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톤이 그렇듯 나도 새 몸을 받았다.꼬맹이의 몸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스터의 몸도 아니다. 가스터에게 그리고 차레이터(차라)에게 잔소리 들을일도 없다.
이제 내 마음대로 행동 할수있고 말도 할수 있다. 가벼운 발 걸음 으로 산책도 하고 남의 집 지붕위로 올라가기도 하였다. 그리고 만나는 괴물들마다 악수하며 인사를 하는것도 빼놓지 않았다.
하얀 눈의 차가움 이라던가 여름의 열기, 마법탄을 맞았을때의 통증, 포옹의 따스함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내가 이 세계에 존재하고 괴물들이 날 인식하는 것 만으로도 나는 행복했다.
그리고 어느날 나는 기막힌 장난이 떠올리고는 나는 곧바로 토리엘에게 가서 밀가루를 한봉지를 달라고 했다.
“그래, 밀가루를 어디에 쓰려고 그러니?”
나는 잠시 생각하고 말 하였다.
“가스터가 실험에 필요하대요.”
타자기로 전하는 말의 장점은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목으로 거짓말을 한다면 바로 들통 낫겠지... 아줌마는 의아해하시면서도 흔쾌히 밀가루 한봉을 갖다 주셨다.
나는 착한 토리엘에게 거짓말을 한 죄악감 때문에 받아둔 밀가루를 한참이나 보고 있었다. 그리고 친절한 아주머니도 날 한참동안 보고 있다가 나에게 물으셨다.
“왜 그러니?”
그리고 나에겐 두가지 선택지가 있다. 전자는 거짓말 이었다고 하고 후자는 감사 인사를 하고 그냥 가는거다. 뭐.. 어차피 이런걸로 고민 해봣자 골라주는 사람이 없으니 나는 막장을 달리기로 했다. 그리고 토리엘 앞에서 토리엘이 건내준 밀가루를 뒤집어 썼다.
“무슨 짓이니?!”
놀란 토리엘은 밀가루 봉지를 황급히 뺏었다. 예상한 결과지만 놀라고 당황한 토리엘을 보니 육성으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만약 이 웃음소리를 들엇다면  다이얼로그에 토리엘의 잔소리만 하루종일 나왔을 일이다. 아니 어쩌면 덤디덤 같은 꼴이 되있을지도 모르겠다. 4차원의 벽 너머에선 내 웃음 소리는 들리지 않는게 어찌나 다행인 일인지... 키보드로 「하하하」라고 적으려다가 날 째려보는 토리엘을 보곤 지워버리고 장난에 대한 변명을 써서 보냈다. 그러면서도 나는 여전히 킥킥 거렸다.
“죄송합니다. 가스터씨가 실험 재료에 쓴다는건 거짓말 이었어요. 아까그건 사죄의 표시고...”
물론 이건 아시다시피 거짓말이다. 토리엘은 딱딱한 말투와 표정이 없는 로봇이라 속을 알수없는 나 인데도 그녀는 내말을 믿어 주었다. 그리고 죄악감이 내 등을 타고 오른다. 이번엔 진짜다...
“그럼이만.”
그래서 나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리고 나는 걸으면서 이 괴물들이 사는 오피스텔을 둘러 보았다. 그들은 아직 적응기간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대우가 나쁘다는게 아니다.
“히익!”
불행인지 다행인지 여기에 살고있는 단 한명의 인간... 프리스크와 마주쳤다.
“이리오렴, 너도 가루로 만들어 줄게.”
영특한 아이라 안 속을줄 알았는데 다행히 차라가 바람을 넣어줬다.
*저건 절대 밀가루가 아니다.
드디어 차레이터의 등장이구만!
나는 팝콘을 으적거리며 프리스크의 반응을 기다렸다. 그런데 팝콘을 삼키기도 전에 프리스크는 나를 두팔로 꽉 안았다. 아니 내 다리를 두 팔로 꽉 잡고 있다는게 옳은 표현 이겠지...
“프리스크...”
아까의 겁먹었던 꼬마는 이제 없었고 용기를 내는대도 5초밖에 걸리지 않은거 같다.

나는...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넌 역시 이런 아이였구나...

나는...

이런 아이를 냉혹한 살인마로 몰아갔어...
그리고 다시한번 죄악감이 내 등을 타고 오를때 차라가 내 마음을 읽은듯 이렇게 말했다.
*아이가 어떻게 되느냐는 주변의 환경에 따라 달렸어. 결국 몰살이든 불살이든 너의 손을 떠나면 괴물들의 행동을 따라 했을거야.
*하지만 나는이미...
차라는 옛 일을 떠올리기 싫은듯  급하게 말을 돌렸다.
*그런데 이제 어쩔거야?
“그래, 프리스크 이제 어쩔거야?”
*아니 플레이어 너에게 말 하는거야.
차라가 날 지목하자 나는 두가지 선택지를 떠올렸다. 이대로 프리스크를 내 쳐서 냉혹한 현실을 깨닫게 하던가 진실을 알려서 안심 시키는 것이다.
