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즈음으로 보이는 소녀의 머릿속에는 많은 이름들이 있었다. 그녀의 친구들, 부모님 같은 괴물, 그녀의 지지자들, 그리고
그녀가 죽여야 할 대상들. 프리스크는 그 중 하나의 이름을 지웠다. 오늘도.
'그 다음은 어디로 할래?'
차라가 웃으며 속삭인다. 어린 괴물 대사의 옆, 보이지 않는 조력자다. 프리스크는 잠시간 고민하다가, 이내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며칠 후에 샌즈가 찾아왔다.
"'뼈'빠지게 일하고 있네, 꼬마야."
익숙한 방문자에게 프리스크가 웃어보였다. 차라도 한잔 할래, 라고 물으니 승낙이 돌아왔다. 프리스크는 손님 접대용 주전자를 기울여 아직 온기가 남은 황금꽃차를 따라냈다.
"헤. 여러모로 바쁜 것 같던데. 대사의 일이며, 아직 학생이기도 하고 말이야."
샌즈는 차를 들이켰다. 프리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특유의 느긋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응접실을 맴돌았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이 모든 것을 멈췄다.
"그 와중에 LV까지 올리고."
샌즈는 어느새 찻잔을 내려놓은 채 프리스크를 바라보고 있었다.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좋을 만큼 희미해진 안광이 그녀를 찌를 듯 했다.
"내가 아무 것도 모를 거라고 기대한 건 아니겠지, 꼬마야."
이미 각오했던 일임에도, 프리스크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상상과 현실은 엄연히 다름을 그녀는 다시금 실감했다. 자칫 말을 잘못 꺼냈다가는 푸르게 빛날 왼쪽 눈을 그녀는 모르지 않았다. 수도 없이 보았던 눈이, 이번에는 그녀를 향하고 있었다.
"지상에 올라와서, 뭐가 네 마음을 바꾼 걸까?"
죽음이. 그녀는 즉시 답을 내놓았다. 마음 속으로. 응접실에는 싸늘한 침묵만이 있었다. 샌즈는 여전히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벽에 걸린 시계 초침이 똑딱이는 소리마저 들릴 것만 같았다.
대답은 샌즈가 침묵이 그녀의 답이라고 단정짓기 직전에 나왔다.
"샌즈. 난 그리 깨끗한 인간이 아니야."
샌즈는 말이 없었다. 그것이 기대 이하의 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어렴풋이 해왔다. 하지만 충분히 깨달은 어른이 아니기에, 아직 십대에 불과한 그녀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스스로를 더럽히지 않고 너희가 죽는 걸 지켜보는 건 더이상 못하겠어. 나로부터 멀어지고, 더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더라도 난 내 일을 할 거야."
오래 전의 일이다. 괴물들이 '처음' 지상을 밟게 된 것은. 모두의 감명과 희망을 그녀는 기억했다.
인간의 손에 '처음' 파피루스가 죽게 된 날도.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던 인간과 괴물 사이의 간극은 쉽게 좁혀질 성질의 것이 아님을 그날 처절히 깨달았다.
두번째에는 토리엘이 다쳤다. 차별주의자들이 괴물학교에 테러를 가했기 때문에. 노란 괴물 꼬마는 죽었다. 토리엘은 혼수상태에 빠졌다.
세번째에는 알피스가 죽었다. 피투성이가 된 주검의 앞에서 언다인이 울부짖었다.
리셋은 어느새 반백번을 넘어갔다.
프리스크는 결심을 했다. 차라가 그것을 도왔다. 그녀의 머릿속에, 죽기 전에 죽인다는 생각이 자리잡았다.
그녀의 친구들을 죽게 했었던 사람들. 괴물들에 대한 증오범죄를 일으켰던 사람들.
그녀는 손을 더럽히기 시작했다. 자비로운 괴물 대사의 가면을 쓰고 사고를 가장해서 살해해나갔다. 죄책감은, 그들이 저질렀던 행위와 반복되는 그녀의 살해로 순식간에 무뎌졌다. LV는 어느덧 20을 넘어갔다.
"이번에는 모두가 무사할 거야."
프리스크는 웃었다. 살인자의 웃음이었다.
지난 번에 썼던 프리스크 멘탈 씹창나는 썰이랑 비슷함.
종족차별주의자들이 자꾸 괴물들을 죽게 만드니까 리셋 수십번 반복한 프리스크가 결국 죽기 전에 죽인다는 마인드로
아예 명단까지 기억해놓고 증오범죄 저지르는 인간들을 죽이는 거
좆간이 또...
좆간놈들 - dc App
좆간쌔끼들이
퍄 - 머샌조와용
재미있다
좆간ㅋㅋㅋㅋㄱ - dc App
인간 새끼들, 애꿎은 프리스크를 머더로 만들어놓네
퍄.. 재밌게 읽었다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