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가를 잘 살펴보자 그곳엔 오래도록 열리지 않았다가 방금 열린 듯, 문에 닦인 먼지의 흔적이 있었다.
나는 동굴 입구에서 이어진 잔디의 길을 밟으며 식은담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것을 느꼈다.
물론 나는 뼈다귀밖에 남지 않아 식은땀이 날 리는 없겠지만.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꽤나 그럴듯하게 지어진 집이 있었다.
동굴의 벽을 통째로 깎아 만든 것일까, 멋드러진 저택은 대문만이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다.
그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잔디의 길은 그안쪽으로 향한 듯 했다.
나는 블래스터의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치며 안쪽으로 발을 들였다.
안쪽은 평범한 저택과 다를 바 없었다.
생각보다 조금 긴 복도를 따라 걸어가자 몇 단정도 되어 보이는 층계가 보였고, 그 위로 올라가자 제법 관리가 잘 된 거주공간이 눈에 띄었다.
그곳에는 놀랍게도 몇몇가지 식물들이 길러지고 있었다.
나느 오랫만에 맡아지는 꽃의 향기에-재미있게도 내 몸은 아직 후각을 가지고 있었다.
향수를 느끼며 안쪽을 조금 거닐었다.
거실...로 쓰이던 방이었을까, 그곳에는 평범한 사이즈의 두 배는 되어보이는 안락의자와 그곳에 앉은염소 한마리가 있었다.
그것은 돋보기 안경을 쓰고 책을 보고 있었다.
나는 총을 들어 그것을 조준했다.
"음 왜 다시 돌아왔니 아..."
청아한 중년 여성의 목소리였다. 중년 여성에게 청아하다는 말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교양있고 기품있고 세월의 풍파를 이겨낸 목소리 또한 자기의 딸아이에게 하는 듯한 따뜻한 목소리.
답지않게 조금 감상적으로 말해보자면 그런 느낌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조준한 총의 모습과, 내 모습을 보고 살짝 놀란 느낌이었다.
"당신은 누구죠?"
그녀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책을 읽던 부드러운 눈매는 곧 바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적의에 찬 눈매가 되었고, 그녀의 양 손에선 놀랍게도 불꽃이 일고 있었다.
"헤, 그건 내가 묻고싶은 말이야. 넌 누구고 대체 여긴 어떻게 식물이 자랄 수 있는거지?"
"알려주면 당신들은 더러운 진흙발로 여길 짖밟겠죠."
"미안하지만 난 여기저기서 미움받는 입장이라 누가 날 쫓아올 것 같진 않군"
"믿지 않아요. 난 이곳의 비밀을 위해 당신을 없애야겠습니다."
그 말을 마치자 마자 그녀는 양 손의 불덩이를 나에게 던졌다.
나는 몸을 굴러 그 불덩이들을 피하며 그녀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블래스터의 총구에선 소리없이 엄청난 빛다발이 쏟아져 내렸고, 가장 낮은 단계의 빛무리임에도 동굴을 가득 채워 버렸다.
"그건 가스터 박사의 물건인가요?"
놀랍게도 블래스터를 정통으로 맞은 그녀는 멀쩡히 서있었다.
아니 멀쩡하진 않아보였다.
옷은 군데군데 찢어져 있었고, 빛다발을 버티지 못한 신체는 여기저기 화상자국이 일어나 있었따.
"헤, 다음부턴 처음부터 전력으로 가야겠네"
"대답해주세요, 그건 가스터 박사의 물건인가요?"
그녀의 목소리는 조금 누그러져 있었다.
나는 위험한 일이었지만 그 목소리에 적개심을 낮추며 사실을 이야기해 주려고 했다.
"난 샌즈야. 뼈다귀 샌즈. 그리고 이 물건은 지금은 사라진 가스터 박사의 물건이 맞아. 난 그의 조수였었거든"
"그랬군요. 그래서 그 문을 넘어 들어올 수 있었군요."
