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gall.dcinside.com/undertale/435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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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은
거대한 원통형의 기둥들이 주춧돌에 의지하여 천장을 받치고 바닥으로 곧게 뻗어내려 장소와 어우러진 웅장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었고,
벽면을 가득 메운 커다란 금빛 스테인드 글라스 창들은 그 창을 투과하여 쏟아지는 빛을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자아내며 대리석 바닥으로 흩뿌려져 내리고 있었다.
샌즈는 심판의 방에 서 있었다.
그 곳엔 자신말고도 한 명이 더 있었다.
샌즈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느낄 수 있었다.
더러운 살인마.
그리고 창으로 희뿌옇게 쏟아져 내리는 빛 속에서 묘한 눈빛으로 웃고있는 '그것'도 샌즈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빛 속에서 한 걸음 걸어나왔다.
창 반대쪽 얼굴은 짙은 음영이 드리워져 '그것'의 붉은 눈이 한 쪽만 번들거리는 형상을 연출해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야, 직접 마주하는건 처음이지, 우리?"
오랫만에 만나는 지인에게 건내듯, 반갑게 불쑥 내민 손을 잡지 않는 샌즈를 보며, '그것'의 붉은 눈에 이채로운 빛이 지나쳤다.
'그것'은 손을 거두었다.
"「인간, 새로운 친구와 사귀는 법을 모르는 건가? 돌아서서 나와 악수해.」"
싸늘한 샌즈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그렇게 말한 주제에 말이지.. "하고 중얼거리는 '그것'은 이내 만족한 표정으로 한쪽 입꼬리를 틀어올렸다.
"..그래.. 날 알고 있다는 눈빛이네. 더러운 것을 보는듯한. 난 그런것도 좋아."
광기를 담은 붉은눈이 번뜩이며 '그것'은 번질거리는 혀를 내밀어 자신의 입가를 쓱 핥았다. 눈꼬리가 이상한 모양으로 휘었다.
"재미없게도, 그녀는 날 한 번도 바깥으로 꺼내주지 않았어. 정말 웃기지도 않아, 자신을 공격하는 괴물들을 향한 자비라니. 세상엔 '정당방위'라고하는
세련되고도 합리적인 법이 생겨난지 한참인 것을 그 작은 머리는 모르는 모양이야."
뭐가 우스운지 큭큭대는 '그것'을 보고 샌즈는 우울하게 웃으며 차갑게 가라앉은 분노를 추스렸다.
그리곤 예의 여유로운 태도로 어깨를 으쓱이곤 한 쪽 눈을 윙크하듯이 찡긋하고 감았다.
"그야 그녀가 '정당방위'와 '정당방위를 가장한 살의'를 정확히 구분했기 때문이겠지. Heh, 얘기하다보니 너 좀 멍청한것 같네. 뭐, 그러니까..."
일순 샌즈의 감겼던 눈이 번쩍 뜨이며 뻥 뚫린 해골의 눈구멍은 푸르스름한 빛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게 아니라면, 꺼지라고 Dirty killer."
그 말에 '그것'은 그렇게 재밌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는 듯이 폭소했다.
"꺼지라고? 푸하하하...! 코미디언, 역시 재밌네.
난 언제나 그녀와 함께야. 날 정말로 완전히 지워내고 싶다면 아직 어린 그녀를 네 잘난 뼈로 꿰어놓는게 가장 손 쉽고도 확실한 방법이 될 걸?
아, 둘이 사랑하던 사이였던가? 그럼 안되겠네?"
샌즈는 잔인하게 웃었다.
두번째 경고는 너무 자비롭다.
샌즈가 '그것'을 향해 팔을 뻗어 손을 펼침과 동시에 푸르스름히 빛나던 그의 안광이 일순 파란 불꽃을 터뜨리며 폭발하듯 타오르자,
파바바바밧.
