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터는 이 세계에서 시스템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거의 신같은 존재고
샌즈는 그런 가스터의 아들같은 존재
가스터는 코어를 만들고 자신의 능력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두려워서
시공간의 틈새로 흩어졌고 더이상 관여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세계와 팝을 지키고자 했던 샌즈가 머샌이 되고
팝에게까지 버림받고 괴물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걸 보고 가스터는 더이상 참지 못하게됨

샌즈를 죽인 다음 언다인과 팝과 모든 괴물은 바로 그 자리를 떠나버렸는데
그날 밤은 유독 모든 마을이 칠흙같이 어두웠음
다음날이 밝았는데 마을은 아침이 되어도 초저녁처럼 어둡고 하루종일 엄청난 비가 내림
게다가 지하세계 전체에 새빨간 메아리꽃이 빽빽하게 서 있는거
근데 이 빨간 메아리꽃은 새로운 소리가 들려도 꽃에 저장이 안 됨
오직 카세트 테이프처럼 계속 한 마디만 반복되고 그것만 들을 수 있음
빨간 메아리꽃에는 샌즈가 머샌이 되는 과정에서 했었던 독백 한마디 한마디가 저장돼있는거

인간에게 몇 번째 죽임당했다
파피루스의 죽음을 그만 보고싶다
파피루스가 보고싶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인간을 이길 수 없었다 같은 말부터

LOVE를 올리기로 결심하기까지
처음 괴물을 자기 손으로 죽이고 나서 괴로워하는 말
아무리 비를 맞아도 먼지가 몸에 남아있는 것 같다
파피루스의 이름만 계속 부르는 목소리
모두가 보고싶다
파피루스의 환영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꽃들에는 울음소리만 저장되어 있기도 하고
또 다시 인간에게 패배한 스스로에 대한 자학 같은 것들

처음엔 괴물들이 샌즈의 목소리인것만 듣고 빨간 메아리꽃을 꺾으려고 했는데
꽃을 꺾거나 상처입히면 피가 쏟아져 나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게다가 메아리꽃으로부터 뿌려진 피는 지워지지가 않음.
비가 오거나 일부로 지우려해도 문신처럼 남음.
괴물들이 충격받아서 일단 메아리 꽃의 목소리를 다 들어보고
그제서야 진실을 알게되고 충격받았으면 좋겠다.

파피루스의 집 앞에도 메아리꽃들이 폈는데
온통 파피루스의 환영에게 건네던 말이 저장돼있는거.
그때 그때 샌즈의 심정 변화의 고백들과
파피루스와의 추억들을 회상하는 목소리
내가 너를 지킬거야. 내 스스로를 버려서라도
오늘도 괴물들을 죽였는데 너무 괴로워

파피루스는 메아리꽃에 저장된 샌즈의 목소리들을 전부 듣고
처음엔 인지부조화가 와서 꽃을 꺾어버렸다가
꽃에서 쏟아져나온 지워지지않는 피를 뒤집어 써버림
피는 비가 오든 뭘 하든 절대 지워지지않고
꽃이 꺾이는 순간에 지하에 핀 모든 메아리꽃들이
바닥에 피를 뿌리면서 한순간에 먼지가 돼서 바람에 날아가버리는 거.
샌즈가 살해당할때 그랬던 것처럼
비는 여전히 계속 쏟아져내리고 있고
샌즈의 시체는 분노한 가스터가 거둬가버려서 찾을 수 없었음

마을 사람들은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결국엔 깨닫게 되고
파피루스는 핏덩어리 샌즈의 시체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환상을 계속 보다가 미쳐버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