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tale 단편



모처럼의 외출에 들떠오르려던 그의 마음은 눈이 내리고 있는 설원을 보자 다시 차분히 가라앉혔다.
평소라면 들릴 미세한 소음들, 멀리서 들려오는 대화소리, 워터폴로 흘러가는 물의 소리 모두 눈에 갇혔다. 이 모든 소리를 감싸안고 쌓여가는 눈처럼 자신도 이곳 차디찬 눈내리는 지하에 영원히 갇혀있을 것이란 생각이 그의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아직은 이래저래 버티고 있지만.

후두둑.

나무에 겹겹히 올려져있던 눈 때문에 가지가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부러져 떨어진다.

언젠간 이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테지.

속으로 자조하며 그는 숲속 한가운데 위치한 초소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다시.

눈이 계속 내린다.

끊임없이 내리는 하얀 응어리들을 등지고 그는 초소에 기댄채 눈을 감았다.





눈이 그쳤다.

그는 잠에서 깼다.

눈이 그치자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그는 초소를 떠나 숲 오솔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지정된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그로써는 정말 드문 일이었다.

스노우딘에 다시 돌아온지 어언 몇년이 지나가도록 한번도 가지 못하였다. 아니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지금 그 곳을 향하여 한걸음 한걸음 내디었다.

이윽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신장에 몇배나 되는 거대한 크기의 철문이 나타났다. 그는 압도적으로 그를 내려다 보는 철문 앞에 섰다. 그리고,

똑똑똑.

약속된 수신호라도 보내는듯 그는 문을 두들겼다.

...

물론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다시 한번 문을 두들겼다.

똑똑똑

...

여전히 문 너머는 침묵으로 가득차있다.

그는 잠시 손잡이가 없는 문을 바라보다 이내 한기에 차가워지는 손을 주머니속으로 거두었다.

당연한 일인가.

그는 잠시 문가를 서성이다 고개를 돌려 그가 걸어왔던 길을 들여다 보았다. 빽빽한 나무줄기 사이로 아무도 없이 고요함만이 숲에 드리워졌다. 저 멀리 그가 떠나왔던 빈 초소가 보이는 듯 하다.

그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에 마지막으로 남은 미련을 떨쳐내듯이 좀 더 강하게 문을 두들겼다.

똑.똑.똑.

...

누구세요.
그의 머리속에 과거 노크에 응답했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머리 위로 찬 바람만이 그를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

이윽고 그는 발길을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그가 지나온 길 위에 어두운 나무 그림자만이 드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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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 많은데 갑자기 떠올라 다 제쳐두고 써봄
써보니 문학러들 존경함. 글쓰기 힘들다.
토리엘, 파피루스, 언다인, 메타톤만 죽이면 나오는 지도자 없는 엔딩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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