'그것'의 주변으로 모여든 푸른빛의 거대한 뼈다귀들이 공중에서 소환된 채 목표물을 겨냥하고 당장이라도 퍼부어댈 듯 공격태세를 갖추었다.
'그것'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할 수 없다는 듯 피식거렸다.
"네 성질도 나만큼 좋지않아, 샌즈."
"나도 알아."
샌즈의 팔이 내려갔다.
쿠콰콰콰쾅!
밀폐된 공간에서 폭발하듯 뼈다귀들이 일제히 한 곳을 향해 집중적으로 내리 꽂혔다.
거대한 먼지구름이 일어나 잠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순간이 지나가고, 서서히 뿌옇게 일어난 먼지가 걷히며 보인 것은.
뼈 들은 '그것'이 있던 자리에 서로 맞물리고 교차된 채 바닥을 부수고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며 꽂혀있었다.
그 자리에 있던 어떤 것이라도 '뼈'도 못 추렸을 광경이었다.
"하, 사랑에 빠져 앞뒤 분간도 못하는 장님처럼 구는 코미디언이라니!"
비소를 머금은 목소리가 터져나온 곳은 샌즈의 뒤였다.
샌즈가 급박히 뒤로 돌며 팔을 들어 겨냥하는 순간,
"샌즈."
...
샌즈의 눈구멍이 믿을 수 없는듯, 가늘게 좁혀졌다가 이내 크게 뜨였다.
앞으로 뻗은 팔은 힘없이 내려가고
푸른빛으로 타오르던 안광의 불꽃이 '훅'하고 사그라들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프리스크."
프리스크는 샌즈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시간선에 있던 프리스크의 모습 그대로였다.
세상은 이제 빛 한 점 들지 않는 완전한 암흑이었다.
지금 바닥을 밟고 서있는건지 허공에 떠있는건지 시공간조차 분간되지 않을 단 둘만이 존재하는 세계.
프리스크는 깊은 슬픔에 잠긴 얼굴이었다.
그녀의 눈망울이 촉촉히 젖어있었다.
"샌즈. 왜 날 떠난거야? 이제 날 사랑하지 않아..?"
"아니야... 프리스크, 난."
샌즈의 혼란스러운 목소리에
프리스크의 눈에 맺혀있던 눈물은 그녀의 불안정한 깜빡임에 결국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날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라면..? 샌즈, 옆에 있는 여자는 대체 누구야?"
샌즈의 표정이 아프게 일그러졌다.
이제 자리에 주저앉아 손바닥에 얼굴을 묻고 울고있는 프리스크에게 샌즈는 천천히 다가섰다.
죄책감이 물 밀듯 밀려왔다.
샌즈의 손뼈가 프리스크의 어깨를 짚으려 다가갔다.
"프리스.."
"짜잔, 쇼였습니다!"
손바닥을 치우고 드러난 '그것'의 붉은 눈은 광기에 젖어 번질거리는 기괴하게 일그러진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커다랗게 호선을 그리며 휘두르는 손에 들린 식칼은 샌즈의 가슴에 사선을 그리며 깊숙히 파고들었다.
....!!
샌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은 채 거센 숨을 몰아쉬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방과 창으로 희미하게 새어들어오는 달빛은 지금이 아직 한밤중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지독한 악몽이었다.
그의 온 몸은 땀으로 푹 젖어있었고 마구 쿵쾅대는 영혼은 금방이라도 그의 가슴뼈를 뚫고 나올것 같았다.
샌즈는 헐떡이며 고개숙인 채 얼굴을 감쌌다.
'그것'에게 칼에 맞아 살해당한 것보다, 더 아프게 들려온 프리스크의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울려퍼지고 있었다.
'날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라면..? 샌즈, 옆에 있는 여자는 대체 누구야?'
샌즈는 땀에 젖은 얼굴을 들어 자신이 앉아있는 침대 옆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토리엘은 아무일 없는 듯 평화로운 잠에 빠져있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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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크는 결계를 부쉈다.
