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이유도 원인도 없이 기이한 현상들이 세계 곳곳에서 다발적으로 생겨났다.


죽은 줄 알았던 태아가 아무렇지도 않게 울어대며 간호인 없이 못 사던 노인이 생생히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심지어 전쟁터에서 총살당해 죽었던 자들도 살아나면서

이 괴기한 일은 기하수적으로 증가했다.


세상 사람들은 신의 축복이라며 감사하며 행복해하며 지내길 몇 주가 지났을까.



상황이 정반대로 변해버렸다



살아난 사람들은 점차 신경적이며 광폭해지더니 

이내 미쳐버리는 것에 도달하여 닥치는 대로 살아있는 거라면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련한 정부는 임시 대책으로 그것들을 격리시킬 차원으로 한 곳에다 몰아넣는 방법을 택해 울타리를 만들어보지만



안전한 것도 잠시 현상은 가라앉긴 커녕 역부족이었다 듯이 울타리는 손쉽게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결국엔 무력을 행사해 세계 각지에서 군대를 들이고 있지만 싸워내어도 그것들은 밀물과 썰물처럼 다시 큼 밀려와 끝도 없는 전쟁을 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관리가 되지 않아 피폐해진 국가는 정부를 신빙하지 못하게 되었고

계속된 분쟁과 끊이지않는 약탈으로 인해 결국에 장대한의 역사가 겨우 몇년만에 무너지게 되었다.


이 과정을 우린 '에 봇'라고 부르며 아직도 끝나지않았다고 믿고 있다.






-


파피루스는 열리지 않는 통조림을 딸려고 온갖 애를 다 쓰고 있었다. 저번에 마트를 습격하면서 들고온 것중에서 하나인 스파게티 캔이였다.


내가 몇번이나 조리하기도 어렵고 쉽게 상하기도 하여 그토록이나 들고오지 말라고 말해왔거만 파피루스는 떼를 써가면서 저 무거운걸 몇개나 집어왔다.

에봇사건전에서도 스파게티를 좋아했던 아이지만 사건이후로는 그걸 뛰어넘어서 집착과도 같은 형태를 형성했다.


굳이 병명을 만들자면 '스파게티 착락병', 흠 그건 아무래도 너무 억지스려울려나


에봇사건이후로 정신병이란 흔하게있는 감기와도 같은 질병이니깐 충분히 그럴수도 있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샌즈형? 어디가?"

"잠깐 밖에"




파피루스는 언제 땄는지 조리안된 스파게티를 입안에 우겨넣고 있었다.

진한 토마토향이 코를 찌른다.


저게 케찹이라면 좋을려만.



" 이 위대한 파피루스를 두고 형 혼자 어디 간다는거야!"



까먹고 애기안한 부분이 있는데, 아직 파피루스는 이 상황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왜 우리가 창문을 틀어막고 마치 아무도 안사는 집인마냥 지내야하는지도



심지어 변질자들로 인해 죽을수있다는 사실까지도 알지 못한다.



일부러 숨겼다라던가 험한세상에서 눈뜬장님을 만들려고 한건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순진무구한 파피루스가 걱정되서 몇번이나 강조해서 말해왔지만

아무리 말해도 다시큼 물으면 처음 들었던 내용인 마냥 어리둥절하게 물어보기 십상이였다.


그게 어느 정도냐면 눈앞에 절도사건을 보며 영화장면이라고 생각할정도였다.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아이 나름대로 현실도피를 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녜헼! 멍청한 형, 또 핸드폰 두고 온거지 그치?"

". . ."



"아니면 혹시 여자친구라도 생긴거야?"


파피루스는 특유의 녜혜혜거리는 웃음을 지으면서 내어깨를 건드린다.


실은 조금 이기적으로 나서고 싶은 맘은 굴뚝같다 

에봇사건 이후로 스스로 챙기기도 벅찬데 파피루스라는 짐을 하나더 지는건 큰 무리였다.



