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 어제 마저 만들던 눈사람 완성시키러 가자!'
아스리엘이 방끗 활발 발랄한 오라를 내뿜으며 차라의 방으로 들어온다. 그런 그와 대조성을 이루 듯 차라는 귀찮다는 듯 반쯤 뜬 눈으로 꺼지라는 기운을 보내고 있었다.
'너 혼자 나가 놀아. 난 이불속에서 몸 좀 녹일테니까.'
'에이~그러지 말고 나가자아~'
아스리엘이 누워있는 차라의 몸을 조금씩 흔들며 재촉했다. 차라는 처음엔 그냥 짜증 깃든 손짓으로 아스리엘을 내쫒으려 했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고집 센 모습을 보이는 아스리엘에게 순간 욱 하며 소리지르고 말았다.
'아 안나간다고! 그만 귀찮게 하고 꺼져!'
차라가 이 악물고 고함지르자 아스리엘이 화들짝 놀라며 떨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귀가 아련하게 축 늘어지는 모습을 보고 차라는 조금 너무하다 싶었는지 고개를 반대로 돌린 뒤 차분히 말했다.
'오늘 너무 추워서 그래. 다음에 놀자 아스.'
'...응...알겠어...미안해 차라.'
고개를 반대로 돌린 터라 아스리엘의 얼굴은 보이진 않았지만 안 봐도 비디오나 다름없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힘 쭉 빠진 채 자기 방으로 돌아간 뒤 베개에 얼굴 묻고 혼자 눈물을 빼내겠지.
'귀찮은 새끼...'
차라가 이를 갈며 아스리엘을 불렀다.
'야!'
'으,응?'
차라가 이불을 들춰올리며 매트리스를 한 속으로 툭툭 친 뒤 말했다.
'이리로 들어오도록 해.'
'그게 무슨...'
'아 내가 밖에 나가서 놀기 싫으니까 그냥 내 옆에라도 누워서 쉬라고 등신아.'
'그, 근데 우린 남녀인데 괜찮을까?'
'싫음 말-'
'아냐 차라! 괜찮은 것 같아.'
차라의 말이 끝나기도 전 기분이 풀렸는지 베시시 웃으며 차라의 옆에 눕는 아스리엘. 차라는 서로 얼굴 맞대는게 부끄러워 다시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고 말았다. 아스리엘은 다정다감하게 차라의 몸을 왼손으로 두른 채 몸을 옆으로 돌려 차라에게 밀착했다. 부끄러움이 극에 달했지만 차라는 내색 않고 차분한 태세를 유지하려 했다.
'차라가 여기 온지 벌써 5년이 지났네.'
아스리엘이 회상에 잠기며 말한다.
'응.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
차라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차라가 여기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서 다행이야. 처음에 넌 매사에 부정적인데다 인간을 싫어했으니까-'
'아스.'
'응?'
'그냥 처 자.'
'아...미안...'
잠시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듯 하더니 자연스럽게 방 안은 숨도 죽은 듯한 적막에 휩쓸려버렸다. 차라는 잠들었는지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아스리엘은 왠지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이유야 즉슨 차라 때문이었다. 처음엔 별 생각없이 옆에 누웠지만 지금 자신의 품에서 잠들어있는 차라를 보니 오만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차라 굉장히 향기롭다...'
아스리엘은 그녀의 달콤한 채취를 코로 깊게 들이마셨다. 밀착했던 그녀의 몸을 조금 더 끌어당기는 아스리엘. 이젠 머리카락만이 아닌 그녀의 맨살도 맡아보고 싶어졌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행해졌기에 아스리엘은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스리엘의 코가 차라의 목덜미에 살짝 닿는다.
'부드러워...'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피부에 자신의 몸을 조금씩 비비는 아스리엘. 본능을 따라 행동하니 몸으로 느껴지는 짜릿한 자극이 여간 흥분스러운게 아니었다. 문득 아스리엘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그녀를 만지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 쯤 생각이 들자 아스리엘은 이제야 자신의 행동이 과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아냐. 이건 완전 범죄잖아...차라에게 이럴 순 없어. 그리고 들키면 난 죽음이야...!'