이 굉장한 소식은 괴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곧 삽시간에 불길처럼 번졌고 그건 이내 샌즈에게도 들려오게 되었다.
괴물들이 환호하며 저마다 길거리로 뛰쳐나와 아스고어 대왕 만세 인간 만세를 삼창하며 소란스러운 와중,
샌즈는 홀로 놀람으로 젖어드는 가슴을 달래야했다.
원래의 시간선 대로라면 프리스크는 결계를 부수지 않았어야 했다.
성인이 될 때까지 폐허의 집에서 토리엘과 살았었고 샌즈와 결혼해서
스노우딘의 집에서 늙어죽을 때까지 사이좋은 부부로 살고싶다고 수줍게 말하던 그녀의 얼굴이 아직도 어제의 일처럼 눈에 선하기만 했다.
"결계 부숴졌단 소식 못 들었어?"
심드렁하고 날카롭지만 그 안엔 걱정을 담고 있는,
솔직하지 못한 이 목소리를 난 알지.
"heya, 언다인."
그릴비 안은 북새통이었다.
언다인은 고개를 돌려 테이블마다 모여앉아
지하의 괴물들을 해방시킨 인간의 위대한 영웅담을 왁자지껄하게 풀어놓으며 술을 푸고 있는 괴물 무리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맥주잔을 높이 들어올려 잔을 깨뜨릴듯이 거센 건배를 하며 서로 즐거워하고 있었다.
"니가 아무리 귓구멍이 없어도 저 소란을 못 들을리가 없는데, 표정이 왜 그렇게 썩어있냐."
이 과격한 말에 샌즈는 그저 미소지었다.
"뭐, 그래서 나도 이렇게 기쁨의 한 잔을 하고 있잖아?"
"집어치워, 샌즈. 어차피 네 입에서 솔직한 말이 나오리란 기대도 하지 않았어."
언다인은 바 앞에 자리잡은 샌즈의 옆자리에 의자를 깔아뭉개듯 주저앉으며 과격하게 자리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 그렇게 말하며 말문을 튼 언다인은, 갑자기 답답하다는 듯 앞에 놓여있던 맥주잔을 들더니 목구멍에 때려붓듯 굉장한 태도로 맥주를 들이키고는 팔로 입가를 닦으며 한결 상쾌한 표정이 되어 입을 열었다.
"크하..이봐 샌즈, 그 아이가 얼마나 고생해서 거기까지 찾아갔는지는 너도 나도 잘 알잖아? 그리고 마침내 모두가 꿈꿔왔던 때가 지금 현실이 되어 눈앞에 찾아왔어. 잊혀졌던 전설의 영웅의 재림이라고 봐도 괜찮은 순간이잖아?"
샌즈는 말없이 맥주잔을 손가락 뼈로 톡 톡 건드렸다.
딱딱한 손가락 뼈에 부딪쳐 찰캉이는 유리 소리가 중독성있게 다가왔다.
전설의 영웅이라.
샌즈의 입가에 우울한 미소가 걸렸다.
"영웅이지, 그 아인."
"그래. 그런데 왜 저기가서 끼지도 않고 혼자 여기 앉아서 청승이냐고?"
"..하지만 난 난세의 영웅따윈 관심도 없는, 그저 사랑에 빠진 한 아이를 원했어."
"..뭐?"
그래. 내가 생각해도 정말 이기적이군.
"7년 동안 100번도 넘는 고백을 거절당해도 지치지도 않고 다시 해오는, 한결같기만 한 그런.."
"100번? 야, 세상에 그렇게 미련한 놈이 어딨어?"
"..그렇지?"
그렇게 말하며 목으로 넘기는 맥주가 너무 썼다.
아무래도 그릴비가 맥주를 잘못 제조한 모양인데.
빠른 시일 내로 말해줘야겠어. 도저히 입에도 못 댈 맛이라고.
언다인은 잠시 얼굴을 일그러뜨리더니, 이내 이 알아들을 수 없는 샌즈의 말에 속이 터진다는 듯, 어휴! 하며 가슴을 쾅쾅 두들겼다.
