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까 묻힐거 같은데 쓴게 아까워서 올림
흙손주의
스압주의
묻혀도 스토리 다 짜놓은 상태라 다음편 또 올리는거 주의
비 바람이 심한 날이었다.
거센 바람은 나무 이파리들을 무섭게 휩쓸었고 그 바람을 타고 사선으로 내리꽂히는 굵고 세찬 빗줄기들은
여린 나뭇가지들을 유린하듯 마구 꺾고 휘어지게 만들며 기이한 선율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샌즈."
샌즈는 창 밖의 내린다기보다 퍼붓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세찬 빗줄기를 응시하던 눈길을 옮겨 토리엘을 바라보았다.
타오르는 벽난로의 불길이 일렁이며 안락의자에 앉아있는 그의 옆으로 길고 짙은 음영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왜, 토리?"
"........"
토리엘은 잠시 아무말도 없었다.
사나운 빗줄기가 창을 때리는 소리가 탕, 탕 하고 아스라이 들려왔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토리엘은 미소지었다.
그리고 그날 밤, 토리엘은 운명을 달리하게 되었다.
빗길 운전으로 인한 차사고 였다.
프리스크는 잠시 숨을 가다듬었다.
발이 푹푹 빠지는 소복히 쌓인 눈길은 그냥 걷는것도 힘들었다.
그 험한 길을 무거운 짐가방까지 끌고오느라 안그래도 추위에 붉게 상기됐던 얼굴은 이제 프리스크의
양 볼을 붉은물감이 잘못 번진 캔버스처럼 만들어 놓았다.
벙어리 장갑을 낀 두 손을 입가에 대고 숨을 길게 불어넣는다.
그 동작은 얼어붙은 두 손을 녹이는 수단 외에도, 뭔가 마음을 다지는 듯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건 아마 지금 프리스크가 도착해있는 샌즈가 살고있는 집.
그러니까 1년 전만 해도 토리엘과 샌즈가 결혼해서 7년 동안 함께 부부로 살았던 장소에 발을 디디기 위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프리스크는 잠시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그 곳은 소름끼칠 정도로 스노우딘과 닮아있었다.
스노우딘 마을과는 달리 샌즈와 파피루스 형제가 살았던 집만 뚝 떼어 인적드문 곳으로 옮겨놓은 것처럼 생겼다뿐이지 거의 모든것이 흡사했다.
심지어 집 옆에 작게 딸려있는 저 창고까지도.
프리스크는 자신이 다시 에봇산 아래로 떨어진게 아닐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결계를 부수고 지상으로 나와 괴물들은 자유의 몸이 되었고, 생각보다 발 빠른 인간들의 받아들임이 있었지만
샌즈와 토리엘은 어떤 이유에선지 인간의 문명과는 한참 동떨어진 스노우딘과 참 닮아있는 이 집을 고집했다.
듣기로는 토리엘보다 사실상 샌즈의 의견이 주로 반영된 결과라고 했던 것 같다.
파피루스는 샌즈가 결혼하자마자 이제 어딘지 불안한 제 형이 마음놓고 쉴 수 있는 안식처가 생겼다고 믿었는지, 그 길로 이태리 유학을 떠났다.
물론 모두가 예상했듯이, 스파게티에 대해 깊게 공부하고 더 맛있는요리를 하고 싶다는 순수한 학구열을 마구 불태우면서.
프리스크?
자신은 그 길로 기숙학교로 들어갔다.
물론 토리엘은 원하지 않았다.
기숙학교로 들어가고싶다는건 순전히 프리스크 본인의 의지였고, 그래서 토리엘의 셋이 같이 살자는 따뜻한 제안을 거절해야할 땐
마음이 약해져 자신도 모르게 그러자고 할 뻔 했지만,
간신히 마음을 억누르고 그 상냥한 염소에게 걱정말라며 환히 웃어보일 수 있었다.
오랜 시간 끝에 마침내 설득을 포기한 복슬복슬한 두 팔이 그 따뜻한 품에 프리스크를 안아왔을 때,
토리엘의 뒷편 소파에 앉아있던 샌즈와 시선이 마주쳤다.
