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올린거 재업
"뭐...반가워 인간"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 그러나 몇번이고 들었던 목소리였다.
"이렇게 만나는건 처음이네, 난 샌즈야 뼈다귀 샌즈."
당신이 몇번이고 만났고 몇번이고 친해지고 몇번이고 죽이고 박았던 그 괴물이었다.
"뭐...너도 알다시피 난...뭐 그래, 더 보고있기 힘들어서 찾아온 것 뿐이야."
그의 눈에선 복잡한 감정이 느껴진다.
분노, 후회, 실망, 회한. 모든 부정적인 감정이 담겨져있는 눈으로 그는 당신을 응시한다.
"너도 알겠지만...나는, 아니 우린 너희의 이야기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는 없어"
그는 그렇게 말하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든다.
"뭐 어때, 여긴 게임 속도 아니고 만화 속도 아니야. 누군가가 내 얼굴과 성격으로 만든 소설 속도 아니고"
말을 마친 그는 자연스레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인다.
"내 친구들 중 몇몇은 그 꼬맹이가...인과관계를 뒤틀었다고 생각했어. 수 많은 시간축. 수 많은 세계들..."
그는 담배를 한 숨 마시고 내뱉으며 당신을 주시하던 시선을 바닥으로 옮긴다.
"뭐...틀린 말은 아니었지...처음에는 말이야"
"그리고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을까...몇몇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어."
그는 분홍색 실내용 슬리퍼를 신은 발로 바닥을 긁으며 말을 이었다.
"꼬맹이 안의 그...차라라고 했던가...그 이름 많은 아이가 세상을 멸망시키고 꼬맹이 몸을 차지했을 때...그래 내가 죽었을 때 말이야"
"뭐 솔직히 알고 있었어. 내가 꼬맹이를 이기지 못할 거라는건 말이야. 생각해 보라고. 아무리 인간의 몸이 괴물들보다 강하다지만 팝, 언다인, 알피스...그 모든 괴물들을 죽이고 상처 하나 입지 않은 채로 날 찾아온거야. 그 어린 몸으로."
그가 물고있던 담배는 어느새 꽁초가 되어 필터만 태우고 있었다. 그는 한숨을 쉬며 꽁초를 내뱉고 주머니에서 다음 담배를 꺼내문다.
"그래, 너도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내 딴에는 최선을 다한 거였어."
"그래서 너한테 몇번 경고도 했었지만...뭐 우린 진짜 친구가 될 수는 없었나봐"
그는 잠시 시선을 옮기며 자신이 태우고 있던 담배를 본다. 그리고 그는 담뱃갑을 당신에게 건넨다.
"너도 한대 할래? 뭐 어때. 진짜 피는것도 아닌데."
"그리고 뭐...그 이름 많은 아이가 꼬맹이 몸을 차지하고, 우리와 친구가 된 후 한 일...글쎄, 그걸 너에게 알려줄 필요는 없지만...그다지 큰 일은 아니었어."
"어차피 내가 살고있는 세계의 인과 안에 있었던 일이거든. 예측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그런데 말이야..."
그는 담배를 깊게 빨고 내신 뒤 당신을 응시했다.
"너는 그 다음으로 이 세계를 바꾸기 시작했어."
"나와 내 친구들의 성격을 바꾸고, 위치를 바꾸고, 아이의 몸을 망가뜨리고 별에 별 해괴한 일들이 일어났지."
"뭐...내가 내 친구들을 죽이는 일도 일어났었어."
"당신들이 세상을 바꾸지 않아도 언젠가는 일어날 수도 있었을 일이겠지."
"그리고 얼마 전에야 알게 된 일인데"
"나와 내 친구들을 성욕 배출의 수단으로 쓰고 있더라, 너희는."
그는 다 태운 담배를 내뱉고 담뱃갑을 훑는다.
'돗대네 니미'
진심으로 짜증나는 듯한 말을 작게 내뱉고 그는 담배를 꼬나문다. 당신을 응시하는 그의 표정은, 무언갈 포기한 듯한 미소였다.
"그러니까, 뭐...우릴 좀 그냥 내버려 두란 얘기였어."
"이런 말을 해도 너희는 아무런 생각이 없을진 모르지만...그냥 말해두고 싶었어."
박이는 아니지만 나그가 잘못했당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