그렇게 찌푸린 표정의 언다인이 입을 여는 모습이 샌즈의 눈에 초점을 잃은 듯 희뿌옇게 보였다가 이내 다시 선명해졌다. 헤.벌써 취했나.
"도대체가, 결계가 부숴지고 해방이 찾아온 이 시점에 왜 이리들 표정이 어두운거냐고?"
터져나온 언다인의 절규에
샌즈는 피식이며 턱을 괴려다 손바닥에서 미끄러졌다.
그리고 자꾸 밑으로 떨어지는 고개를 곧추세우며 나른하게 웃었다.
"heh heh.. 나 말고 그런 괴짜가 또 있어?"
"아 토리엘 아줌마 말이야. 글쎄 결계가 깨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짐가방을 챙기더라니까. 근데 처음 나가게 된 지상세계를 고대하는 얼굴은 절대 아니었어. 누가 그런 얼굴로 지상세계를 여행.. 야, 너 어디가?"
샌즈는 비틀대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언다인은 그런 샌즈를 부축하려 일어나려 했다.
그러자 샌즈는 휘청이면서도 손을 뻗어 언다인을 향해 세워들었다. 따라오지마.
그의 뜻을 읽어 낸 언다인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지만, 그를 다시 부축하려 들진 않았다.
"..무슨 일인진 모르지만, 아줌마라면 지금쯤 지상세계로 나가셨을 거야. 근데 너 그런 몸으로.."
그때 언다인의 눈에 일순 샌즈의 왼쪽 안광에 푸른불길 같은 것이 일렁인다 싶더니,
어느 새 그는 언다인의 눈 앞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샌즈가 앉아있던 의자는 그 주인을 잃고 텅 비어있었다.
언다인은 잠시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있었다.
그리고 이내 털썩 자신의 자리에 주저앉고는 다시 그 맛좋은 맥주잔을 기울였다.
정말 정이 안가는 녀석이라니까.
샌즈는 휘청이는 몸으로 부숴진 결계 앞에 서있었다.
Heh, 비록 취하긴 했어도 내가 할 일은 참 잘 하는것 같네.
샌즈는 그렇게 생각하며 한 걸음 앞으로 내딛었다.
지하와는 달리 광대뼈를 스치우는 시원하고도 안온한 바람.
그 바람에 사라락거리며 흔들리는 드넓게 펼쳐진 초록빛 들판.
긴 솜사탕같이 생긴 천천히 이동하고 있는 구름들과 그 구름과 함께 세상을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이며 석양지는 진짜 하늘을 탄복하며 마주할 새도 없이 샌즈는 그 석양을 등진 무언가를 향해 소리 질러야 했다.
"토리...!"
석양을 등진 토리엘의 등은 붉은빛 속에 멈칫하는 움직임이 잘 보였다.
그녀는 커다란 짐가방으로 보이는 것과 무언가를 붙들고 있었다.
그것은 석양을 등진 토리엘의 앞에 있어 짙은 음영 속에 가리워져 잘 보이지 않았다.
저게 뭐지?
샌즈는 한 걸음 앞으로 내딛다가 순간 몸을 크게 휘청였다.
"샌즈..!"
토리엘이 짐가방을 놓으며 샌즈에게 뛰어드는 것이 보였다.
땅이 빠르게 샌즈의 눈 앞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샌즈가 완전히 앞으로 넘어가기 직전, 토리엘은 아슬아슬하게 그를 받아 품 안에 넣는데 성공했다.
풀밭에 주저앉아 그가 안전한 것을 확인한 토리엘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을 들으며 샌즈는 실없이 웃었다.
"..골 깨질 뻔 했네요."
그렇게 말하며 샌즈는 그녀의 품에 안긴 채 몽롱한 취기가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술냄새.. 취했어요?"
당황한 듯한 그녀의 목소리에 샌즈는 대답 대신 다른 말을 꺼내었다.