샌즈는 감흥없는 얼굴로 이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Heh'
샌즈의 입모양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시선을 돌려 다시 TV를 시청하는 무료한 태도로 돌아갔다.
마치 처음부터 프리스크를 쳐다본 적도 없는 것 같았다.
순간 프리스크는 쿵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자신의 가슴에서 났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마치 날카로운 얼음송곳으로 가슴 한 가운데가 꿰뚫리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프리스크는 짐가방을 챙겨들고 토리엘의 볼에 입맞추고, 샌즈에게는 우물거리듯 작별인사를 건네고는 도망치듯 그 집을 빠져 나왔다.
뒤에서 들려오는 토리엘의 걱정섞인 목소리에 기차시간에 늦었다며 서두르는 척으로
자신의 감정을 속아넘기면서.
그리고 그러는 동안 샌즈는
단 한 번도 자신을 쳐다보지 않았고.
프리스크 그 자신도, 단 한 번도 그 곳을 찾지 않았다.
간혹 주말에 토리엘만이 프리스크의 기숙학교로 찾아와, 프리스크와 마주앉아 손을 마주쥐고는 조심스레 혹시 혹시 샌즈와 싸웠냐고 물어왔다.
프리스크는 말없이 고개만 저었지만 토리엘은 그런 프리스크를 보고 이유모를 슬픈 미소만 지었었다.
토리엘이 그렇게 찾아오는 동안 샌즈도 프리스크의 기숙학교로 단 한 차례도 찾아오지 않았고,
그 때마다 토리엘은 프리스크가 묻지 않았는데도 '요즘 할 일이 많다는구나...' 라며 말끝을 흐리곤했다.
그렇게 프리스크가 7년이란 세월이 덧없을 정도로 빠르고 찰나처럼 지나간다고 느꼈을 때
엄마와도 같던 토리엘 그녀가 차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끝이 없는 괴물들의 긴 행렬.
쏟아지는 비와 목놓아 우는 비통한 울음소리들.
토리엘 그녀는 관에 잠들듯 누워있었다.
괴물들이 지상으로 올라와 지내는 동안 영혼의 형질이 바뀌었는지 아니면 지하세계의 마법 일부가
지상에서는 끝나버린건지 죽고난 후에도 먼지로 돌아가지 않고
마치 인간처럼 시체로 남아서 사람들처럼 매장하는 식의 장례를 치룰 수도 있게 되었고,
바로 토리엘이 그처럼 묻혀지게 되었다.
참담한 표정의 아스고어.
오열하는 프리스크를 옆에서 단단히 잡아준 비와 눈물에 젖어있는 얼굴의 언다인과 알피스.
소식을 듣고 새벽 비행기로 귀국해서 뜬 눈으로 지새며 한달음에 달려온 파피루스.
영정사진을 들고있는 제 형을 발견하고 아무말없이 와락 껴안은 그의 떨리는 어깨.
동생에게 안겨 뻥 뚫린 해골의 눈구멍에선 쏟아져내리는 빗줄기가 쉴새없이 그의 광대뼈를 타고 흘렀다.
하늘의 눈물이 괴물들의 울음소리를 노잣돈 삼아 땅으로 스미듯, 깊숙한 그 안으로 토리엘의 관은 그렇게 눈물과 함께 매장되었다.
프리스크는 토리엘의 장례식을 지낸 후 깊은 슬픔에 잠겨 기숙학교로 돌아가 지내게됐으나,
1년이 지난 지금 아무래도 형이 걱정되니 이번 겨울방학은 기숙사가 아닌 샌즈의 집으로 가 함께 보내주면 안되겠냐는
파피루스의 간곡한 부탁 전화를 받았던 것으로, 프리스크는 현재 짐가방과 함께 그의 집 현관 앞에 도착해있는 것이다.
프리스크는 손을 문 가에 가져다 대고 다시 한번 심호흡을 했다.
괜찮아.
똑똑.
프리스크는 문을 가볍게 두들겼다.
"샌즈."
문 너머에선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노크.
똑똑.
그러나 여전히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샌즈, 나야 프리스크."
.......
혹시나 싶어 문고리를 돌려보니
끼익....
