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불빛만이 빛나던 연구소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냥냥고양이를 보고 있던 나는 갑자기 들리는 문소리에 놀란 가슴을 안고서 문 쪽을 쳐다보았다.

 그곳에서는 활짝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 언다인이 보였다.


 “여, 여기는 무슨 일이야? 소, 소식도 없이.”

 “소식이 없기는. 내가 분명 여기 온다고 전화문자를 보냈을 텐데.”

 “못 들었는데?”

 “엥?”

 “응?”

 “……뭐. 일단은 네 옆에 앉아있도록 할까? 잠시 분풀이를 하러 왔어.”

 “아, 아까는 활짝 웃고 있었잖아?”

 “짜증내고 있었는데?”

 “?”

 “??”

 “……일, 일단은 내 옆에 앉도록 해.”

 “아, 응. 그래.”


 나와 언다인은 서로 바보 같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의자에 앉게 되었다.

 의자의 시원함을 느낀 언다인은 금세 자신의 분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최근 01과 02의 상태가 수상해.”

 “으, 응? 그들이 왜?”

 “뭐라고 해야 하나……. 둘이 너무 붙어 다니고, 서로 대화를 하는 시간이 길어졌어. 이젠 훈련도 제대로 하질 않아. 왜 그러는 걸까?”


 언다인. 그게 바로 사랑이라는 거야.


 “설마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도 되는 거야? 하하하! 설마 그럴 리가……. 그래서 훈련도 제대로 하지 않는 거야? 이거 버릇을 고쳐놓아야지….”


 언다인. 사랑하는 사이를 갈라놓지 말아줘.


 “저, 저기. 두, 둘이 정말로 그런 관계라면, 구, 굳이 갈라놓을 필요가 없지 않을까?”

 “무슨! 사랑 이전에는 훈련이 먼저라고!! 느아아아아!!! 오늘은 본때를 보여줘야겠군!”


 언다인. 사랑은 갈라놓을 수 없어.

 그래. 우리의 관계처럼.


 “고마워! 알피스. 어떻게 해야 할지 보였다고!”

 “어, 언다인….”

 “나는 다녀온다!! 느아아아아아!!!”


 언다인이 문을 부수고 뛰쳐나갔다.

 ……언다인. 나는 네가 좋아.

 …둘의 사랑에서 우리와의 공통점을 얻은 것 같아.

 ……그러니까 그들을 갈라놓지 말아줘.

 우리들처럼. 서로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