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보면 토비가 토토노를 본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 게임이랑 좀 많이 흡사한 면이 있음. 루프는 아니지만 샌즈의 무한재도전 유도라던가, 갑작스레 게임이 깨진다거나 플레이를 할 수 없게 한다거나 플레이어가 갇혀서 못 나온다거나 등장인물이 플레이어한테 경고한다거나 하는 요소들이 꽤 많이 흡사한 거 같다. 물론 이런 메타게임이 토토노만 있는 건 아니긴 한데 이런 류로 유저를 농락했던 게임이 최근엔 토토노밖에 없거든... 토토노도 마찬가지로 첨엔 존-나 행복한 내용으로 진행되다가 리셋하고 재도전 하는 순간 유저를 엿먹여 버리거는지라..


근데 토비 나이 어리지 않냐...하긴 덕후니까 가능성 있겠다...



뭔가 거꾸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내 관점에서 불살 엔딩은 몰살 엔딩을 위한 장치 같은거임. 왜냐하면 언더테일의 거의 모든 요소는 차라에 집중되어있고 그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존재하는 거랑 크게 다를 게 없음. 시작부터 끝까지 에봇산에 '처음으로' 떨어진 걔를 위한 게임이라는 거지. 언더테일을 하나의 극본이라 본다면 결국 불살엔딩 자체가 공허라는 거.


토토노를 안해본 사람도 있을 텐데 거기서 히로인이 선택받지 못한 모든 경우의 수를 플레이어한테 보여줌. 사랑하는 사람하고 떨어져서 자살하게 된다거나 왕따를 당한다거나 유학을 간다거나 뭐 여튼 비참한 엔딩 위주로 보여주는데 거기에서 플레이어가 느끼는 건 죄책감이지. 언더테일과는 다르게 토토노는 해피엔딩이 마지막이지만 언더테일은 반대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는거임. 배드엔딩을 봉쇄하고자 하는 토토노와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망가진 세계를 보여주는 언더테일...미연시를 플레이하는 놈들이 모든 히로인 공략을 당연시하듯이 언더테일을 하는 사람들도 모든 엔딩을 보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을 거란 전제 하에 게임을 하라고 권유한거지.


샌즈전이 존-나게 어려운 이유도 다른 의미에선 플레이어에게 '님 이게 끝입니다'라고 선언을 해주는 거랑 비슷하다. 하지 말란 소리가 아니라 내가 말하고 싶은 마지막 이야기라는 거지.


차라가 프리스크 영혼 처묵하고 불살엔딩 망하는것도 어떤 의미에선 몰살엔딩 봤는데 또 한 너에게 엿을 먹여줌 ㅎㅎ...하는 의미라고 볼 수도 있을 듯. 결국 언더테일은 몰살엔딩으로 마감하는 비극적 세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플레이어는 전지전능하므로 앱데이터 삭제를 하겠지. 토토노에서도 그렇게 두 히로인 엔딩을 다 본 애들이 있듯이....두 게임의 공통점은 메타게임적이기때문에 오히려 캐릭터에게 강한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그렇게 감정이입 시킨 방식은 꽤나 다르긴 하다만.



그러니까 불살엔딩이 진엔딩이다 이런 말을 할 게 아니라 몰살엔딩도 해 보란 말입니다...


언다인 디 언다잉을 못 보고 언더테일을 해봤다 말할 순 없는 거신데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