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란한 가정집 안의 화목한 부엌에서 두 꼬마아이들의 그림자가 비친다.
그곳에는 괴물, 아스리엘은 차를 준비하고 있었고, 인간, 차라는 한쪽 팔로 몸을 지탱한 채 누워있었다.
잠시 후, 홍차의 진한 내음이 나는 것을 느낀 아스리엘은 차라를 불렀다.
“차라! 홍차가 다 되었어. 마실 거야?”
“초콜릿을 내놓으면 생각해볼게.”
생각 없이 즉답으로 얘기하는 차라. 아스리엘은 차라가 원래 이런 아이라는 알고 있지만, 역시 초콜릿은 사람의 잇몸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차라. 단건 몸에 해로워.”
“끄아아아악!!!!! 초콜릿이 아니면 죽음뿐이다!!!!!”
어디서 들고 온 식칼을 가져와 검은 형태로 일그러진 얼굴로 떼를 쓰는 차라. 자주 보는 모습이긴 했지만, 역시 무서웠다.
“히이이이익! 엄마! 아빠!! 살려주세요!!!”
“……너는 아직도 엄마, 아빠를 찾고 있는 거야?”
아스리엘이 정말로 겁먹은 얼굴을 보여, 차라는 무서운 분위기를 해제했다. 그런 탓도 있겠지만, 마음 한쪽으로는 안쓰러워하고 있다.
“차…라?”
“이스라엘. 얘기했잖아. 우리는 성인이 되면 독립을 해야 한다고 말이야. 너도 어서 철이 들어야지.”
“하지만. 차라가 그런 무서운 얼굴을 하면 부모님을 부르고 싶어진다고.”
“하하…. 그래?”
차라가 자신의 식칼을 바닥으로 떨어트리고, 아스리엘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갑자기 나타난 돌발 상황에 아스리엘은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
하지만, 아스리엘은 차라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슬픔을 느꼈다. 자신 때문에 이런 감정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하고, 아스리엘은 생각한다.
“차라….”
“…….”
차라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아스리엘에게 넘어지듯이 안겼다.
이게 갑자기 무슨 상황이야!! 라고 아스리엘은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른다.
“아스리엘…. 어른이 되어준다면 너에게 내 모든 것을 바칠게. 그러니까, 너의 그 자체를 좋아한ㄷ……. 아니, 그냥 이러고 있자.”
“차라….”
아스리엘은 차라의 모든 심경을 파악했고, 차라가 원하는 대로 그녀를 꼭 껴안아주었다.
“그래. 나는 이제 어른이 될 테니까. 차라도 슬퍼하지 마. 나도…. 어, 나도…….”
“좋아한다고?”
“좋아해? 물론 좋아ㅎ……. 아니. 아니야! 아니아니!!”
당황하여 말을 더듬는 아스리엘의 목소리를 들으며 차라는 어둠 없는 미소를 짓기 시작한다.
차라는 상냥하게 힘을 주어 아스리엘을 더 껴안아줬다.
“나도 좋아해. 아스리엘.”
“……하하. 나도 널 좋아해. 차라.”
“…….”
“…….”
그 이후로 두 생물은 서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른 생명들에게는 짧은 시간인지 모른다.
하지만, 두 생물에게는 이 짧은 시간은 매우 길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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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잘 써지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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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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