이것이 이성의 생각이라면, 본능의 생각은 완전 딴판이었다. 곤히 잠들어있는 그녀를 만질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는 매혹적인 속삼임이 들려오는 듯 했다. 그리고 별 고민도 없이 젊고 끓는 피를 가진 아스리엘은 그녀를 만져보기로 결심했다.
아스리엘의 손이 천천히 들리며 그녀의 팔 위에 얹어진다. 여전히 차라는 미동도 없다. 손이 천천히 그녀의 상체쪽으로 쓸어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녀의 어깨를 지나, 쇄골을 지나 어느새 가슴에 인접한 살덩어리들이 손에 느껴지기 시작한다. 아스리엘의 몸이 뜨거워지며 손을 주춤시키는 한가닥 이성을 끊어버리고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진다.
아직 청소년인지라 발육중인 가슴이지만, 아스리엘은 감촉과는 상관없이 차라의 가슴을 만지고 있다는 상황만으로도 두려움과 흥분감이 겹쳐 몸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게다가 여전히 반응 없는 차라의 모습은 아스리엘을 더욱 대담한 행동을 하게끔 이끌고 말았다. 아스리엘의 다른 몹쓸 손이 그녀의 골반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와중에 다른 손은 그녀의 옷속을 침투해 맨가슴을 손으로 주무르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돌기를 희롱한다. 차라가 이따금 움찔거렸지만, 얼마 안가 다시 새근새근 잠들어 버렸다. 차라가 한번 잠들면 업어가도 모를 아이였던가 의문이 들었지만 이젠 그런건 신경쓰이지 않았다.
지금 신경쓰이는건 차라의 바지속으로 천천히 스며들어가는 자신의 손 뿐이었다. 중둥근을 지나 탱탱한 그녀의 엉덩이가 손끝을 통해 뇌까지 자극이 전달되는 듯 했다. 아스리엘의 숨소리가 저절로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그 따뜻한 숨결이 차라의 목을 간지럽히는데도 그녀는 움찔거릴 뿐 깨어나질 않았다. 아스리엘의 손은 어느새 그녀의 은밀한 부위에 닿아버렸다. 아스리엘은 자연스럽게 두 손가락으로 그녀의 그곳을 천천히, 간지럽히듯 기분좋게 문질렀다.
차라의 그곳은 이미 흠뻑 젖어있어 아스리엘은 자신의 손가락에 묻어나오는 따뜻한 애액과 손가락으로 느껴지는 그 부드러움에 이젠 참을 수 없는 지경까지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아스리엘의 손이 좀 더 거칠어진 그 순간-
'아...'
차라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거침없는 불도저마냥 나아가던 아스리엘도 여태까지 움찔거리기만 해왔던 차라가 신음을 흘리자 너무 놀라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화려하게 움직이던 손가락들은 동상 걸린마냥 공중에서 떨림없는 완벽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미미하게 떨리던 차라의 몸이 다시 안정을 되찾으며 규칙적인 숨을 내뱉기 시작한다. 아스리엘은 그럼에도 불안해 그녀의 이름을 살짝 불러본다.
'차라...자?'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는 차라. 아스리엘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시 천천히, 약하게 그녀의 몸을 쓰다듬고 문지르기 시작했다. 이 기분 좋은 행위를 멈출 생각이 없는 듯 했다. 그리고 흥분이 절정에 달했는지 아스리엘은 참지 못하고 그녀의 안에 손가락 하나를 집어넣었다.
'흐...!'
다시 차라가 신음을 흘린다. 아스리엘은 잠시 멈칫했지만, 이번엔 아까와 달리 차라가 다시 잠들기까지 기다려주지 않고 계속 손가락을 움직였다. 이젠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듯이.
'하아...흐아...'
차라의 발끝이 비틀리듯 꼬이고, 다리를 살짝 떨고 있었다. 분명 자신의 몸에 생기는 변화를 실시간으로 느끼고 있음에 분명했다. 당연하게도 차라는 처음부터 잠들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 변태새끼가......'
