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떻게 지하에 떨어지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누군가 너를 등떠밀었을지, 단순한 호기심어린 결정이었는지, 혹은 실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찌됐건 너는 지하에 떨어졌다.
지하에서 너는 많은 모험을 했다.
그곳에서 수많은 괴물을 만났고, 그들과 친구가 되었다.
그들은 모두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사실 너는 네가 지상에서 만난 사람들보다 그들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그들을 위해, 너는 몇 번이나 죽었다.
'의지를 가지라'는 말을 네가 몇 번이나 들었을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그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너는 마침내 그들과 함께 지상으로 나왔다.
너는 황혼을 보았다.
황혼에 감동하며 눈물을 흘렸고 토리엘의 함께 살자는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나, 너는 그들과 같이 지상에 있을 수는 없었다.
네가 아무리 그러고자 할지라도 그럴 수는 없었다.
세상이 너를 가로막았다.
그래서 너는 다시 지하로 돌아왔다.
너는 네가 처음 떨어지던 그 날로 돌아갔다.
친구들은 너를 잊고있었다.
아무도 너를 기억하지 못했다.
네가 간단한 손짓 한 번 했을 뿐인데 이토록 간단히 네가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다.
그토록 간단히,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그들은 네가 예전에 겪었던 것과 완전히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그래, 마치 모든 것이 정해진 프로그램인 것처럼.
너는 그들을 사랑했기에 그런 감정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너는 그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자, 모두를 죽였다.
새로이 시작된 모험은 괴로웠다.
토리엘이 너를 원망하며 죽었다.
파피루스는 죽는 그 순간까지도 너를 믿는다고 말했다.
언다인이 다른 모두를 위하여 너를 막아섰을 때, 너는 죄악감에 가득차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모든 것은 곧 따분해졌다.
네가 견디기 어려워 세상을 뒤로 돌리면 그들은 다시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너의 감정은 마모되어, 더 이상 슬픔도, 죄책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의 사랑도 조금씩 희미해져갔다.
이제 너는 그저 오기로 끝을 보기위해 전진할 뿐이었다.
그래, 어쩌면 그쯤에서 너는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지하에 머무르는 것을 그만두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네가 샌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샌즈는 너를 죽였다.
잔인하게, 압도적으로.
마치 네가 다른 괴물들을 죽인것처럼.
그리고는 그가 너를 얼마나 죽였는지 말해주었다.
그는 너를 기억했다.
너를 보았다.
네가 예전에 했던 선한 행동들을 기억해냈다.
사실 그것이 단순한 추측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중요치않았다.
네게 중요한 것은 그가 너를 바라보고, 너의 존재를 계속 기억해주었다는 것이다.
그 순간, 너는 이 작고 뚱뚱한 뼈다귀 괴물에게 반해버렸다.
너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너에게는 안타깝게도, 그리고 모든 괴물들에게는 다행히도, 너는 모두를 죽이는데에도 금새 싫증이 나버렸다.
네가 모두를 죽인다고 할지라도 그들은 정해진 행동을 반복할 뿐이었다.
그들은 그저 생동감있게 만들어진 인형에 불과한 것만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너는 다시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그들은 여전히 너에게 사랑하는 친구들이었다.
그들을 그냥 인형취급하기에는 너는 아직도 그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있었다.
그렇게 너는 지하를 떠나지 못한다.
마치 영원히 지하에 머물기라도 할 것처럼, 지하에 머문다.
그러나 너는 점차 외로워져갔다.
그들은 너에게 충만한 사랑을 베풀었으나 너에게는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너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만약에, 샌즈가 이런 행동을 하면 어떨까?
지하세계의 괴물들이 모두 불친절해지면 어떨까?
너는 그런 상상들을 해가며 틀에 박히지 않은 행동을 하는 친구들을 만들어갔다.
글을 끄적이기도 했고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다.
공허하기 짝이 없는 인형놀이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네가 아직도 그들을 사랑하는 한 너는 지하세계를 벗어날 수 없으니까.
내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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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내가 너에게 하는 말이야.
목적은 공감인데 뼈랑 au거르는 친구들은 공감하지 못했을지도.
아까 올렸었는데 영화갤에 묻혀서 재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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