"떠나는 거에요..?"
....
잠시 대답은 없었다.
"..아뇨.. 모처럼 지상으로 나왔겠다, 잠시 머리 식히러 가는거에요. 샌즈와 끝내야 할 얘기도 있는걸요."
"Heh, 언제 돌아오실거죠?"
"조만간.. 조만간요. 약속할게요, 샌즈."
약속이라. 샌즈는 작게 웃었다. 정말 신물나는 말이었다.
그는 약속하는 것을 싫어하기도 했지만 상대방의 약속을 신뢰하지도 못했다.
그런 확신할 수 없는 불안한 말 한마디에 의지해 그의 시간선을 거는 도박은 하기 싫었다.
샌즈는 결계가 깨지자마자 토리엘이 이렇게 도망치듯 떠나는 이유를 안다.
그건 며칠 전 샌즈에게 고백아닌 고백을 했었고, 거절 아닌 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리라.
샌즈가 '지름길'을 이용할 수 있는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알고있는 장소, 가본 장소에 한했고, 난생 처음 나와 본 지상세계에서 이 곳 저 곳으로 여행할
토리엘을 그의 능력을 사용해 찾을 가능성은 전무했기에 그는 꼭 이 자리에서 토리엘이 떠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샌즈는 하기 싫은 일을 해야했다.
..방법은 이것 뿐이야.
샌즈는 죄악감이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그에 상관없이
그의 입은 열리고 있었다.
"토리.. 그 날 대화는 그렇게 끝나버렸지만... 당신이 나오지 않던 시간동안 하고 싶은 말이 생겼는데 하지 못했으니 들어줄래요."
돌 이야기는 아니에요. 덧붙이는 그의 말.
'그 날'이란 단어에 토리엘의 몸이 굳는 것이 느껴졌다.
샌즈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걸렸다.
"이제 와 얘기하는 거지만.. Heh, 난 약속을 싫어해요. 내겐 약속을 지킬 책임도, 약속을 믿을 신뢰도 준비가 안 돼있어요. 그러니 토리.."
샌즈의 표정이 일순 괴로워졌지만 그를 안고있는 토리엘은 그것을 볼 수 없었다.
"..떠나지 마요. 결혼해요, 우리."
그것은 사랑없는, 오로지 철저한 계산 속에 이루어진 프로포즈였다.
첫번째로 떠나려는 그녀를 곁에 붙잡아 두는것.
두번째로 이제 남편이 될 그에게까지 세이브 포인트의 존재를 숨기지는 않을거라는 일말의 기대감.
세번째로는 설사 숨기더라도 부부라는 명목 하에 이제 그녀의 짐이나 방을 뒤져 돌을 찾아내기가 더 수월할 거라는 점이고,
네 번째로 이 모든것은 그가 돌을 되찾음과 동시에 모두 없던 시간선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죄책감과 죄악감이라는,
샌즈 일생 최초의 프로포즈에서 느껴야했던 어울리지 않는 이 불편한 감정들은 이제 자신을 안고 울고있는 토리엘에게 샌즈 혼자서 온전히 감당해야 할 몫의 지불금처럼 남게 되었다.
"자, 이제.."
한참 후 샌즈는 그렇게 말하며 토리엘의 품에서 벗어나려 파묻혀 있던 머리를 그녀의 어깨 너머로 내밀었다.
그리고 곧 마주하게 된 눈 앞의 광경에 그의 눈구멍이 천천히, 그리고 경악을 담아 크게 뜨이고 말았다.
취기가 확 달아나며 그의 턱 뼈가 바르르 떨렸다.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토리엘이 지상세계를 여행할 생각이었다면, 결코 혼자가 아닐 것임을.
아이는 그의 눈 앞에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이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샌즈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끼며, 고개돌려 시선을 회피해 아이를 외면했다.
보지마 프리스크.