처음부터 천천히 자신의 몸을 서서히 만져오는 아스리엘에게 완강히 거부했어야 했다. 다만 그 타이밍을 놓치고 놓치다 보니 상황이 이렇게까지 커져버린 것이었다. 물론, 도중에 차라도 몸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쾌락에 본능을 맡긴 것도 있지만.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아스리엘의 손가락이 넣어졌다 뺐다를 반복할 때면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고 말았다. 아마 지금쯤이면 아스리엘도 자신이 자고 있지 않았다는걸 눈치채지 않았을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라의 예상이 맞았다는 듯, 계속 흘러나오는 차라의 신음을 무시한 채 아스리엘은 그녀의 몸을 더 거칠게 다루기 시작했다.
'으읍...!'
아스리엘은 차라의 입 안 속에 검지손가락을 집어넣은 뒤 그녀의 입안속에 있는 끈적한 타액들을 휘저으며 농락했다. 차라는 아스리엘의 손가락을 혀로 핥고 빨아주며 아스리엘의 흥분감을 극대화시켜주고 있었다. 이젠 잠들었다던지 깨지 않도록 몰래 만지려 했다던지와 같은 조심성은 사라지고 흥분의 도가니만 맴돌고 있었다. 차라는 서로 얼굴을 맞대는 것보다 오히려 자신의 등을 아스리엘에게 보이며 애무 당하는 이 행위에 성적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차라아...'
아스리엘이 차라의 귓볼을 물고 핥으며 그녀의 귀에 따뜻한 숨결을 내뱉었다. 차라는 이젠 더 이상 신음을 숨기려고도, 참으려하지도 않았다.
'하아...아스...으응...!'
아스리엘은 그녀의 은밀한 부위에서 손을 땐 뒤 자신의 바지를 내리기 시작했다. 차라는 갑자기 손을 때버린 아스의 행동에 의문이 생겨 고개를 살짝 들어 아래를 쳐다보았다. 잔뜩 흥분했다는 듯한 아스리엘의 성기가 크게 세워져있었다. 차라는 순간 오싹한 느낌이 들었지만 분위기에 취한건지 차라는 딱히 아스리엘을 말리고 싶지 않았다.
'으...'
아스리엘이 기분 좋은지 신음을 늘어트리며 허리를 움직였다. 하지만 차라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자신의 몸 안에 성기를 삽입한 것이 아닌, 그저 자신의 은밀한 부위와 허벅지 사이를 비비는 것 뿐이었다. 차라는 안도했지만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다시 몸에 느껴지는 쾌락에 방금 생각따위는 모래성 발로 차듯 쉽게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하아...하아...'
'흐응...! 앗...!'
서로 따뜻한 몸의 체온을 나누며 거친 숨소리와 함께 열정적인 땀을 흘리는 아이들. 처음부터 여태까지 이 둘은 대화따윈 필요없다는 듯 그저 몸으로만 소통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아스리엘의 손가락이 차라의 어느 부위에 닿는순간-
'하으읏!'
비명과도 같은 신음을 흘리는 차라를 보며 아스리엘은 자신이 만진 부위가 그녀의 성감대라는 것을 대번 깨달을 수 있었다. 성교육도 제대로 받은데다 아는 친구들끼리도 어느 정도 야한 얘기나 그림은 주고받으며 지내왔기에 아스리엘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만졌던 부위를 다시 찾기 위해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였다. 곧 그녀의 은밀한 곳 살짝 윗 부분에 뭔가 돌기같은게 튀어나와있음을 느꼈다. 아스리엘이 손가락으로 그 부분을 어루만질 때마다 차라는 온 몸을 소용돌이처럼 휘감는 거대한 쾌락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자신의 애무로 흥분하는 차라를 보며 아스리엘도 더 몸이 달아올랐는지 아까보다 더 허리를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매끄럽고 탱탱한 그녀의 두 허벅지 사이와 흠뻑 젖어버린 그녀의 부위에 성기를 비비는 행위는 생각보다 빠른 사정감으로 다가와버렸다. 둘 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쾌락의 신음을 내뱉으며 방안 온도를 열심히 높이고 있었다. 그리고 사정감을 참지 못한 아스리엘은 차라를 꽉 껴안으며 그대로 싸버리고 말았다.
'차라...앗...!'
'아스...아스리엘...!'
