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이유 없습니다.
나스시스템
사본 사본의 사본 그 사본을 만든 이의 정체
56항 57항 59항
90호 90-1호 오로지 숫자만이 기억에 남았다.
지식과 달리 판사는 말이 많고 검사는 쩔쩔매었다.
너 나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끝이 나자마자 바깥으로 박차고 나왔다.
다른 법정 입구 앞의 간이의자
변호사로 보이는 남자는 넋이 나간 멍청한 표정이었고
나이를 먹은 여인은 너무나 슬프게 울고있었다.
여덟명 정도의 사람은 아무런 공감대가 없다.
너도 나도 이유를 몰랐지만
그 얼굴에 너와 나는 고개를 돌리고 걸어왔던 복도 뒤편으로 잠시 도망쳤다.
네가 그렇게 인상을 쓰는 걸 처음 봤다.
울음소리가 뒤통수를 쫓았다.
어떤 단어를 써서 표현해야할지
오열 읍소 그런 단어를 흔히 생각없이 슬픔을 묘파하려 글에 써오던 나
그 슬픔을 표현할 기운이 나지 않았다 난 오만하고 경박했다 더 쓰는 것은 무례하다.
83.8.11 양재2동 403호
죄질이나 피의정도가 약하다.
1년 6개월의 형벌은 마땅하지 못하다.
범행이 반복적으로 일어났으나 양형을 주장
아동청소년 우울장애 강간 하지만 심신미약을 주장
심신미약이란 단어는 저러한 범죄자를 감식하기 위한 단어가 아니라
지친 사회인들의 만성울증을 차라리 심신미약이라 주장해야 할 것이다.
학급실장 사춘기의 방황 지방대 열등감 진로 고민
사실 성실한 아이였다 하지만 실패를 반복하여 스트레스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본래 얌전하고 내성적인 성품
결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인물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범행이란 극히 정상적 결말
건전한 행동으로 해소할 방법 없었음
반복적으로 강간을 한 이유
성실한 신도 신앙심 경건하고 독실한 기독교인
한때의 위기상황 앞날이 창창한 청년
피해자는 15살이었다.
불쾌한 면접같았다.
수취인 불명으로 불출석 호명하였으나 연달아 세명 불출
오지않는 이도 있고 정말이지 면접같았다.
몽골 통역사가 오지 않았다.
쑥색 옷 피고인 79.11.10 광진구 징역 6년
수갑을 허리춤 뒤에 꽂았다.
몽골 범죄자 변호
기식음과 치찰음이 가득한 음성
징역 5년 아타르
강제추행과 강간이란 발음은 명료하였고
타국의 언어에 파묻힌 동기
목적 부정확
강간상해에서 강간추행으로 강도강간상해
자신의 죄명이 대해선 또렷하게 발음 할 수 있는게 기이했다
검사는 단호했다.
항소이유 없습니다.
이의가 아닌 이유
이의란 반론이며 이유란 대답할 가치도 없는 것을 의미했다.
한국말을 몰랐기에
형이 무거운 쪽을 피하려다
오히려 형이 무거운 것을 시인하였다.
진상은 통역의 문제에서 기인
온전히 발음할 수 있는 낱말은 예라는 대답 자신의 죄명 주소지인 상도동이라는 지명뿐
피해자 목에 칼로 상처를 냈다.
흉기를 소지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삿짐 센터의 직원으로 일했으며 커터칼을 상비 중임을 파악
두번째 남자는 울었었다.
그 역겨운 울음소리,
하지만 이 남자는 아주 담담했다.
판사가 준 기회에 남긴 남자의 마지막 말은 조리있었다.
술을 먹었으나 술에 잘못을 전가하기 싫다.
죄인을 쳐죽일 도구는 사방에 있었다.
나는 퇴장하며 내 곁을 스친 두번째 남자의 순해진 표정을 보고 소화기를 집어들뻔했었다.
이 남자는 달랐다.
8년동안 만나지 못했던 모친을 마침내 만난 이유가 이것임이 슬프다.
죄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이 나의 죄입니다.
모든 죄를 받겠습니다.
한국말을 할 수 없어 원치않겠으나 직접으로는 사과의 말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죄인이었지만 나는 특히 저 남자가 외국인이라는 사실만으로 엄형을 원했다.
그럼에도 대답만큼은 이중 가장 정상적이었다.
여태 들은 사죄중에서 지극히 가장 정상적 모범적이었다.
그럼에도 남자의 말대로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남자의 마지막 말은 가장 조리있었고 변호의 대상 사과의 대상은 이중 가장 완벽했다
88.8.3 청소년 강간 관악구 보험회사
항소이유 없습니다.
전과를 고려했을때 이미 양형입니다.
백만원을 준비하겠다 말하였지만 피고인은 3개월 이상을 백수로 지내었습니다.
약혼녀는 모릅니다 가족도 비밀입니다 곧 결혼을 앞두었습니다 선처해주십시오.
솔직히 말해 성숙하게 생겼으니 소환하여 얼굴을 확인해주십시오.
단지 나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피해자를 출석시킬 수는 없습니다.
씨씨티비의 화면으로 충분히 알 수 있겠지만 피해자는 어린 아이에 불과 절대 소환 불가합니다.
단호하게 피를 토하는 듯한 변호사의 목소리.
피해자는 열살이었다.
94.11.1 어눌한 말투 병신같은 새끼 스스로 그럴듯한 말도 지어내지 못했다.
변호사만이 답답하게 설명한다.
한때의 위기상황 약간의 실수 유혹
지금은 지극히 정상이다
깊이 반성중 취직과 결혼을 해야하고
성실한 시민으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주어져야함
판사는 화난 표정으로 눈조차 마주치지 않고 있었다.
법정을 빠져나오니 나이많은 여자가 울던 벤치에
그런 새끼도 어머니라는 사람이 있어 병신을 달래주고있었다.
모두 끝나자 너도 나도 지쳐있었다. 바깥 날씨는 입장 때와 마찬가지로 너무 평온하고 화창했다.
저 끔찍한 곳을 더 있지 못하고 견디지 못해서 다행이었다.
너는 강남역 사건 기사를 내게 읊어주며 인상을 썼고 나는 지쳤고 입맛이 없어 물도 마시지 못했다.
더 써내야 하는데 피곤하고 기력이 없었다 기억나는 것만 적는 것으로도 지치고 그렇지만 적어둬야하고
이게 뭘 뜻하는 거야?
방명록좀 보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