루스가 너무 보고 싶다. 그릴비에 가서 케찹 한병 마시고싶다.
여기서 나가고 싶다. 여기서 나가고 싶다. 어디라도 좋으니깐 여기에서 나가고 싶다.
얼마나 여기에 있었지? 며칠? 몇주? 몇달? 몇년?


사방에 가득찬 하얀색 때문에 내 눈도 정신도 망가져가는 것 같다.
왼쪽 눈구멍이 갑자기 찢어지는 듯이 아프다.


"안녕?"


점점 미쳐가는군.
여기엔 나밖에 없는데 환청까지 들리기 시작하네...


"내가 너한테 인사했잖아? 대답을 해 줘야지."


저건 환청이야. 한 숨 자고나면 좀 나아지려나?


여기 있으면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나 보다.


"이봐, 이봐!"


눈구멍에서 울리는 소리가 점점 시끄러워진다.
환청따위 무시하고 잠이나 자야지. 자고 일어나면 안 들릴 거야.


...


"일어났네?"


안 없어졌군.


"내 말좀 들어봐. 난 환청이 아니야."


그걸 어떻게 믿어?


"못 믿겠으면 내가 이곳에 대해 조금 알려줄게."


하다하다 환청이랑 얘기하고 있다니...

하지만 환청이랑 얘기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내가 어쩌다 이런 처지가 된 거지?  따뜻한 집이 그립다.


"여기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을 텐데?"


...좋아. 여긴 어디지? 난 왜 여기로 끌려온 건데?


"여긴 '안티 보이드'야. 그리고 네가 여기 온 이유는.."


"넌 이 안티 보이드에게 선택 받은거야."


...내가? 선택받았다고? 어째서? 왜 하필 난데?


"그거야 나도 모르지...난 이 공간이 아니니까."


넌 누군데?


"난 '에러'야."


뭐? 에러?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그리고 지금 네 눈구멍 속에서 깜빡거리고 있지."


이런 젠장, 섬뜩하다. 아까 눈구멍이 아팠던 게 이녀석 때문이었나?

정말로 눈구멍 속에 뭔가 지직거리는 게 느껴진다.


환청이 아니었단 말이야...?


"이제야 날 어느정도 믿나 보네?"


내 몸에서 나가.


"되게 쌀쌀맞네. 근데 그건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거든."


"그것보다도, 너한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뭐? 부탁? 저게 돌았나?


"잡초들을 뽑아 주면 돼. 그게 다야."


"이 수많은 우주에 수없이 자라난 잡초들을 우리와 하나가 되어서 전부 뽑아버리는거야."








처음 쓴 거라 필력이 많이 딸린다 양해좀... 에러샌즈가 원래 언테샌즈였다고 가정하고 씀

문학 잘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