미약한 마찰음을 내며 문이 열렸다.
아직 오후 두 세시쯤 되었을텐데 커튼이란 커튼은 죄 창마다 쳐져있었고 조명도 모두 꺼져있어 집 안은 마치 한 밤중 같았다.
프리스크가 문을 더 열자 바깥에서 들어오는 빛이 길게 집 안을 가로질러 그 안을 비추기 시작했다.
토리엘의 손길이 1년간 닿지 않은 집안은 마치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것 같았다.
각종 옷가지들과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양말들이 곳곳에 널려있었고, 그 틈바구니 속에서 비어있는 채로
뒹굴어다니는 술병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렇게 집안을 둘러보다 프리스크는 소파 끝에 삐죽이 나와있는 다리뼈를 발견했다.
......
소파는 프리스크의 시야에서 돌아간 상태였기 때문에 프리스크는 천천히 그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샌즈?"
다리뼈는 미동도 없었다.
순간 '설마'싶은 불안감이 스쳤다.
프리스크는 빠르게 다가섰다.
샌즈는 소파 등받이쪽으로 몸을 묻고 등을 보인 채로 누워있었다.
그는 숨 쉴 때의 몸의 들썩임도 없이 그저 고요하기만 했다.
프리스크는 그가 그저 깊이 잠든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생각하는 그 불길함인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일단 그의 몸을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샌즈, 샌즈 일어나봐!"
샌...
막 다시 그의 이름을 부르려는 찰나, 그의 고개가 자신을 향한것을 보게 되었다.
흐린 눈으로 그는 찬찬히 프리스크를 훑었다.
"Heh, 오랜만에 찾아왔네."
....
그리고 그는 다시 돌아누웠다.
프리스크는 샌즈를 흔들어 깨우던 자세 그대로 얼어붙었다.
8년.... 아니, 장례식장에서 봤으니까 이제 1년 만인가?
그래도 그가 그녀에게 8년만에 처음 건넨 말이 그거였다.
오랜만에 찾아왔네.
정말 그게 다였다. 그는 다시 잠들어 있었다.
프리스크는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났다.
괜찮아.
예상했잖아.
더는 생각하지 말자.
생각을 멈추지 않으면 모든게 끝날거야.
프리스크는 기억을 더듬어 다용도실을 찾아내 청소도구와 머릿수건, 마스크를 찾아내고는 이제 제법 길어진 머리를 질끈 묶었다.
그리고 소파에 길게 누워 잠들어있는 샌즈를 바라보았다.
..먼지가 날릴텐데.
프리스크는 자신의 어깨를 두드렸다.
창 밖은 이제 제법 어둑해졌다.
너무 외진곳이라 그런지 변변찮은 가로등 하나 없어서 초저녁인데도 밖은 칠흙같았다.
프리스크는 창 밖에서 시선을 떼며 이번엔 퉁퉁 부어오른 팔목을 주물렀다
짐가방도 풀지 못한 채 대청소를 벌인 까닭에 어깨가 저려오고 다리는 이제 그만 쉬고싶다며 아우성을 치고있는것 같았다.
그래도 기분은 뿌듯하게 반짝반짝 윤이 나는 집 안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이 집은 구조까지 스노우딘의 집과 닮아있었다.
아마도 벽난로가 있다는 점만 빼면 말이다.
토리엘은 벽난로 앞에 앉아 독서하는걸 즐겼으니까 그에 맞춘걸지도 모르겠다.
그때 달칵하는 소리와 함께 위층 오른쪽의 샌즈의 방문이 열렸다.
곧 비척거리는 발걸음으로 샌즈가 나왔고, 그러다 아래층에 있던 프리스크와 눈이 딱 마주치게 되었다.
샌즈는 잠시 눈쌀을 찌푸리다가,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
"...프리스크?"
"....안녕 샌즈. 잘 잤어?"
프리스크의 어색한 인사에도 샌즈는 잠시 동안 말이 없었다.
그는 좀 늦었다 싶을 정도로 시간을 지체하더니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언제 온거야?"
그는 아까 프리스크를 본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듯 했다.
"아까 낮에. 집 좀 청소하느라 저녁 준비를 못했네, 미안."
