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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강렬한 첫 벼락 소리에 혼자 있는 승리는 화들짝 깬다.


늦은 오후에 따뜻한 우유 한잔을 마시고 소파에 누어있던 승리는 살짝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이윽고 졸린 눈을 비비고 창 밖을 본다.


밖은 선선했던 오전과는 달리 먹구름이 잔뜩 끼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초저녁 시간때라 그런지 더더욱 밖은 어두웠고 거친 비는 그저 창문을 후둑 후둑 때리고 있었다.


* 억수로 내린다카이...


따뜻한 햇볕을 즐기며 한가로이 애봇리 마을 언덕에 누어있는걸 즐기는 승리에게 이런 날씨는 별로 달갑지 않다.


그러나 승리가 싫다고 해서 비가 그칠리는 없을 터


비는 언제 그칠지 모르지만 시간을 빨리 보내는 법을 소년은 알고 있다.


학교에서 오늘 체육시간에 초롱이와 한바탕 뒹굴었기에 노곤한 승리는 타이머가 다된 선풍기를 다시 켜고 쇼파에 누어서 스르륵 잠이 든다.









“... 콰쾅!”


그러나 승리는 쉽게 단잠을 청할 순 없었다.


오늘따라 유독 귀가 깨질듯하게 내리치는 벼락소리 때문에 자꾸 선잠상태에서 깨게 되는 것이다.


* 음냐... 벼락소리... 너무... 시끄러운거 아잉교...


비몽사몽인 승리가 혼잣말을 한다.


아직 잠에 취한 상태인지 혹은 저녁이 되어서 그런지 몸에서 한기가 약간 느껴진다.


누어있는 상태로 손을 주섬주섬 뻗어 선풍기 버튼을 탁 누른다.


선풍기 팬이 돌아가는 소리는 멈추고 이윽고 정적이 집안을 채운다.


‘고요하다카이...’


여전히 눈을 감은 상태에서 승리는 생각하였다.


그러나 평화로운 정적 속에서 승리는 계속해서 한기를 느꼈다.


거칠다 싶을 정도로 내리는 창밖에 울리는 빗소리, 이따금씩 내려치는 벼락


원래 벼락소리를 무서워하던 승리는 돌연히 겁이 살짝 났다.


평상시엔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고 애썼던 새준아저씨의 무서운 괴담이야기가 갑자기 떠오른다.


* 비내리는 날 우덜 애봇리 산 기슭의 우물가에는 귀신이 나온다고 한당께...


* ...


한번 물꼬를 트자 괴담을 비롯한 각종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원래 무서운 생각이란 다 그런것이다.


겁많은 승리는 어떻게든 잠을 다시 청하고자 이리저리 몸을 뒤척였다.








“쿠르릉... 콰쾅!”


* 니 여깄었나?


벼락소리도 어느덧 익숙해지고 다시 잠에 빠지려던 찰나, 차갑지만 익숙한 목소리가 승리의 잠을 방해한다.


* 초롱이...?


* 방에 없길래 한참을 2층에서 찾았다 아이가


* .. 미안하다카이.. 내 여기서 잠들었다


눈을 감은 체 건성으로 대답하는 승리


동시에 승리는 기왕 잘 거 침대에서 자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 마 됐고, 니 잠시 내랑 나가자


* 음냐... 이런 날씨에 어디로 나가노?


승리의 무심한 대답에 성난 앙탈이 날라온다.


* 가서 알려주께, 지금 시간이 읎다!


* ... 다음에 가면 안되나? 내 지금은 피곤하다카이...


솔직히 이때 나가자고 하는 건 또 날 골탕 먹이려는 거겠지


잠결이지만 승리는 초롱이가 무슨 꿍꿍이가 있을 거라 본능적으로 직감하였다.


둘은 그렇게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 ... 니 정말로 ...


이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분노에 찬 목소리가 승리의 귀에 울렸다.


* 알겠다.. 알겠다카이...


초롱이가 진심으로 화난 것 같자 승리는 아차 하는 생각에 눈을 떴다.


아직 어둠이 눈에 익숙치 않아 사방이 캄캄하기만 하였다.


하품을 크게 하는 소년. 이번엔 또 뭔일이려나...


그러나 이때


* 드르륵... 철컥!


누군가 밖에서 열쇠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 아가야 우리 왔단다~


* 도리, 집에 불이 꺼져 있는거 보니 승리는 먼저 잠든 것 같소.


현관에 조명등이 자동으로 켜지고 익숙한 실루엣들이 보인다.


승리의 부모님인 안승고 이장과 도리애 아주머니가 일을 마치고 귀가하였다.


둘은 큰 장우산을 사용했지만 밖의 거친 날씨를 증명하듯이 털과 옷이 흠뻑 젖어있었다.


* 아니다카이. 내 방금 일어났다 아잉교


승리는 졸린 눈을 비비며 돌아온 부모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 아가야 쇼파에서 자고 있었니? 추울텐데 방에서 자지 그랬니


* 나가 쇼파가 편안해서 잠깐 잠들었다카이


* 음... 역시 우리가 조용히 들어올 껄 그랬군


* 아입니더. 마침 초롱이가 나가자고 보채서 막 일어나던 참이었심더


승리가 안승고 이장이 들고 있는 보따리를 받으면서 대답하였다.


그러자 부부는 잠시 서로를 보며 말이 없더니 이윽고 어처구니 없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터뜨리며 승리에게 말했다.




* 아가야. 그게 무슨 농담이니? 초롱이와 숙구는 오늘 하교하고 바로 윤다인 선생님 집에서 자고 온다고 어제 이야기 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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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문학은 친구가 겪은 경험을 각색해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