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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문학이고 척추반사 대로 쓰는 문학이기 때문에 내용이 엉망진창일 수 있으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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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 세이브포인트 덕에 이젠 토리엘의 집 앞에서 깨어났다. 점점 일들이 꼬여가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래도 일어서야 한다. 내가 아니면 누가 이 꼬여버린 실몽당이(실뭉치)를 풀 수 있겠는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토리엘의 집 문을 두드려 본다. 제발 대답하길 바라며 주먹을 무의식적으로 불끈 쥐어본다. 그때, 문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곧 열리고 곧 그녀와 마주치게 됐다.


"어머.. 인간 아이?"


얼굴을 보자 결국 끊임없이 다져온 의지가 무너져내리려 한다. 울면 안 돼. 참자. 여기서 울면 주저앉아 버리고 말 거야.


"..안녕하세요."


여기서 이대로 있을 수 만은 없다. 최대한 빨리 밖으로 나가 적어도 토리엘 만큼은 희생을 막아야 한다.


"죄송합니다.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그대로 그녀의 옆으로 앞질러가 지하로 향했다. 뒤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가 나의 발을 잡으려 한다. 그렇지만, 이대로 있다간 그녀는 결국 샌즈 때문에 죽고 말 것이다. 결국 참지 못하고 새어 나오는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폐허의 문을 지나친다.


"절대, 이 문 밖으로 나오지 말아주세요!"


제발, 그녀가 폐허 밖으로 나오지 않길 빌며, 눈밭이 발에 밟힐 때 최대한 폐허에서 이미 내가 이곳을 지나쳐 나왔다고 알리기 위해 발자국을 일부러라도 발에 힘을 줘 뚜렷하게 냈다. 


최대한 빨리, 샌즈가 오기 전 플라위를 찾아야 한다. 분명히 폐허는 숨을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숲이많아 숨기쉬운 이 스노우딘 어딘가에 플라위는 숨어있을 것이다. 살을 베는듯한 살인적인 추위 속, 나는 얇은 티셔츠 하나만을 걸친 채 숲을 향해 달려간다. 벌써부터 귀와 뺨은 베이는 듯한 추위가 느껴진다. 그래도 참아야 해, 빨리 플라위를 찾아야 해.


적어도 체감 상 30분 정도가 지났을 것이다. 드디어,저 멀리 수풀 사이에서 혼자서 노란색을 

빛내는 플라위를 찾을 수가 있었다. 발자국 소리가 나자 그는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크게 놀라며 서둘러 땅으로 숨을 준비를 한다.


"플라위! 괜찮아, 나야 프리스크라고!"


나의 이름을 들었을 때, 그의 놀란 눈은 나를 쳐다보며 떨리고 있었다.


"프리스크라고?"


아.. 드디어 날 알아보는 사람을 찾았다. 너무나 반가웠기 때문에, 울면서 그를 두 손으로 안았다.


"미안해.. 나.. 이제야 다시 돌아올 수 있었어."


"하지만 너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차라는?"


퉁명스러운 그의 목소리, 충분히 화가 날만 하다. 그러고 보니, 너무나도 오랜만에 만나서 기뻤던 나머지, 먼저 설명을 해주어야 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설명을 하기 전에, 계속 이렇게 눈에 잘 띄면 위험하다고 판단돼 그에게 좀 더 숲 안쪽으로 들어가 얘기를 하자며 제안했고, 그는 나를 따라 뿌리로 기어 왔다.


그리고, 숲 깊숙이 들어가 더 이상은 목소리가 안 들린다고 판단될 정도가 되어서야 그제야 그에게 편히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을 말해 줄 수가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계속해서 나에 대해 회의적인 감정을 가지며 찡그린 표정을 지었으나 곧 그 얼굴은 나를 향한 동정심으로 바뀌어 나가고 있었다.


"그럼 이제, 더 이상 차라가 네 몸에 간섭하지 않는건 맞는거야?"


