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루트에 들어서기 전에, 플라위는 내게 말한다.
제발, 제발. 부디.
전부 리셋하지 말아달라구.
기껏 쌓아놓은 그 모든것들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네 이름을 부르면서.
하지만,
플라위에게 너를 막을 힘은 없다.
그리고 너는 선택을 해야한다.
무슨 선택?
알고자 하는 선택.
기껏 해피엔딩을 봐놓고 다시 해피엔딩을 보거나 노말엔딩을 보기위해 리셋하는건 아니잖아?
이미 아는것을 알기위해 리셋을 할리는 없잖아?
리셋을 누른다는 이야기는, 곧 누군가를 죽이러 가겠다는 이야기이다.
알고자 하는 의지만으로 누군가에겐 온 세상을 예고도 없이 끝내버리는짓을 과연 할수 있을까?
그렇게 끔찍한 짓을?
하지만.... 해야지.
그런 길이 있다는 이상, 걷는다.
왜냐고? 어차피 그저 게임일 뿐이니까.
게일을 다시 시작하면, 플라위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트루 리셋이라는 말에 걸맞게 모두의 기억이 정말로 지워져있다.
그리고 열심히 방을 돌아다녀, 괴물 18마리를 잡는다.
그리고 엄마를 죽인다.
많이 때릴 필요는 없다. 이미 넌 죽일 마음을 가지고있었기 때문에,
그냥 죽는다.
네가 후회했든 안했든, 엄마를 죽이고 그저 나아가다보면 플라위가 나타난다.
너는 프리스크가 아닌 "(이름)"으로 인정하면서,
메뉴로 나가보면 친구들이 모여있던 자리에는 플라위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다는것을 알수있다.
맞다. 플라위만이 너의 유인한 친구인것이다.
... 그 이후,
파피루스를 죽일때는 더 쉽다.
물론, 그동안의 살인에도 불구하고 내 가능성을 믿어준 친구를 죽이는건 슬프지만...
이미 한번 저지른 행동을 또 저지르는건 쉽다.
파피루스의 목을 자르고, 계속 죽이며 나아가다보면, 언다인이 나타나게 된다.
언다인은 이곳에서는 말그대로 정의다.
어린아이를 위해 몸바쳐 희생하고
주인공을 완전한 악으로 단정지었을때
그녀는 지지 않는, 아니 질수가 없는 영웅이되어 되살아났다.
결국, 끝없는 도전의 연속으로 그녀가 무너졌을때,
과연 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인간취급은 커녕 아이를 지키려는 기사를 죽였을때 어떤 생각을 하고있었을까?
그건 중요한 일이다.
왜냐면 그게 바로 이것이 말하고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핫랜드로 들어서면, 오히려 재미가 반감한다.
죽여야할 몬스터는 많고, 그저 걷다가 죽이다가, 걷다가, 죽이다가의 반복.
메타톤의 방으로 들어서면 위풍당당하게 당신을 막아서는 메타톤을 발견하게 된다.
제 딴에는 변신한다고 변신해 용감하게 막아섰지만,
그는 자신과 자신이 아끼는 주변인을 위해 주인공을 막아섯다.
자신의 꿈을 지키려고 싸웠지만, "자신"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영웅이 될수 없었기에
그는 허망하게 죽어버리고 만다.
새 집에 들어서게되면, 더이사우 괴물들을 찾아다니며 죽일필요는 없다.
그리고 너는 그토록 원하던 진실을 알게된다.
세이브와 로드를 가지고, 정말 오랜시간동안 고통받은 플라위.
그 광기, 그 이유없는 학살을 나와 비교하며 동감한다.
하지만 종래에는 자신보다 강한 의지를 가진 내가, 자신을 죽일수 있다는 사실과,
나에게 기대고싶은 심정에 의해 조금씩 다시 살아나는 감정에 갈피를 잡지못하고 혼란스러워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 복도에서,
너는 샌즈와 마주치게 된다.
샌즈는 묻는다, "정말 끔찍한 사람이라도 착해질수 있다고 생각해? 그저 노력한다는 사실 만으로?"라고.
그의 동생이 죽어가면서 내게 하던말이다.
동생의 말, 우연히 통했던 여자와의 약속.
그리고 무언가를 암으로서 찾아오는 무력감에 그는 잠자코 있었지만,
더이상은 가만히 내버려둘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정말 어떤수를 써서라도 나를 막아서기 시작한다.
여러가지 변칙적인 공격,
감으로 찍어맞추는, 갑작스런 페인트.
마치 질려서 포기하는것이라도 기대하는듯, 온힘을다해 나를 몰아붙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게 자비를 베푼다.
사실은 언제나 자비를 받아들일 기회는 있었다.
토리엘은 물론,
파피루스,
괴물 꼬마,
메타톤은 할수 없었지만, 지겨운 몬스터 사냥을 중간에 포기했더라면 그 역시 나를 막아서는걸 멈췄을것이다.
하지만, 그의 자비를 받아들이지 않고 공격하면...
그는 쏘아붙히기 시작한다.
그는 너의 죄를 짚는다.
캐릭터가 아닌, 지금 키보드를 잡고있는 너다.
그저 알고자하는것만으로 행복했던 세상을 찢어버린 너.
친구였던 사람들을 짖밟고, 아무런 양심의 가책이 없다는듯 살육을 계속한 너.
그렇게나 기회를 줬는데도 결국 자비를 받아들인다는 것보다,
그저 끔찍한 길이라 할지라도 앞으로 나아가는걸 선택한 너.
그리고 종래에 당신은, 스스로 끔찍한 구덩이로 발을 들여놓고 만다.
아무리 버튼을 눌러봐도 빠져나갈수없는 곳으로.
이 선택을 돌이킬수가 없다.
행복했던 기억처럼 쉽게 흩어져버리지 않는다.
영원히 당신의 발목을 잡아끈다.
이제 다시는 행복해질수 없도록.
...
게임은 선택을 강요하지 않았다.
유도하지 않았다고 할수는 없지만,
선택은 당신이 해버린것이다.
그 의지도 당신의 것이고,
자비를 걷어찬것도 당신이다.
학살엔딩에서 게임이 당신에게 하려는말은 간단하다.
언더테일 전체가 당신이 하려는말이 뼈를 날카롭게 세우며 들어있다.
손은 내미는 모두를 걷어차버릴수는 있겠지만, 그건 옳은 선택이 아니라는것.
누군가를 죽이면서 나아가다가는 누군가에게 죽임당할수 있다는것.
appdata를 켤수없고, 리셋을 할수도 없는 진짜 인생에서는,
좀더 좋은 선택을 하라는것.
"선택에는 책임이 따라온다."
최종적으로, 이것이 바로 언더테일이 당신에게 해주고싶은 말인것이다.
존나기네 세줄요약좀
엄청 깊게 생각하고 게임하네
ㅋㅌㅊ/좆대로굴면 좆된다고
개념글은 추천
좋은 글이네요. 물론 읽진 않았습니다.
근데 그럼 불살루트에서 괴물들은 지 좆대로 구는데 왜 안좆댐? 존나 불공평하네
어쨌든 좆대로 굴면 좆된다는거에는 대충 동의하긴 한다
긍정
사실 좆대로 구는건 노말에 가깝고 학살ed는 의도적으로 세계를 말살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괜찮은거같다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