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씩 꿈을 꾸곤한다. 분명히 내 몸은 옛날에 이 공허에 왔을 때,

선잠 조차 들지 못하는 몸이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끔씩 꿈을 꾸곤한다.

이건 초자연적인 현상일까, 아님 그저 나의 상상에 불과한 일일까.

나는 이 어두운 공허 안에서 그 것 조차 판단하지 못한다.

애초에 나 존재 자체가 이미 실존하기는 할까.

그저, 나라는 것은 이 공허에 정처없이 떠도는 의식 중의 하나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가끔씩 꿈을 꾼다. 그 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꿈에서의 나는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온 몸은 그 때와 같은 노란색으로 뒤덮혀 있고,

눈은 정상적인 검은 빛을 내며 자신의 역활을 수행한다.

볼펜이 종이 위를 춤춘지 몇 시간이 지났을까. 잉크 냄새를 맞으며 지렁이 같은 글자들을 바라보는 것을 그만두고, 그 대신 책상 위에 놓아둔 탄산음료를 마신다.

탄산음료가 목을 타고 흘러내리자. 따끔한 느낌이 흐려진 정신을 분명하게 만들어준다.

탄산음료 한 캔을 다 비운 후, 나는 다시 하던 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 것은 오래 전에 내가 누리고 있었던 평범한 일상이었다.

이 곳에서 꾸는 꿈은 그 곳을 나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죽은 괴물의 영혼이 비명이 나를 생각 속에서 끄집어 내었다.

나는 내 품 속으로 날아오는 창백한 영혼을 안아주며, 공허 너머로 그 끔찍한 생물을 바라보았다.

그 존재는 웃고 있었다. 방금 죽인 괴물의 시체를 짓밣으며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덜덜 떨려오는 손을 맞잡았다.

그 존재는 보는 것만으로 나로 하여금 원초적인 공포를 떠올리게 하였다.

수십 명의 괴물들이 그 존재의 손에 죽어갔다. 그 존재를 그 서슬푸른 칼날을

마주치는 모든 괴물들의 숨통에 꽂아넣어. 그들의 영혼과 육체를 분리했다.

아무 이유 없이. 그 존재는 그저 무언가를 죽이기 위한 살인 기계였다.

아무런 목적 의식도 가지고 있지 않은 채, 그 존재는 칼을 휘두르며

지하에 존재하는 모든 괴물들을 하나하나 먼지로 만들었다.

그 모든 괴물들에는 나의 친구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또 다시 나는 그 것을 되풀이 할 수는 없었다.


나는 덜덜 떨리는 손을 붙잡고, 비명을 지르는 영혼에 의지를 불어넣었다.


***


걍 때려침. 스토리는 다 짰는데. 글도 볼 수록 맘에 안들고. 가독성도 병신 같고. 그냥 오늘도 쓰레기 하나에 시간 투자하는 건 병신짓 같아서.

드랍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