나는 고민 끝에 이게 장난 이라는 것을 알려주기로 했다.
“써프라이즈.”
키보드로 전하는 말의 단점은 바로 소울이 리스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차라가 내 감정을 대신 보여준다.
*푸하하하하!
프리스크는 차라의 폭소에 깜작놀랐다.
*뻥이다! 이 순해빠진 멍청아.
프리스크는 놀라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 하였다.
*이건 정말 최고의 장난이야. 이곳은 멍청한 애들밖에 없어서 잘 속아 넘어 갈거야.
프리스크가 갑자기 하이파이브를 신청했다.
“뭘, 멀뚱거려? 어서 손뼉을 마춰야지.”
알고보니 차라가 빙의 한 것이다.
내가 살짝 손뼉을 마추자 차라는 신이난 표정으로 말 하였다.
“그럼 행운을 빌께.”
그리고 다시 프리스크로 돌아온 꼬마는 안심한 듯한 얼굴을 하곤 꾸벅 인사를 하였다.
“프리스크.”
내 부름에 프리스크는 멀뚱거리는 표정으로 나를향해 뒤 돌아보고 나는 차라와 대면 하느라 깜박한 것을 말 하였다.
“밀가루 털어야지 괴물들이 오해 할라.”
그러자 프리스크는 옷을 탁탁 털고는 다시 인사를 하고 복도를  다시걷기 시작  하였다. 나도 먹잇감을 찾아 다시 복도를 어슬렁 거렸다. 다시 그때가 생각났다. 공포에 떨며 숨어있을 괴물들 그리고 폭력수치와 처형점수 그리고 먼지가 되어 사라져 버린 괴물들 조용하고 음산한 음악 마치 그때로 돌아온 기분이다. 하지만 확연히 다르다. 그때는 도전 이었지만 지금은 장난 그리고 가루의 성분도 다르다. 이렇게 생각과추억에 빠져 있다가 마침 문을 열고 집을 나서는 노오란 꼬마와 마주쳤다. 그리고 나는 꼬마에게 겁을줬다.
“삐리삐리비 나는 살인기계다.”
이 대사를 보는 사람은 너무 뻔 한 대사라고 생각 하겠지만 로봇말투엔 이게 제격이다. 게다가 지금 저 꼬마는 겁을 먹어 다시 들어가 문을 얼른 닫아 버렸다.
캬-! 바로 이맛에 이런 장난을 치지.
나는 다시 다른 목표물을 찾아서 걸음을 옮기려고 하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노란꼬마가 내 앞을 가로 막았다.
“ㅇ...요, 이 앞으로 가려면 날 지나가야 할거야.”
아아...너무 멋진 거 아니야? 로리콘이 될 것만 같아.
하지만...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으니 의지를 다져야 한다. 그래서 나는 꼬마 앞으로 낳아갔다. 그리고 꼬마와 가까워질수록 꼬마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갔다. 그리고 내가 손을들자 꼬마가 눈을 질끈 감았다.
“밀가루란다.”
나는 이 말과 함께 꼬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리둥절하게 보는 꼬마를 뒤로 하고 다음사람을 찾아 계단을 내려갔다. 2층에 도착 해보니 개 냄새가 난다. 아무래도 개들이 사는 층 인거 같다. 그렇다면 그 융합체도 있는 거겠지? 여기는 거르자.
“월!월!”
하지만 그 생각은 나의 불운 때문 무산 되었다.
다행히 안내견을 대리고 있는 도고였다
나는 겁주기를 시도했다. 도고는 얼굴을 움찔거리고 안내견은 꼬리를 치며 짖었다.
“푸하하하하!”
도고가 웃음을 터트렸다. 효과가 전혀 없...는건가?
“설마 내가 그걸 괴물의 가루라고 믿을 거라고 생각했나?”
어린애들만 상대 했더니 방심했군. 도고가 피식 하면서 웃었다.
“나에겐 안 먹힐거야 그 커플보단 못하지만 후각으로 알아낼수 있거든 그리고 네가 정말 살인기계라면 이녀석이 이렇게 반응 할리가 없잖아.”
“아...”
....허무하도다.
“너무 실망하진 말라고, 여기사람들은 순진해서 깜박 속을거니까. 물론 개 친구들은 빼고.”
도고는 그렇게 말한뒤 나를 지나쳐 유유히 걸어갔다. 그리고 나도 한숨을 쉬고 1층으로 내려갔다.
아직 퇴근 시간이 아니라서 그런가? 아무도 없어.
“이 위대하신 파피루스님이 여정을 끝 마치고 돌아왔노라!”
파피루스다! 마침 환영식 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 나는 오피스탤 출입구로 향했다. 그리고 저 멀리서 멀대 뼈다귀가 보인다. 나는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파피루스 앞으로 걸어갔다. 파피루스는 밀가루를 뒤집어쓴 날 보더니 손에 들린 기념품들과 메고있던 가방까지 떨어트렸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너에게 이런모습을 보여서 미안해.”
