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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크는 레이저 유도 장치를 들고 고지에 올랐다.
이제 4발의 미사일들이 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끝내고 괴물들을 모조리 몰살해 버릴 것이라 생각했다.
이 전쟁으로 누군가의 가족, 친구, 지인이 죽었다.
괴물들 때문에, 그들이 먼저 공격했다.
그 후 2년째 피비린내와 먼지내음이 느껴지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대체 왜?

인간이 창조한 것중 이해할수 없는 것은 예술이라 칭한다. 이 예술은 역사상 가장 크고 기괴한 것이었다.
사방에서 아들, 남편, 아버지를 잃은 사람들이 울부짖고 있었다. 프리스크는 그런 사람들을 많이 봐왔고 그들을 위해, 인간을 위해 이 거대한 예술에 마지막 붓칠을 하러 올라 온 것이다.

조심스레 레이저 유도 장비를 괴물들의 수도 한가운데 조준했다. 곧, 조금만 있으면 이 전쟁이 끝난다.

그때 프리스크에게 감정의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되었다.
뭔가 머릿속으로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었다.

시간이 멈추어 버렸다.
프리스크는 주머니에서 전등을 꺼내 켰다.
작은 불빛이 주변을 감쌌다.
누군가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선택되었다'

프리스크는 괴물들의 왕자에 눈 속에 들어가 세계를 바라보았다.

신비한 생명. 형제애, 전쟁을 싫어하는 따뜻한 마음,
복슬복슬한 하얀 귀, 귀여운 것을 쓰다듬으면서도 고통에 아주 민감한 손...

괴물들은 전쟁을 하고 싶지 않았다.
괴물들은 전쟁을 끝내고 싶었다.
괴물들은 인간들에게 관심이 있었고. 그들을 돕고자 했다. 그러나 인간들과 소통하는 방법이 많이 달랐기에 잘 소통하지 못했다. 오해로 인해 전쟁이 시작되었다.
인간과 소통하지 못했다.
프리스크와도 접촉하지 못했다.

프리스크는 왕자의 눈으로 인간들을 바라보았다.
고집 세고 더러운 존재.
불과 납으로 자신에게 침을 뱉는 존재.
항복하려던 부하를 목을 잘라 창에 걸어놓는 존재...

전쟁을 끝내야만 했다. 인간의 기술과 괴물의 마법이 결합한다면 지구는 다시 시작할수 있을 것이요, 인간들과 새롭게 시작할수 있을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과 괴물 사이의 중재자가 꼭 필요할 터였다.

그래서 중재자를 찾는 기나긴 원정이 시작되었다.

마침내 성공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중재자를 발견한것이었다.
그러나 중재자는 너무도 날랬다.
괴물들의 왕자는 그럴 때마다 그를 구해주고, 경고해 주며, 설득하여 폐허로 돌아가게 만들어야 했다.

성공했다.

중재자는 자신의 임무를 받아들였다.

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끝내고 더욱 진보한 문명을 같이 세울 수 있다.

프리스크는 왕자의 머릿속에서 빠져나왔다.
매우 중요한 것을 이해하기 직전이었다.

프리스크는 그들이 내미는 손을 잡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거칠고 털투성이 손이겠지만 잡기만 하면 모든 것이 달라질 터였다. 멋지고 당당한 지평선, 새로운 시작이었다.

프리스크는 문을 열고 내려다 보았다.

수만 명의 괴물의 마음이 기쁨으로 불붙었다.
믿을수 없는 일이지만 그들 모두 종족간의 전쟁을 끝내주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괴물들의 왕자가 밑에서 자신을 미소지으며 올려보고 있었다.

바로 그때 첫 번째 미사일이 그들 한가운데에 떨어졌다. 그 직후 3발의 미사일이 운석처럼 붉게 타오르는 화염을 헤치며 떨어졌다.
프리스크는 자신이 한 일을 중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벌떡 일어났으나 모든 게 끝났음을 깨닫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살이 타는 냄새와 먼지가 세상을 뒤덮었다.
어떤 죽음이든 프리스크에게는 쓰라린 고통이었다.

차라가 손을 털며 말했다.

'정말 쏴버렸어, 이제는 우릴 괴롭히지 않겠지? 프리스크, 얌마, 프리스크?'

프리스크는 가슴이 너무나도 답답했다. 죽을 것 같았다. 프리스크는 눈물을 닦고 남들이 부르는 소리는 아랑곳 않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프리스크는 지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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