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시발 아까 올렸어야 돼는데 짤린걸 이제봤네 시부랄 수정하긴 이미 늦은거 같고 새로 글싸서 넣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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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노우딘을 떠나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땅의 서쪽을 들를 예정이었다. 그동안은 그쪽을 가로막고 실세 행세를 하던 제리 녀석들이 그 '불사의'언다인인지 뭔지 하는 작자의 위상이 허울은 아니었는지 거의 안보인다는 제보를 들었다. 새로운 땅을 향한 여행은 언제나 즐거웠다. 

원래 즐거운 취미생활을 영유하기 위해서는 조금의 '준비'가 필요한 법이었다. 그리고 내가 알던 가스터 박사는 그런 준비 면에선 누구보다 천재적이었다.

나는 그가 실종되기 몇달 전 나에게 맡겼던 가스터 블래스터 라는 것을 내 바이크에 싣는다. 무기에 자기 이름을 박아넣다니, 네이밍 센스 한번 고약하다고 생각하며 기름통을 들고 바이크 안에 넣는다.


내 몸뚱이보다 커다란 그 괴물은 30갤런짜리 가스캔 하나를 몽땅 비우고서야 배부른 엔진음을 그득하게 뿜어내었다.

출발하기 전 간단한 정비와 수입을 마친 뒤 바이크 옆 의자를 내리고 주머니에서 담배 한대를 꼬나문다. 

세상이 망했는데도 담배 회사는 망하지 않고 이렇게 매년 신제품을 꼬박꼬박 출시해주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며 출발 전 나만의 의식을 한다. 

그렇게 거창한 행동은 아니다. 옷 곳곳에 담배연기를 씌어 잡내를 빼는, 어찌보면 하등 쓸데없는 의식이었다. 

그래도 나는 그 의식을 여행을 떠날 때마다 실행했고, 그 덕분인진 모르지만 아직까지 몸에 큰 부상은 입어 본 적이 없다. 


의식주 라는 것은 이 몸에는 그다지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지치지 않고 자지 않고 먹지 않는 몸은 장거리 여행을 해야 하는 입장에선 꽤나 쓸만한 것이었다. 


그렇게 몇 시간쯤 눈밭을 가르며 달리자 칼로 그은듯 더이상 눈이 내리지 않는 지점이 눈에 띄었다. 

그 빌어먹을 핵전쟁은 이 땅에서 여러가지 신기한 현상들을 만들어냈다. 이것도 그 중 하나겠지.

 나는 품에서 낡은 아날로그 카메라를 꺼내 그 풍경을 담는다. 이것 또한 내 몇 안되는 취미활동 중 하나였다. 

셔터를 누르려던 순간, 시야 한 구석에 작은 동굴입구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절대 있을리 없는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나는 작은 기대감을 갖고 동굴입구로 발을 옮겼다. 그 기대감은 작은, 그리고 엄청난 환희로 내게 다가왔다. 


초록. 그것은 생명의 색이었다. 


이미 죽어버린 이 땅에서, 마지막으로 방사능에 절은 누런 잡초라도 본 것이 십몇년 전이었다. 

그로인한 광기로 점점 차 가는 이 세상에서, 그것은 엄청난 발견 이었다. 나는 환희를 누르며 바이크 안에서 가스터 블래스터를 꺼낸다. 

배터리는 충분히 충전해 두었다. 이 상태로라면 수백 발 정도는 여유롭게 쏴갈길 수 있었다. 출력은 약으로, 조정간은 반자동으로 둔다.


나는 양 옆과 발 밑을 조심스레 살피며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이따위 몸이 된 뒤 생겨난 몇몇가지 쓸만한 점 중 하나는 밤눈이 굉장히 밝아졌다는 것이다. 

아니 이걸 시야라고 해야 할 지 의문이 조금은 들지만, 어쨌든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며 자기위안 삼으며 한걸음 씩 앞으로 나선다. 

그리고 그곳에는 상당히 이질적인 문이 하나 있었다. 굉장히 크고, 웅장한 그 문은 어디서 자주 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는 문양이 크게 새겨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