"파피루스"

"왜?"




. . .하지만 그러기엔 난 아직 준비가 안된것 같다.

현실도피를 한다는것도 파피루스 자신의 상처를 덮을려고 스스로 만든 망상일 뿐인데, 그걸 억지로 열어제껴서 고칠려고 한다니


그건 너무 악랄한 짓 인것같다.



". . .집이나 잘 지키라고"

"녜혴! 그런말 안해도 형과 달리 난 맡은 일은 잘하는 편이라고!"





"잘다녀와 형!"

이처럼 무거운 인사는 어디서 또 들을 수 있을까

.







-



평소 같으면 퀴퀴한 매연 향에 눈을 뜰 수도 없을 터지만 이제는 그런 것과 전혀 상관없이 파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에봇사건은 사람들에겐 지옥 같은 일이지만, 자연생물들한테는 지상낙원과도 같은 일이었다.


사람의 손을 때 타지 않는 모든 곳에는 생명의 향이 들끓었고, 사람이 없어진 거리는 오히려 평온해 보이기도 한다.





물론 죽어나갔던 이들의 목숨이 타당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 사건은 잊힐 수도 없는 끔찍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단지 그 사건과 대조되게 밝은 이 공간이 조금 얼떨떨한 것뿐이다.


한참을 걸었을까 눈앞에 있는 건물-이라고 보기 어려울정도로 철갑으로 덧대어 이루워진-의 문을 열었다.

짙은 담배냄새와 거친 금속냄새가 한뭉텅이 섞여 묵직하게 가라앉아있었다.



무기를 들고 있던 레서도그 들이 반사적으로 내 쪽으로 총구를 들이대지만 이내 내 얼굴을 알아보고는 총구를 내린다.

그런 총들의 중심에 앉아있는 언다인을 볼 수 있었다.






"여어, 샌즈 이번 주만 해도 두 번째야"

"이번엔 무기가 아니라 약이다."




언다인은 담배를 혀로 밀어내고 이내 다시 입술로 말아올린다.

갈기처럼 갈라져 있는 이빨 사이로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약이라면 충분히 많이 비고해둬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무기보다 비싼 게 약이거든"



언다인은 검지와 엄지를 맞대어 동그란 모양을 만들어 흔든다.

그녀가 낀 가죽장갑은 그녀의 손짓에따라 팽팽히 당겨졌다. 



"돈은 충분해"



나는 이번 습격으로 구할 수 있었던 골드를 꺼낸다. 가죽 주머니가 잘그락거리는 모양새가 굳이 보지 않아도 꽤나 많은 양을 자랑하고 있었다.


내가 책상에 놓자마자 그녀는 갈고리 같은 손으로 주머니를 낚아채더니

이내 나와 주머니를 번갈아 보았다.




"이 많은 돈은 어디서 구한 거야? 몸이라도 판 거야?"

"질 낮은 농담이군, 운이 좋았다고만 얘기해두지"




그녀는 가당치도 않단 듯이 눈매를 갸름하게 뜨더니 옆에 있던 근위병의 귀에 손을 맞대고 귓속말을 건넨다.

전달해야 할 말이 많았는지 꽤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이 시간이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다, 

수가 틀리면 수십 명의 총알받이가 되는 건 한순간이니깐.


나는 그러는 사이 혹시나 하는 생각에 나갈만한 출구를 바라보았다, 아까 들어왔던 문은

레서도그들이 마치 벽처럼 막아놓고 있었다.


쥐가 나갈 구멍을 막아놓고 조롱하는 고양이라도 보는 기분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까의 근위병은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까맣게 감싸져있는 약 상자를 들고 왔다. 


그리 나쁜 거래는 아니였나보군, 

받기 위해 손을 내밀었지만 근위병은 정확히 내 손 바로 왼쪽 책상에 내려놓았다.


