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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소중한 핫산을 해쳐야 한다는 게 아무래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지만, 이게 결국 그를 위해서라는 것을 상기하고는 굳은 표정으로 방문을 열었다. 핫산은 그런 당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미완성인 원고를 들고 초롱초롱하게 당신을 올려다보는 핫산을 보자 다시 마음이 약해진다. 당신은 원고를 받아본다. 이야기는 중간쯤에서 끊겨 있지만, 이것이 수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작품의 씨앗임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다른 수는 없나.


"음, 정말 그채찍질이 필요한 거야? 혼자서도 충분히-"


"해 줘."


말을 자르고 단호하게 말한다. 가끔 보면 핫산이 정말 작품을 위해 이러는 건지, 단순히 채찍질을 즐기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물론 그는 글을 쓰지 않을 때에는 전혀 이런 걸 요구하지 않지만, 반대로 채…이런 것 없이는 절대로 글을 완성시키지 않았다. 이런 도움을 준 지는 꽤 됐지만, 여전히 입에 담는것도 낯뜨겁다. 핫산은 전혀 그래보이지 않지만. 별 수가 없으니 당신은 그를 방으로 들인다. 미리 치워놓은 깨끗한 방에는 컴퓨터와 등받이가 없는 의자가 있다. 그리고 새까만 위화감 덩어리도 하나. 여러 갈래로 나눠진 짧은 채찍. 아마 부모님이 이걸 보면 뭔지도 잘 이해하지 못하실 것이다. …아닌가? 볼썽사나운 모양이지만 힘이 분산되어 그나마 덜 아프더라고 하기에 구입했다. 핫산은 익숙하게 의자에 앉고, 컴퓨터를 켜고, 웃옷을 벗어 바닥에 던져놓는다. 당신은 채찍이 아닌 베이비 로션을 집어서 손에 아낌없이 들이붓고, 그리고 핫산의 등에 바른다.


힉-


갑자기 차가운 게 등에 닿으니 놀랄 만도 하지. 아무말 없이 한글을 실행시키지만 귀가 새빨갛다. 예상치 못한 자극 때문인지, 그에 대한 예상치 못한 자신의 반응 때문인지. 온몸으로 뾰로퉁함을 표현하고 있는 핫산 때문에 당신도 당황했다. 이렇게까지 놀랄 줄은 몰랐는데…. 당신은 이래야 자국이 덜 남는대. 하고 툴툴대는 척 말한다. 지난 번에는 핫산의 등이 정말, 너무, 한참동안 새빨갛게 부어 있어서 흉이라도 지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 동안 매일 얼음찜질을 해 주고, 채찍질이 필요하다고 핫산이 보채도 다 가라앉을 때까지는 절대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핫산은 정말로 채찍질 없이는 한 편의 글도 올리지 않았다. 대충 등허리까지 로션을 발랐다 싶어 당신은 한쪽 구석에 있던 채찍을 꺼낸다. 채찍은 당신의 죄책감만큼 묵직하다. 저 글이 끝나면 당장 냉장고에 잔뜩 얼려 둔 얼음주머니를 가져오겠노라 생각하며 당신은 눈을 질끈 감고 채찍을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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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애낌이를 표현해봤어

글쓰는거 중학교 이후로 처음이다..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