그랬으면 좋겠다며 그에게 말했다. 그래..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이제 내가 그에게 질문을 할 차례가  왔다. 지금까지아무런 정보도 가지지 않은 채 벌써 샌즈에게 두 번이나 죽었기 때문인지 내 입에서는 질문이 속사포로 빠져나오기 시작했고, 플라위는 그 모든 질문에 대답할 여력이 없었는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아.. 진정하자.


"이봐 친구, 그렇게 속사포로 말을 걸면 나도 곤란하단 말이야. 먼저 중요한 질문부터 네게 내가 알고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알려줄게."


그가 잠시 말을 흐린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거야?


"저 해골 녀석, 네가 차라에게 몸을 빼앗기고 아마 수만 번 리셋됐을 때 일 거야. 갑자기 어느 날부터 그 녀석에게 너에게만 내가 느낄 수 있었던 의지의 힘이 그놈에게도 느껴지기 시작했어. 그다음부터는 전시간 선과는 다르게, 마치 리셋을 기억하는 나처럼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마치 미친놈처럼 소리를 지르며 자기 몸에 자해를 하기 시작하더군. 그러다가, 또다시 몇 천 번에 리셋 끝에 그놈은 정말 미친놈이 되기 시작했어. 끊임없이 자기 혼자 '이건 다 너희들을 위한 거야. 안 그래 파피루스?' 이딴 말이나 허공에다 짓거리면서 괴물들을 자기 손으로 먼지로 만들더군. 그리고, LV를 올리는 속도가 리셋이 계속될수록 빨라지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망설였던 살해란 행동이 점점 무뎌지기 시작한 거겠지."


믿을 수가 없는 일이다. 나를 그렇게 몇만 번이나 심판을 하던 그가, 나에게 심판을 하던 LV를 올리기 시작하다니.


"아마 그 녀석, LV를 올리면 너에게 대항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괴물들을 죽이고 다니는 것 같았어."


"같았어 라니..?"


"그 놈, 초반에는 그럴듯한 구실을 대면서 괴물들을 죽이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낄낄 웃으면서 그 상황을 즐기는 것 같더라? 마치 예전에 나처럼.."


"하..하.."


믿을 수 없는 모든 사실에 나는 허탈함에 공허한 웃음소리만을 낼 뿐이다.


머리가 어지럽다. 마치 누군가가 송곳으로 내 머리 이곳저곳을 찔러서 쑤시는 느낌. 심장박동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한다. 머리카락을 한 움큼 쥐고 쥐어뜯는 시늉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다 나 때문이야. 내가, 처음부터 몸을 빼앗기지 않게 그녀에게 계속 반항했다면 적어도 리셋 몇 번 선에서 멈췄을 텐데. 살해 행위 자체는 그가 한 거라고 쳐도, 적어도 그 원인은 나 때문이야. 내가 모두를 죽게 만드는 말로를 발생시켰어."


뭔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갑자기 머리 한편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연 나는 소리를 빽 질렀다.


"아니야! 나 때문이 아니라고! 차라가 내 몸을 뺏어서... 그래, 난 아무 잘못 없어. 욕할 거면 그 애를 욕해. 나도 지금까지 몇만 번을 친구들이 죽은 걸 지켜보기만 하면서 얼마나 힘들었는데. 나를 이해하지도 못 할망정 왜 나한테 난리를 치는데. 내가 뭘 잘못 했다고.."


히스테릭한 외침. 그러나, 이것은 나의 자위행위일 뿐, 나 때문에 일어난 일 이란건 변함없다. 플라위가 나를 향해 안쓰러운 눈빛을 보낸다.


"아니야 정신 차리자. 나 때문이야. 결과 적으론 모두다. 이런다고 나로 인해 발생한 모든 일이 남의 일이되는 건 아냐. 미안해 모두.. 미안해 플라위.."


머리가 더 지끈거리기 시작했고, 결국 그 자리서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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