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에봇 산 지하 아래로 프리스크가 보낸 편지가 내려왔다. 플라위가 그 편지를 물고선 토리엘에게 부랴부랴 달려갔다.

'어머, 그 아이가 편지를?'

토리엘은 잠깐 놀라고는 파피루스와 언다인을 불러서 편지 내용을 읽어보았다.

'안녕하세요, 토리엘 엄마. 저는 지상에서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어요. 하고 싶은 말이 몇가지 있어서 이렇게나마 편지로 보내봤어요. 우선, 지상으로 다시 올라온 뒤로 학교에서 친구도 많이 생겼어요. 예전의 소심한 성격도 어느정도 고쳐진 것 같아요.'

'... 하지만 전 아직도 지하가 그리워요. 지상에서의 추억보다 지하에서 만든 추억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가끔씩 다시 에봇 산 구멍으로 떨어져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요즘 바빠서 그 마저도 힘드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 아스고어 아빠가 그 일을 당한거, 전부 제 탓이에요... 제가 그 때 방심만 하지 않았어도 그런 일을 당하진 않았을텐데... 죄송해요...'

'...아,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아무튼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언젠가 다시 만나요.'

'엄마의 딸, 프리스크가.'

토리엘이 편지를 다 읽고나서 다들 아스고어가 그리워서 그런지, 잠깐 정적이 흘렀다. 언다인이 파피루스를 응시하더니 어색하게나마 이야기를 건넸다.

'... 아스고어 일은 잠시 제쳐두자고! 프리스크는 지상에서 잘 지내고 있다잖아? 그럼 됀 것 아니겠어?'

파피루스가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 그렇지! 인간이 밖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면, 그걸로 됀거야!'

그렇게 그 둘이 다시 침울한 표정으로 침묵하고 있을때, 토리엘이 미소를 지으며 이 둘을 달래주었다. 파피루스와 언다인이 토리엘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난 뒤, 토리엘이 둘에게 이야기했다.

'흐음... 그럼 간만에 분위기 전환도 할겸, 버터스카치 파이라도 구워줄까?'

파피루스와 언다인이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 그리고 그날 새벽이였다.

프리스크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는 슬픈 표정을 하고선 발소리를 죽여가며 어디론가 향하였다.

프리스크는 그 당시 아스고어가 죽고, 플라위가 자신을 공격해오던 때가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그 날 이후로 프리스크는 아스고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휩싸여 밤마다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결국 그 죄책감과 트라우마를 떨쳐내지 못한걸까, 그 발걸음이 닿은 곳은 다름아닌 천장에 고리 모양의 밧줄이, 그리고 그 아래엔 의자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검은 방 안이였다.

프리스크는 그 방에 도착하고는, 이내 울먹이며 중얼거렸다.

'토리엘 엄마, 플라위, 샌즈, 파피루스, 언다인, 메타톤... 정말 미안해요...'

'저는 더 이상 이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겠어요... 더 이상, 제가 아무도 지킬 수 없게될까봐 너무 두려워요...'

'죄송하지만 저는 이만... 이만 떠날게요... 죄송해요...'

프리스크는 의자에 힘겹게 발을 딛고는, 그 밧줄을 목에 메고선 의자를 걷어차버렸다.

그렇게 숨소리가 멎어가던 그 마지막 순간에, 프리스크는 억지로나마 미소를 지어보았다. 그 직후 더 이상 그녀는 그들을 만나러 갈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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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아예 문학으로 쪄옴.
조금 묻혀서 올려봄. 조회수 100 정도만 찍어도 만족하니 많이 봐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