둘 다 절정을 느끼며 사시나무마냥 몸을 떨고 있었다. 서로 무리하게 느끼며 몸을 움직였는지 숨을 제대로 고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스리엘은 애정을 표현하듯 차라의 목덜미에 얼굴을 살살 비비며 따뜻한 숨결을 내뱉었고, 차라는 자신쪽으로 넘어와있는 아스리엘의 손을 깍지 끼며 꼬옥 잡아주었다. 이제 둘다 완전히 제정신을 찾았을 때 쯤, 차라가 기운 없는 목소리로 아스리엘에게 물었다.
'아스리엘. 넌 왜 날 좋아하는거야?'
'왜 좋아하냐니...딱히 이유같은건...'
'혹시 그냥 성욕을 풀기 위해 이런 짓을 벌인건 아니겠지?'
'뭐!? 아, 아냐 차라! 난 널 정말로 좋아해서...!'
'날 정말로 좋아하는 놈이 내가 잠들었다 판단되니까 막 몸 쓰다듬고 그랬구나?'
'으...그건...미안해......'
'아냐. 나쁘지 않았어. 너치곤.'
차라가 눈을 감으며 옅은 웃음을 지었다. 오랜만에 부정적인 생각을 벗어던지고 행복만을 느끼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며 차라의 머릿속에서도 서서히 인간에 대한 증오와 복수는 멀어져갔다. 그저 이렇게 따뜻한 아스리엘의 손을 잡으며 괴물들과 같이 가족처럼 지내는 것이 이제 그녀가 원하는 인생이었다. 아스리엘은 차라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차라의 등에 얼굴을 기대며 피곤한 듯 눈을 감고 있었다.
차라는 이제서야 몸을 돌리며 아스리엘과 얼굴을 맞대고, 그의 얼굴을 자신의 가슴폭에 꼬옥 안아주며 소중한 연인 대하듯 조심스럽게 그를 쓰다듬어주었다. 애정만이 느껴지는 차라의 손길에, 아스리엘은 편한 꿈 꾸듯 그대로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차라도, 마치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길 원했다는 것처럼 그 자리에서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다른 인간아이가 떨어진 것은 며칠 뒤의 이야기였다.
아스리엘이 방끗 활발 발랄한 오라를 내뿜으며 차라의 방으로 들어온다. 그런 그와 대조성을 이루 듯 차라는 귀찮다는 듯 반쯤 뜬 눈으로 꺼지라는 기운을 보내고 있었다.
'너 혼자 나가 놀아. 난 이불속에서 몸 좀 녹일테니까.'
'에이~그러지 말고 나가자아~'
아스리엘이 누워있는 차라의 몸을 조금씩 흔들며 재촉했다. 차라는 처음엔 그냥 짜증 깃든 손짓으로 아스리엘을 내쫒으려 했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고집 센 모습을 보이는 아스리엘에게 순간 욱 하며 소리지르고 말았다.
'아 안나간다고! 그만 귀찮게 하고 꺼져!'
차라가 이 악물고 고함지르자 아스리엘이 화들짝 놀라며 떨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귀가 아련하게 축 늘어지는 모습을 보고 차라는 조금 너무하다 싶었는지 고개를 반대로 돌린 뒤 차분히 말했다.
'오늘 너무 추워서 그래. 다음에 놀자 아스.'
'...응...알겠어...미안해 차라.'
고개를 반대로 돌린 터라 아스리엘의 얼굴은 보이진 않았지만 안 봐도 비디오나 다름없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힘 쭉 빠진 채 자기 방으로 돌아간 뒤 베개에 얼굴 묻고 혼자 눈물을 빼내겠지.
'귀찮은 새끼...'
차라가 이를 갈며 아스리엘을 불렀다.
'야!'
'으,응?'
차라가 이불을 들춰올리며 매트리스를 한 속으로 툭툭 친 뒤 말했다.
'이리로 들어오도록 해.'
'그게 무슨...'
'아 내가 밖에 나가서 놀기 싫으니까 그냥 내 옆에라도 누워서 쉬라고 등신아.'
'그, 근데 우린 남녀인데 괜찮을까?'
'싫음 말-'
'아냐 차라! 괜찮은 것 같아.'