.........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그때 말없이 서 있던 샌즈의 시선이 아직 풀어놓지 않은 프리스크의 짐가방으로 향했다.
"..Heh. 파피루스가 불렀나보군."
정적을 깨고 샌즈가 말했다.
알만하다는 식의 샌즈의 목소리가 날 선 송곳이 되어 프리스크의 가슴에 파고드는듯 했다.
"..그건 맞아. 근데 파피루스의 전화가 아니었더라도 나도 샌즈를 걱정.."
"내일 날 밝는대로 돌아가, 프리스크."
이제 감정없는 얼굴을 하고있는 해골의 목소리는 냉랭했다.
"..팝한텐 내가 잘 말해둘테니 걱정말고."
"샌."
쿵.
샌즈는 자신의 방문을 닫고 들어가버렸다.
뭔가 말하려던 표정 그대로 굳은채 샌즈가 닫고 들어간 방문을 바라보던 프리스크는 이내 고개를 떨구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프리스크는 뭔가 차오를것 같은 느낌에 손바닥으로 얼굴을 찰싹였다.
생각하지말자.
생각을 멈춰.
그렇지 않으면...
프리스크는 잠시 눈을 감고 숨을 골랐다.
...일단 자자.
짐가방은 내일 정리하기로 하고 협탁 위 스탠드만 켜둔채 거실 불을 모두 껐다.
그리고 쓰러지듯 지친몸을 소파에 뉘였다.
소파 팔걸이에 쿠션을 놓고 누웠지만 이제 키가 훌쩍 큰 프리스크에게 소파길이는
좀 짧아서 그녀의 다리가 소파 밖으로 훌쩍 빠져나와 있었다.
프리스크는 옆으로 돌아누우며 다리를 구부렸다.
그리고 모포를 목까지 끌어올리며 위층 샌즈의 닫힌 방문을 노곤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잘 자, 샌즈.'
등을 끄고 프리스크는 곧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샌즈는 아침이 지나가고 점심이 끝나갈 때가 다 되어가도록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아침에도 점심때도 식사를 하라며 노크했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프리스크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기껏 갓 구워낸 애플파이를 종이로 일일이 한조각씩 감싸 봉한다음 냉장고에 넣었다.
지금이 딱 먹기 좋은 온도였는데.
샌즈와 같이 먹으려고 생각해서 구워낸 파이는 혼자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았다.
혼자 앉아 식사하던 프리스크는 조금 쓸쓸하다고 생각하며 평소 먹던 자신의 양보다 더 많이 과식하고 말았다.
그런데도 이상스레 허기가 채워지지 않았다.
그때 위층에서 들려오는 문 소리에 프리스크는 후다닥 거실로 달려나왔다.
느릿한 걸음새로 방에서 나온 샌즈는 프리스크를 보고는 움직임을 멈췄다.
프리스크는 거실에서 샌즈를 올려다보며 조금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샌즈, 일어났어? 배고프..."
"아직 안갔어?"
목을 긁적이며 무심하게 툭 던진 말에 프리스크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 아직 괜찮아.
프리스크는 빠르게 가슴을 진정시켰다.
".. 나 이번방학 여기서 지내려고 온거야."
" 지금 가. 짐 들어줄게."
"..샌즈. 여긴 우리집이기도 해."
프리스크는 차분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했다.
프리스크의 말은 틀린 데가 없었다.
비록 자의로 기숙학교에서 여태껏 생활해 왔지만 여긴 자신의 어머니 격인 토리엘의 집이기도 했고
동거인이던 자신 역시 이 집에서 살 권리가 있었다.
샌즈는 말이 없었다.
그러다 곧 헤. 하며 한숨처럼 웃더니, 네 마음대로 해. 하며 계단을 내려왔다.
샌즈가 프리스크에게 걸어오는 순간 프리스크는 어깨를 크게 움찔 했고 샌즈는 그에 눈길도 주지않고 그대로 지나쳐 주방으로 들어갔다.
"애플파이?"
"으, 응."
"..맛있겠네. 잘 먹을게, 프리스크."