일부러 쿵하는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는것도 내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나는 신경적이게 그것을 받아들이고는 곧장 바로 등을 돌렸다.


한시라도 이 답답하고 짜증나는 철갑통안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어수선하게 길을 막고있는 레서도그를 비집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맑은 공기가 필요했다.



"지 동생하고는 영 딴판이로군"

언다인은 뒤도 돌아보지않고 나가는 샌즈를 보며 한움큼 연기를 내뱉었다.





-


검붉은색으로 흐려져가는 하늘에 별들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형태 없이 희미하던 빛은 자신의 주변이 까맣게 물들어갈수록 더욱 더 빛을 내었다.



"해가 지기 시작했군."


짐을 든 상태로 가다 변질자나 도적들을 만나면 일이 굉장히 복잡해질게 분명했다.

그래서 점차 어둑어둑해질수록 발 걸음이 빨라졌다


다리가 엉켜 잘못밟아 넘어질뻔할때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빨리 걸어도 짧다 막 한 신체로는 달리기는 무리였다.



이럴 때면 가끔씩 순간이동 정도는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멍청한 생각이 들었다.

결국에 집에 도착했을 때는 까마득한 밤이 되어서였다. 



"파피루스 집은 잘 보고 있었어?"


지루해하며 소파에 늘어질 파피루스한테 심심한 인사를 건넸다.

아니, 건네려고 했다.




"파피루스?"




휑하게 비어버린 집안은 누군가 습격이라도 당한 듯 물품들이 바닥에 사방으로 내팽개쳐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파피루스가 없었다.


손끝이 떨려왔다, 무겁게 들고오던 약상자는 바닥에 떨어져 둔탁한 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주울 생각이 들지 못할정도로 거잡을수 없이 감정이 휘몰아쳤다.


물론 이 집이 도적한테 안 들킬리는 없다고는 생각했었다.

그 사실을 평소에도 잘알고 있었기에 오랫동안 머물생각은 하지않았다.


그렇기에 많이 걱정했고 조심했고 또 안전을 위해 애써왔다.


그런데


왜 지금


이런 일이 









"샌즈 형!"



뒤에 어색하게 서있는 파피루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 . ."


잘못본건아닐까 다시큼 파피루스를 바라보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감았던 눈을 떠 빌어먹을 동생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안도의 한숨과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가출을 사랑하는 동생을 걱정했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었다.


물론 확실히 변질자들의 수가 적어지기도 했고 

낮은 그나마 안전하다고 해도 마음대로 돌아다닌다는 건 자살하려고 한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어딜 돌아다니다 왔는지 옷에 한가득 묻어있는 진흙이라던지

사람이라던지-



"샌즈 형, 샌즈형, 집 마당에 여자아이가 자고 있었어"





파피루스는 자신이 품에 안고있던 아이를 끌어내린다.

피로 범벅이 되어있는 파피루스의 옷과 그 원흉인 여자아이가 들어났다.


순간적으로 죽은 시체가 아닌가 멈칫했지만 천천히 가슴팍이 들어갔다 내려가면서 숨을 쉬고있다는걸 알 수 있었다.


"괜찮다면 마당에서 잘거면 우리 집에 자게하는것도 괜찮을텐데!"


아마도 집근처에서 배외하던 아이겠지, 부모를 잃고 밥도 먹지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수억명의 고아들중 하나

그러다가 운좋게 마당에 쓰러진 모양인데 그걸 또 파피루스가 발견한 모양이다.


". .일단은 집안에 들어와서 생각하자"

"이 친구도 같이?"


". .뭐 그래"


단지 파피루스를 위해 결정했던 이 말이 평생 후회할 말이 될줄은 누가 상상을 했을까.









****



노오오오오오력했음 . .

몇달전에 단편소설 한번써보고 이번이 두번째라서 소설은 엄청 많이 부족한것같음

민망해서 뒤질것같음


걍 올리지 말까 하다가 작업한게 너무아까워서 드랍이라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