"응? 아니 문이 열려있던데?"
"...아이에게 문단속 방법부터 가르쳤어야 되는건데...아무튼 그럼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시겠어요?"
"방금 전까지 싸운 상대의 부탁을 들어주라 이건가?"
"제 부탁을 들어주시면 이 세상을 다시 예전처럼 깨끗하게 만들 수 있는데도요?"
"그게 무슨 소리지?"
"제 부탁을 들어주신다면 말씀드리게요"
"판단은 내가 할거야"
"그렇군요...그럼 먼저 말하죠. 방금 이 문 밖으로 한 여자아이가 나갔을 겁니다. 그녀는 전쟁 전 몇몇 과학자가 남겨둔...GECK라는 물건을 심은 아이에요"
"뭐야 그건"
"Garden of Eden Creation kit. 에덴동산 생성기. 방사능을 제거하고 사람이 살수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물건이죠. 전쟁 전, 핵전쟁으로 황폐화 되버릴 세상을 막지 못한다면, 언젠가 세상을 다시 깨끗이 돌리자는 계획으로 만든 물건이지요. 그러니 부탁드릴게요. 그걸 지닌 아이를 지켜주세요. 그리고 그녀가 산에 오르는 것을 도와주세요."
"뭐...어차피 시간은 많으니 당신 말을 한번 믿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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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이크를 타고 잡초의 길을 따라 움직였다.
동굴 안에서 기름을 조금 더 채우고 몇몇 도구를 정비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고,
그 아이는 생각보다 빠른 발걸음을 가지고 있는지 잡초의 길은 어느새 스노우딘의 초입까지 이어져 있었다.
나는 멀찍이 보이는 인간 아이를 발견했다.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아스고어 왕의 여섯 아내들 이후로는 한번도 없었던 깨끗한 인간이다.
그녀의 허리춤엔 이상하게 생긴 도구가 묶여 있었다. 아마 그것이 그녀가 말한 GECK라는 물건이겠지. 생각하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
그녀는 별안간 들려온 내 목소리에 살짝 놀란 듯 어께를 움츠렸다.
그녀의 키는 나보다 머리 하나정도 컸다. 아무리 내가 작은 신장이라 하지만 그녀는 글쎄, 다른 남자들보다 조금 작은 정도의 키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친구 사귀는 법을 모르는 건가? 돌아서서 나와 악수해"
그리고 나는 작은 장난을 담아 그녀에게 손을 건넸다.
그녀는 돌아서서 뼈밖에 남지 않은 내 모습을 보며 작게 숨을 삼켰고, 의심하는 눈초리로 조심스레 손을 잡았다.
-뿌우우웅
그녀는 살짝 당혹스런 표정이었다.
"방귀 쿠션 악수, 예전부터 자주 쓰인 장난이지"
뼈밖에 남지 않은 내 한쪽 눈을 감으며 그녀에게 농담을 건넸고,
그녀는 조금 기쁜 표정을 하였다. 사실 그녀의 표정은 그다지 변화가 없었다.
그녀는 어께까지 내려오는 짧은 단발에 검은 빛이 더 강하게 도는 갈색 머릿결을 하고 있었다.
앞머리는 조금 단정치 못했지만, 요즘 세상은 단정한 머리를 하고 있는 것이 더 희귀한 세상이었다.
그녀는 보라색 셔츠에 한쪽이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좋아보이는 가죽 워커화를 신고있긴 했지만 아무리 봐도 이런 세상에서 살아갈법한 옷차림은 아니었다.
그나마 입은 방어구라고는 한쪽 어께에 대충 걸친 어께받이 정도가 끝이었다.
"나는 샌즈야. 뼈다귀 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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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와 만나는 장면까지 쓰고 넘김
너네가 그림부터 그리래서 소설부터 올렸다.
폴아웃인데 그냥?
언더테일+폴아웃+매드맥스 스까봤음
매드맥스 분량은 핫랜드부터 나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