차라의 말이 끝나기도 전 기분이 풀렸는지 베시시 웃으며 차라의 옆에 눕는 아스리엘. 차라는 서로 얼굴 맞대는게 부끄러워 다시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고 말았다. 아스리엘은 다정다감하게 차라의 몸을 왼손으로 두른 채 몸을 옆으로 돌려 차라에게 밀착했다. 부끄러움이 극에 달했지만 차라는 내색 않고 차분한 태세를 유지하려 했다.
'차라가 여기 온지 벌써 5년이 지났네.'
아스리엘이 회상에 잠기며 말한다.
'응.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
차라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차라가 여기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서 다행이야. 처음에 넌 매사에 부정적인데다 인간을 싫어했으니까-'
'아스.'
'응?'
'그냥 처 자.'
'아...미안...'
잠시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듯 하더니 자연스럽게 방 안은 숨도 죽은 듯한 적막에 휩쓸려버렸다. 차라는 잠들었는지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아스리엘은 왠지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이유야 즉슨 차라 때문이었다. 처음엔 별 생각없이 옆에 누웠지만 지금 자신의 품에서 잠들어있는 차라를 보니 오만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차라 굉장히 향기롭다...'
아스리엘은 그녀의 달콤한 채취를 코로 깊게 들이마셨다. 밀착했던 그녀의 몸을 조금 더 끌어당기는 아스리엘. 이젠 머리카락만이 아닌 그녀의 맨살도 맡아보고 싶어졌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행해졌기에 아스리엘은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스리엘의 코가 차라의 목덜미에 살짝 닿는다.
'부드러워...'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피부에 자신의 몸을 조금씩 비비는 아스리엘. 본능을 따라 행동하니 몸으로 느껴지는 짜릿한 자극이 여간 흥분스러운게 아니었다. 문득 아스리엘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그녀를 만지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 쯤 생각이 들자 아스리엘은 이제야 자신의 행동이 과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아냐. 이건 완전 범죄잖아...차라에게 이럴 순 없어. 그리고 들키면 난 죽음이야...!'
이것이 이성의 생각이라면, 본능의 생각은 완전 딴판이었다. 곤히 잠들어있는 그녀를 만질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는 매혹적인 속삼임이 들려오는 듯 했다. 그리고 별 고민도 없이 젊고 끓는 피를 가진 아스리엘은 그녀를 만져보기로 결심했다.
아스리엘의 손이 천천히 들리며 그녀의 팔 위에 얹어진다. 여전히 차라는 미동도 없다. 손이 천천히 그녀의 상체쪽으로 쓸어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녀의 어깨를 지나, 쇄골을 지나 어느새 가슴에 인접한 살덩어리들이 손에 느껴지기 시작한다. 아스리엘의 몸이 뜨거워지며 손을 주춤시키는 한가닥 이성을 끊어버리고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진다.
아직 청소년인지라 발육중인 가슴이지만, 아스리엘은 감촉과는 상관없이 차라의 가슴을 만지고 있다는 상황만으로도 두려움과 흥분감이 겹쳐 몸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게다가 여전히 반응 없는 차라의 모습은 아스리엘을 더욱 대담한 행동을 하게끔 이끌고 말았다. 아스리엘의 다른 몹쓸 손이 그녀의 골반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와중에 다른 손은 그녀의 옷속을 침투해 맨가슴을 손으로 주무르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돌기를 희롱한다. 차라가 이따금 움찔거렸지만, 얼마 안가 다시 새근새근 잠들어 버렸다. 차라가 한번 잠들면 업어가도 모를 아이였던가 의문이 들었지만 이젠 그런건 신경쓰이지 않았다.
지금 신경쓰이는건 차라의 바지속으로 천천히 스며들어가는 자신의 손 뿐이었다. 중둥근을 지나 탱탱한 그녀의 엉덩이가 손끝을 통해 뇌까지 자극이 전달되는 듯 했다. 아스리엘의 숨소리가 저절로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그 따뜻한 숨결이 차라의 목을 간지럽히는데도 그녀는 움찔거릴 뿐 깨어나질 않았다. 아스리엘의 손은 어느새 그녀의 은밀한 부위에 닿아버렸다. 아스리엘은 자연스럽게 두 손가락으로 그녀의 그곳을 천천히, 간지럽히듯 기분좋게 문질렀다.