그 아인 아직 어린데다 토리엘의 딸 격인 인간이었지만, 프리스크는 분명 8년 전의 과거의 제 사랑하는 연인이었다.
샌즈는 떨리기 시작하는 자신을 토리엘이 부디 눈치채지 못하길 바라며천천히 그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그렇게 잠시 뒤, 토리엘은 자신의 눈물 젖은 얼굴을 옷으로 훔치며 고개들었다.
"후후..죄송해요, 샌즈. 제가 너무 오래 안고 있었죠. 불편하..
...샌즈? 샌즈... 지금 울어요?"
당황한 토리엘의 목소리가 탁 트인 드넓은 들판에서 공허하게 울렸다.
석양은 끄트머리만 빼꼼히 내민 채 세상에 작별을 고하고 있었다.
차가운 밤이 찾아오고 있었다.
와 존나 드라마보는거같다 진짜
사랑이 아닌 이용으로 토리엘과 결혼했고, 몇년 후 토리엘이 죽었다면 세이브 포인트를 찾아서 과거로 돌아가면 될것을 그렇지 않은건 세이브 포인트를 못찾았거나 찾았지만 돌아가야할 이유가 사라졌거나겠지
혹은 돌아가지 말아야할 이유가 생겼거나. 어쨌건 샌즈가 프리스크를 그렇게 싫어하는거 보면 토리엘 죽음에 프리스크가 어떤 방법으로건 연관되있을거같다 존나 재밌음 잘보고간다
와 보는내내 숨막히는 전개에 넋을 잃고 있었다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며 개추
너무 슬프다
빨리 다음편쓰셈
기다렸다!!!!!! 진짜 기다렸다!!! 이럴수가 지금 잠겨있는 창고안에 샌즈가 세이브 포인트 다시 만들고 있는거냐 ?!
퍄 시발 프리스크 존나 불쌍하네ㅠㅠㅠ 쉬펄ㅠㅠㅠㅠ
한줄한줄이 흥미진진하다.... 잘 읽었어 앞으로도 너무 기대된다
미쳤다 진짜 이건 와
숨막히게 드라마 보는 기분이야.근데 현실에서도 사랑이 배제된 목적격 만남을 주로 갖춘 사랑이란게 종종 있겠지
그래도 샌즈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양자 택일의 선택이 너무 힘들어 보인다
진짜 드라마 한 편 보는 거 같다 ㅠㅠ
샌가놈 인성수준...존잼...꿀잼이다 빨리 다음편 휘리리릭
재밌게 보고있으니 응원의 개추
개잼이니 개념을 가셔야죠?
꿀잼인데 6편이 없다니ㅠㅠ 휘리릭후루릭ㄹ휘리리ㅣㄱ휘리리릭
와 진짜 또 다음편만 기다리게 생겼네. 핵꿀잼이야진짜
ㅏㅏㅏㅏㅏㅏㅏ!!!! 다음편이 시급해....흐규흐규 개추야
어떻게든 돌아가려는 샌즈의 의지는 좋았다만 선택이 병신이였다. 하지만 재밌네 계속써와 휘리리리리리ㄴ기휘리릭 - dc App
아 시발 다음편 다음편이 필요하다 어디갔냐 ㅠㅠㅠ
미친놈 이건 재능이다
읽는 도중 오싹하게 소름끼친다 진짜 갓띵띵작임 다음편 기다리는게 괴롭다 아,,,,이렇게 개쩌는게,,,,
어떻게 이런 전개를 생각해낸거냐 너무 잔인하고 그래서 너무 좋다
미친 존나 보는내내 흥미진진했다 미친 인간 맞으세요?어떻게 인간의 뇌에서 저런스토리가나오지 미친 이스토리는 신이낸 스토리야 미친 와ㅏ.......지금 해도밝아오는데 나 이거보고있네 미친.....처음에는 샌즈가 쓰레기라고생각됬는데 이제는 샌즈가 존나 과학자였단 썰이 들어맞는거 같다.....존나 계획적다 시발......
개추다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