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답답했다. 가면 때문에 제대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좁은 오두막에서 벗어났는데도 사방은 더욱 너를 옥죄어왔다. 오두막 안은 답답했지만 그래도 따스한 온기가 있었다. 토리엘이 요리하던 파이 냄새는 군침이 돌았고 가지런히 정리된 아이들의 신발은 오밀조밀하니 보기 좋았다.


  너는 신발을 내려다보았다. 밑창에 닿는 흙이 축축했다. 뒤를 돌아봤지만 이미 되돌아갈 수도 없었다. 오두막을 나오자마자 토리엘은 문을 닫았고 더 이상 그녀의 보살핌을 기대하는 건 안 될 일이었다.


  나뭇잎이 무성해서 햇빛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너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새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함 속에 질척이는 흙 진창 소리만 울렸다. 키만 한 나무들도 있었지만 키만 한 수풀들도 있었다. 메마른 가지 위에 새순이 나있었다. 너는 수풀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야 했기에 그 가지를 붙잡았다. 새순처럼 보이던 것은 그대로 바스러져 버렸다.


  “‘그녀’가 말한 게 너야?”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너는 홱 뒤를 돌았다. 키 큰 나무에서 늘어져 있던 마른 덩굴 같은 것이 너의 단발에 촉수처럼 엉켰다.


  “헤. 그렇게 놀랄 건 없잖아?”


  그가 다가오기에 너는 뒷걸음질을 쳤다. 어두침침한 숲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는 모양은 그 차림새만 보아도 기묘한 것이었다. 스윽 움직이던 네 손가락에 끈적끈적하고 가는 무언가가 달라붙었다. 너는 반사적으로 손을 확인했다가 손등 위를 기어가는 작은 거미를 보고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이런!


  “이런.”


  남자가 네게 손을 내밀었다. 해골 모양 가면은 가면이었으니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섞여 있졌다. 너는 내밀어진 손을 잡을까 말까 고민했다. 남자가 한 걸음 더 다가오며 다시 손을 내밀었다. 분홍색 털이 달린 토끼 슬리퍼가 네게 가까워진다. 넌 망설이다가 그의 손을 맞잡았다. 손바닥에서 푹신한 감촉이 느껴졌다.


  뽀오오옹.


  “헤헤헤. 역시 언제나 재미있다니까. 방귀쿠션 장난은.”





일 밀려서 현실도피용으로 A4용지 한 장만 끄적. 다음 편 없다.

마스크테일 설정 제대로 모르지만 분위기 좋아 보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