차라의 그곳은 이미 흠뻑 젖어있어 아스리엘은 자신의 손가락에 묻어나오는 따뜻한 애액과 손가락으로 느껴지는 그 부드러움에 이젠 참을 수 없는 지경까지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아스리엘의 손이 좀 더 거칠어진 그 순간-
'아...'
차라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거침없는 불도저마냥 나아가던 아스리엘도 여태까지 움찔거리기만 해왔던 차라가 신음을 흘리자 너무 놀라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화려하게 움직이던 손가락들은 동상 걸린마냥 공중에서 떨림없는 완벽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미미하게 떨리던 차라의 몸이 다시 안정을 되찾으며 규칙적인 숨을 내뱉기 시작한다. 아스리엘은 그럼에도 불안해 그녀의 이름을 살짝 불러본다.
'차라...자?'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는 차라. 아스리엘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시 천천히, 약하게 그녀의 몸을 쓰다듬고 문지르기 시작했다. 이 기분 좋은 행위를 멈출 생각이 없는 듯 했다. 그리고 흥분이 절정에 달했는지 아스리엘은 참지 못하고 그녀의 안에 손가락 하나를 집어넣었다.
'흐...!'
다시 차라가 신음을 흘린다. 아스리엘은 잠시 멈칫했지만, 이번엔 아까와 달리 차라가 다시 잠들기까지 기다려주지 않고 계속 손가락을 움직였다. 이젠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듯이.
'하아...흐아...'
차라의 발끝이 비틀리듯 꼬이고, 다리를 살짝 떨고 있었다. 분명 자신의 몸에 생기는 변화를 실시간으로 느끼고 있음에 분명했다. 당연하게도 차라는 처음부터 잠들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 변태새끼가......'
처음부터 천천히 자신의 몸을 서서히 만져오는 아스리엘에게 완강히 거부했어야 했다. 다만 그 타이밍을 놓치고 놓치다 보니 상황이 이렇게까지 커져버린 것이었다. 물론, 도중에 차라도 몸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쾌락에 본능을 맡긴 것도 있지만.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아스리엘의 손가락이 넣어졌다 뺐다를 반복할 때면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고 말았다. 아마 지금쯤이면 아스리엘도 자신이 자고 있지 않았다는걸 눈치채지 않았을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라의 예상이 맞았다는 듯, 계속 흘러나오는 차라의 신음을 무시한 채 아스리엘은 그녀의 몸을 더 거칠게 다루기 시작했다.
'으읍...!'
아스리엘은 차라의 입 안 속에 검지손가락을 집어넣은 뒤 그녀의 입안속에 있는 끈적한 타액들을 휘저으며 농락했다. 차라는 아스리엘의 손가락을 혀로 핥고 빨아주며 아스리엘의 흥분감을 극대화시켜주고 있었다. 이젠 잠들었다던지 깨지 않도록 몰래 만지려 했다던지와 같은 조심성은 사라지고 흥분의 도가니만 맴돌고 있었다. 차라는 서로 얼굴을 맞대는 것보다 오히려 자신의 등을 아스리엘에게 보이며 애무 당하는 이 행위에 성적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차라아...'
아스리엘이 차라의 귓볼을 물고 핥으며 그녀의 귀에 따뜻한 숨결을 내뱉었다. 차라는 이젠 더 이상 신음을 숨기려고도, 참으려하지도 않았다.
'하아...아스...으응...!'
아스리엘은 그녀의 은밀한 부위에서 손을 땐 뒤 자신의 바지를 내리기 시작했다. 차라는 갑자기 손을 때버린 아스의 행동에 의문이 생겨 고개를 살짝 들어 아래를 쳐다보았다. 잔뜩 흥분했다는 듯한 아스리엘의 성기가 크게 세워져있었다. 차라는 순간 오싹한 느낌이 들었지만 분위기에 취한건지 차라는 딱히 아스리엘을 말리고 싶지 않았다.
'으...'