이대로 깜박 속아 넘어갈까?
아니면 이 상황을 부정할까?
자! 어서 너의 다음 반응을  보여줘!
“아, 아니야...”
역시 상황을 부정하는군.
“괜찮아.”
응?
“이, 이 위대한 파피루스님은 너,너를 넓은마음으로 감싸줄수 있다고!”
괜찮긴, 뭐가 괜찮아! 말 더듬는거 내가 다 봣거든?
내가 이렇게 추궁하는 사이에 파피루스는 두팔을 벌려 포옹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자비를 배푸는 파피루스를 보곤 나는 그때가 떠올랐다.
텅빈 스노우딘 그녀가 지켜줄거라고 말 하는 순진한 꼬마괴물.
그리고 삭막한 마을을 지나고 마주친 자비로운 뼈다귀.
하지만 그 자비를 철저하게 무시했던 나.
땅바닥 으로 떨어진 그의머리.
“모든게 괜찮아 질거야, 내가 보증할게.”
어라? 뭔가 달라지지 않았어?
내가 추억(?)에 잠겨있는 사이 파피루스는 어느세 나에게 다가와 포옹을 하고 있었다.
하... 졌다, 졌어.
나도 파피루스를 두팔로 감싸 안았다.
“사실 이거 밀가루야.”
“녝?”
하지만... 졌다고는 했지 끝났다고는 하지 않았다. 나는 그의 머플러를 뺐어 들고 달리기 시작 하였다.
“머플러 돌려줘!”
“싫은데?”
그렇게 한참이나 파피루스랑 술래잡기를 하다가 겨우 따돌렸다.
음... 모처럼의 전리품 이니까 두루고 있어볼까?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떨리는 샌즈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너... 그거...”
아무래도 뒤집어쓴 밀가루가 아직 남아 있었나 보다. 그렇다는것은 샌즈라는 대어를 낚을수 있는 미끼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다.
“파피루스는 여전 하더라?”
나는 바람잡을 만한 대사를 쳤다. 그러자 샌즈의 눈빛이 사라졌다.
“헤...”
그리고 모니터는 갑자기 전투 화면으로 바뀌고 말이다.“하지만 나는 여전하지 안을거야. 왜냐하면 너에게 자비는 이제 없거든.”
말을 끝마치자 샌즈는 작게 웃는것 처럼 어깨를 들썩 거렸다. 인게임의 샌즈도 동영상으로 본 샌즈도 저런 모션이 없었다. 차라가 없는 다이얼로그는 바로 메뉴로 스킵 되서 이번엔 내가 느낀걸 지금 다이얼로그 처럼 말하겠다.
수십번 교차되는 만감이 내 등을 타고 올랐다.
그렇다고 그만 둘 생각은 없다.
진짜 샌즈와의 전투가 시작 되었다.
나는 샌즈를 공격했다.
당연히 맞지 않았다.
샌즈는 ‘헤’ 라고 말을 시작 하는대신 어깨를 들썩이고 말했다.
“내가 맞아 줄거라 생각 한거야?”
그렇게 말한 샌즈는 눈빛도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저 어깨만 들썩일 뿐이었다. 마치 실성한 웃음처럼 말이다. 아니 정정한다 저건 진짜 실성한 웃음일지도 모른다. 샌즈는 내가 공격버튼을 누를때마다 말 했다.
“이봐, 나는 오래전 부터 너를 싫어했어.”
“그 이유는 우리를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야.”
“그 어린아이를 살인마로 만들었기 때문이고.”
“모든걸 수포로 만들었기 때문이야.”
“그래도 말이지... 지금은  널 믿기로 했어.”
“그런데 그 결과가 이거야.”
그리고 나는 이쯤에서 게임오버가 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피가 0이되서 몸이 부서졌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그때마침 파피루가 나타났다. 전투후의 이밴트 라고 할 만큼 기가막힌 타이밍 이었다.
“형이 플레이어를 죽였어!”
파피루스의 목소리에 정신이든 샌즈가 눈빛을 되 찾았다.
“파...피루스?”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거야?!”
샌즈의 눈빛이 다시 사라졌다.
“미안해... 내가 그랬어...”
그리고 샌즈는 자신의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 후로 어떻게 됫냐고? 당연히 가스터가 다시하나 만들어 줬다. 대신 장난을 못치도록 기능몇게  빼 놓고 말이다.
그리고 음... 샌즈랑은 좀 서먹해 졌다. 사실 내가 먼저 잘못한 건데 샌즈는 계속 미안해 하고 있다.
괴물들이란...
그 녀석 이랑 대화하면 어색함을 못이겨 씩 웃고는 순간이동으로 도망처 버린다.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가 화해할수 있는날이 올거라 믿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살아있고 이 세계도 시간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와... 끝낫네요 밀가루 뽕을 이제야 다 뺀거 같아요 아직 뺄 뽕이 남아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