샌즈가 프리스크가 먹으려다 놔둔 파이 한 조각이 담긴 접시를 자신의 앞으로 당기며 자리에 앉았고
프리스크는 허둥대며 냉장고를 열었다. "그거 먹지말고 여기 새 걸 데워서..."
"내가 알아서 먹을게."
"그, 그래."
프리스크는 화들짝 떨어졌다.
샌즈의 눈이 커졌다.
프리스크는 당황한듯 뒷걸음질 치면서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워야겠다고 웅얼거렸다.
그리고 최대한 도망치는것처럼 보이지 않게 노력하며 집 밖으로 빠져 나왔다.
쿵.
밖으로 나온 프리스크는 기슴을 쓸어내렸다.
각오는 했었지만 역시 샌즈를 가까이서 대하는게 어려웠다.
어릴 적 트라우마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프리스크는 벽에 기대어있던 빗자루를 찾아내 집 앞에 쌓인 눈을 쓸기 시작했다.
어제 내린 눈은 밤사이 얼어서, 힘찬 빗자루질에 작은 파편을 튀기며 덩어리째로 떨어져나갔다.
그렇게 한참 눈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던 프리스크의 눈에 옆에 있는 창고가 눈에 띄었다.
맞다 창고.
프리스크는 집 안 청소만 신경쓰느라 창고 치울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는걸 깨달았다.
'여기도 엄청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미끌어질까 조심조심 창고 문앞으로 향하는데.
?
창고문 손잡이는 무거운 쇠사슬로 칭칭 감겨있었고 거기엔 커다랗고 육중한 자물쇠까지 단단히 채워져 있었다.
"..거기서 뭐하는거야?"
섬뜩한 목소리.
프리스크는 움찔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엔 언제나왔는지 그 목소리에 어울리는얼굴의 샌즈가 프리스크를 바라보고 있었다.
"샌즈. 여기 원래 이렇게.."
"떨어져, 프리스크."
"..응?"
"거기서 떨어지라고."
프리스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샌즈를 화나게 만든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샌즈.. 화났어? 난 그냥.
"Heh. 이봐, 여기가 네 집이라곤 하지만 그 집이란 곳에 얼마만에 찾아왔는지는 기억해?
뭐 지금 모습을 보니 모르는것 같네. 그렇다고 이렇게 마구 헤집고 다닐 자격이라도 생긴다고 믿는거야?"
그는 늘 그렇듯 웃는얼굴로 말하고 있었지만 그 목소리는. 그리고 그 내용은 점점 더 냉혹해지고 있었다.
프리스크의 크게 뜨여진 눈망울이 흔들렸다.
"그래. 식사를 준비하고 온 집안을 쓸고 닦으면서 넌 네가 마치 내 엄마라도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뿌듯했을거야, 안그래? Huh?"
"...샌즈."
그만.
"근데 사실. 완전 난장판이야. 그거 알아?"
프리스크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멈춰.
생각하지마.
그렇지 않으면....
"사실, 아무것도 정리된건 없었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그 말을 끝으로 샌즈는 등돌렸고.
프리스크는 간신히 그가 집 안으로 들어간걸 확인하고 나서야 꾹꾹 참아온 눈물을 쏟아낼 수 있었다.
눈물을 쏟아내는 얼굴을 감싼 손바닥은 참아왔던 설움으로 금새 흥건히 젖어들었다.
사실 알고 있었다.
샌즈는
날
싫어해.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사실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마음 속에 꼭꼭 감춰두었던 진실이 일순 판도라의 상자처럼 열려 프리스크의 가슴을 마구 할퀴었다.
샌가놈 인성 시발;;;;;; 착한 몰살 인정합니다
퍄퍄
추천준다.
소리엘 이렇게 묵직한 내용으로 다룬거 언갤에서 첨본듯함 세사람 관계가 이렇게 나오는것도 괜찮네 잘읽었어
몰살한번뛰고싶게하네...
이런 망..... 불살 엔딩이후라면 이정도로 싫어하진 않을텐데 속이 베베 꼬였네
샌가놈 인성보소
샌가놈 ㅉ
흐어;;;이렇게 가슴 찔리는 글은 오랜만이네;;;;
재밌네
샌가놈 개새끼보소;; 내 닉네임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