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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테일 - 프로깃 편 http://m.dcinside.com/view.php?id=undertale&no=459177&page=1&serVal=수렵&s_type=all&ser_pos=


슬슬 새벽이 다가온다. 원래 괴물을 잡은 날은 푹 쉬어야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번만큼은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쯤 타버린 채로 남아있는 나뭇잎 더미에 다시 불을 붙였다. 바지에 묻은 재와 먼지를 툭툭 털어내고, 텐트 속에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사라졌다고 생각한 괴물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참새의 몸에 나방의 날개와 더듬이가 합쳐진 듯한, 순하게 생긴 괴물이었다. 10마리 정도의 괴물 무리는 슬금슬금 날아오더니, 불 주위를 빙빙 돌기 시작하였다.


 사실 괴물들은 이렇게까지 모여 다니지는 않는다. 아무리 많이 뭉쳐 봤자 3마리 정도가 한계였는데, 10마리라니. 이렇게 많은 수가 한꺼번에 행동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었다. 이 괴물들은 정말이지...


 멍청하기 그지없다.


 괴물들이 불 속으로 충분히 모여들었을 때를 노려 밖으로 뛰쳐나왔다. 당황해 멈춰 선 괴물들 중 한 마리를 거칠게 잡았다.


 양쪽 날개가 잡힌 괴물은 날개가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끼며 몸무림쳤지만, 그 행동은 나를 더욱 흥분시킬 뿐이었다.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손가락으로 괴물의 양 날개를 잡아둔 채로, 괴물의 날개를 제외한 신체 전부를 입에 넣고 으적으적 씹기 시작했다. 연약한 살덩이가 먼저 조각나고, 뒤이어 가느다란 뼈와 내장, 눈알이 씹히는 느낌이 들었다. 이상하게도,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 미안... 해... 용서해 ㅈ


 무슨 이유에서인지, 괴물은 내 입 속에서 온 몸을 뒤흔들며 비참하게 사과하기 시작했다.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자, 괴물은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움직임을 멈췄다.


 손가락을 놓아 비닐같은 식감의 날개를 입 안에 넣고, 마지막으로 삼켰다. 이제 이 괴물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세상은 이 괴물을 기억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괴물들의 추억으로 회자되는 일도, 악몽으로 전해지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괴물들이 다 그렇다.


 하지만 그 영혼은... 어딘가에 살아있을지도 모른다.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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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괴물들은 소화기관이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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