아스리엘이 기분 좋은지 신음을 늘어트리며 허리를 움직였다. 하지만 차라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자신의 몸 안에 성기를 삽입한 것이 아닌, 그저 자신의 은밀한 부위와 허벅지 사이를 비비는 것 뿐이었다. 차라는 안도했지만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다시 몸에 느껴지는 쾌락에 방금 생각따위는 모래성 발로 차듯 쉽게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하아...하아...'
'흐응...! 앗...!'
서로 따뜻한 몸의 체온을 나누며 거친 숨소리와 함께 열정적인 땀을 흘리는 아이들. 처음부터 여태까지 이 둘은 대화따윈 필요없다는 듯 그저 몸으로만 소통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아스리엘의 손가락이 차라의 어느 부위에 닿는순간-
'하으읏!'
비명과도 같은 신음을 흘리는 차라를 보며 아스리엘은 자신이 만진 부위가 그녀의 성감대라는 것을 대번 깨달을 수 있었다. 성교육도 제대로 받은데다 아는 친구들끼리도 어느 정도 야한 얘기나 그림은 주고받으며 지내왔기에 아스리엘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만졌던 부위를 다시 찾기 위해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였다. 곧 그녀의 은밀한 곳 살짝 윗 부분에 뭔가 돌기같은게 튀어나와있음을 느꼈다. 아스리엘이 손가락으로 그 부분을 어루만질 때마다 차라는 온 몸을 소용돌이처럼 휘감는 거대한 쾌락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자신의 애무로 흥분하는 차라를 보며 아스리엘도 더 몸이 달아올랐는지 아까보다 더 허리를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매끄럽고 탱탱한 그녀의 두 허벅지 사이와 흠뻑 젖어버린 그녀의 부위에 성기를 비비는 행위는 생각보다 빠른 사정감으로 다가와버렸다. 둘 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쾌락의 신음을 내뱉으며 방안 온도를 열심히 높이고 있었다. 그리고 사정감을 참지 못한 아스리엘은 차라를 꽉 껴안으며 그대로 싸버리고 말았다.
'차라...앗...!'
'아스...아스리엘...!'
둘 다 절정을 느끼며 사시나무마냥 몸을 떨고 있었다. 서로 무리하게 느끼며 몸을 움직였는지 숨을 제대로 고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스리엘은 애정을 표현하듯 차라의 목덜미에 얼굴을 살살 비비며 따뜻한 숨결을 내뱉었고, 차라는 자신쪽으로 넘어와있는 아스리엘의 손을 깍지 끼며 꼬옥 잡아주었다. 이제 둘다 완전히 제정신을 찾았을 때 쯤, 차라가 기운 없는 목소리로 아스리엘에게 물었다.
'아스리엘. 넌 왜 날 좋아하는거야?'
'왜 좋아하냐니...딱히 이유같은건...'
'혹시 그냥 성욕을 풀기 위해 이런 짓을 벌인건 아니겠지?'
'뭐!? 아, 아냐 차라! 난 널 정말로 좋아해서...!'
'날 정말로 좋아하는 놈이 내가 잠들었다 판단되니까 막 몸 쓰다듬고 그랬구나?'
'으...그건...미안해......'
'아냐. 나쁘지 않았어. 너치곤.'
차라가 눈을 감으며 옅은 웃음을 지었다. 오랜만에 부정적인 생각을 벗어던지고 행복만을 느끼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며 차라의 머릿속에서도 서서히 인간에 대한 증오와 복수는 멀어져갔다. 그저 이렇게 따뜻한 아스리엘의 손을 잡으며 괴물들과 같이 가족처럼 지내는 것이 이제 그녀가 원하는 인생이었다. 아스리엘은 차라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차라의 등에 얼굴을 기대며 피곤한 듯 눈을 감고 있었다.
차라는 이제서야 몸을 돌리며 아스리엘과 얼굴을 맞대고, 그의 얼굴을 자신의 가슴폭에 꼬옥 안아주며 소중한 연인 대하듯 조심스럽게 그를 쓰다듬어주었다. 애정만이 느껴지는 차라의 손길에, 아스리엘은 편한 꿈 꾸듯 그대로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차라도, 마치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길 원했다는 것처럼 그 자리에서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다른 인간아이가 떨어진 것은 며칠 뒤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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