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커서 저기 큰 도시로 갈꺼야.


초롱이는 그런 말을 종종 승리에게 하곤 했다.


넌 거기가 어딘지도 모르지?

거기는 산을 다섯번 넘고 물을 일곱번 건너서 아주 멀리에 있는 곳이야

사람들은 구름 위에서 살고 밤에도 땅이 반짝반짝 빛나지

은하수보다 백 배는 더 예쁘고 태양보다 백 배는 더 밝아

난 거기서 굉장한 사람이 될 거야

내가 사는 집은 별 보다 높은 테고 바다보다 크겠지.

커다란 텔레비전엔 모두 내 얼굴이 나올 테고

모두들 내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내가 웃을 때마다 박수를 보낼 꺼야

모두들 날 사랑하고 날 좋아하겠지

그러면, 그러면..


승리는 초롱이의 어깨를 가만히 잡고 작은 몸을 제 품 안에 가두었다.


그러면 우리 엄마랑 아빠도 날 버린 걸 후회할 꺼야.


훌쩍거리는 소리가 풀벌레 소리를 집어삼켰다.

승리는 작은 몸은 살포시 안은 채 저기 먼 곳을 바라보았다.


너 그럼 나도 데려갈 테야?


산을 다섯 번이나 넘고 물을 일곱 번이나 건너는 곳에 있다는 큰 도시는  아이에겐 너무 멀었다.


휙. 초롱이는 승리의 품을 빠져나가 등을 돌렸다.


너는 특별히 데려가 줄께.


소녀의 머리칼 사이로 노을 빛과 같은 소녀의 붉은 얼굴이 보였다.


약속이야.


당연하지.



어린 날의 약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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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대 시골 소년소녀같은 승리랑 초롱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