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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바람이 아스리엘의 상처입은 몸을 휘감았다.
집업 후드 하나로 버티기엔 러시아의 겨울은 너무나 추웠다. 신발도 없이 벌벌 떨면서 붉은 광장, 차라의 집 쪽으로 걸어갔다.

아까 있었던 일이 전부 꿈만 같았다.
그러나 걸을때마다 느껴지는 허벅지의 쓰라림과 사라진 이빨들의 자리가 그건 현실이라고 지적해주고 있었다. 대체 무슨 조직이길래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는거지?

아스리엘이 속한 조직은, 전국적으로는 모르겠지만 모스크바에서는 꽤나 큰 조직이었다. 다른 조직 놈들을 묻어도 보고 총격전도 벌여 봤지만, 체첸 마피아들은 처음 보았다.

아스리엘은 그들이 자신을 고문하던 기억이 떠올라 이젠 더 이상 없는 송곳니를 무심코 핥았다.

\"새로 들어오는건가.\"

체첸 자식들이 모스크바에 지점을 내려는게 분명했다. 모스크바에 새로 군림하려면, 먼저 군림하던 조직을 박살내야만 한다. 그러려면 거물들을 먼저 죽여야만 하겠지...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머리를 한대 맞은것처럼 화들짝 정신이 들었다. 그들이 왜 주소를 물어봤는지, 이반 그 개자식이 누구와 통화했는지 알았던 것이다.

아스리엘은 붉은 광장을 가로질러 뛰기 시작했다. 흩날리는 눈발이 거셌지만 추위도 잊고 아파트를 향해 최대한 뛰었다.

벌써 히트맨이 도착했을지도 몰라.

아니나다를까, 아파트 앞에는 하얀 봉고차가 서 있었다. 계단을 바쁘게 타고 올라가자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키드가 자신을 반겨주었다.

\'체첸 새끼가 왔어...\'

몇년을 함께 지낸 친구 사이인데, 작별 인사 하나 못하는 자신을 원망하며 8층을 향해 달렸다.

방 안은 방금 전까지있었던 격투를 대변하듯이 온통 어질려져 어둠에 잠겨 있었다.

푸른색 안광이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차라는 그 앞에 피투성이인 채 누워서 거칠게 숨을 쉬고 있었다. 허벅지에 단검 하나가 꽂혀 피가 피어나고 있었다. 웬만한 남자 하나쯤은 골로 보내버리던 차라가 무참히 쓰러졌다. 아스리엘은 꿀꺽, 마른침을 삼켰다.

\'네가 뭐든 술술 불던 우리 정보통이구나?\'

작달막한 해골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아스리엘은 패닉에 빠져 말을 잇지도, 몸을 움직이지도 못했다.

\'헤... 이반은 너를 죽여서 바다에 버릴꺼라 했거든, 이거 의왼데?\'

그가 순식간에 총구를 아스리엘의 머리에 겨누었다. 말을 하려고 했으나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해골이 방아쇠를 당겼다.



찰깍


빈 소리가 났다.

해골은 움찔한 아스리엘이 재밌던지,
뼈밖에 없는 손가락에 총을 빙빙 돌리며 킥킥댔다.


\'빈 총이야, 어때, 무서웠어?\'

아스리엘이 무슨 표정을 짓던 간에 그 해골은 말을 계속했다.

\'나는 샌즈야, 뼈다귀 샌즈.\'

아무 말 않는 그를 바라보던 해골이, 차라의 허벅지에 꽂혀있던 단검을 꽈악 쥐었다.

\'친구를 사귀는 법을 모르는 건가?\'

그는 꽂혀있던 단검을 후비기 시작했다.
거친 숨을 내쉬던 차라가 비명을 지르며 빌고 있었다.
피가 분수처럼 흘러나왔다.

아스리엘이 그에게 덤벼들었다.
그러나 고문당한 몸은 잘 움직여지지 않았고, 히트맨은 프로였다. 한방 한방 머리에 꽂힐 때마다 기절할 정도로 아팠다. 순식간에 쓰러진 그는, 목을 졸리는 것을 허락하고 말았다.

목이 졸려 하얀 얼굴이 빨개지는것을 보며 해골은 비웃듯이 말했다.

\'저 계집애도 너보단 오래 버텼다. 꽤나 반반하게 생겼던데... 니 여자친구냐?\'

끄억거리면서 빠져나오려는 그의 목을 더욱 단단하게 죄기 시작했다.

\'먼저 네 놈을 죽여버리고선, 저 년을 강간해 주지, 지옥에서 만나 한판 하라구! 하하하!\'






\'좆까!\'

푸욱, 샌즈의 어깨에 칼이 꽂혔다. 키드가 그를 막아섰다.
해골은 분노로 가득차 그를 노려보았다.

\'차라를 데리고 도망쳐! 책의 집에서 보자고!\'


잠시 기침을 하면서 토하다가, 키드의 말이 떠올라
벌벌 떨고있는 차라를 업고 방 안을 뛰쳐나갔다.

아스리엘이 어깨 뒤로 마지막으로 본 것은, 칼로 난도질당하는 고향 친구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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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신때문에 나눠 올린다.

작가새끼 몸 괜찮은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