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옷을 한겹씩 정성스럽게 벗겨낸다음 수줍게 드러난 피부를 정확한 깊이로 정확한 위치에 그어서 개복할거야. 벗겨진 피부를 핀셋으로 고정시키고 안의 근육섬유들도 메스로 살살 잘라내면 선홍빛으로 말갛게 빛나는 장기들이 올망졸망하겠지. 그 광경을 충분히 음미하다가 핀셋을 하나씩 찔러넣어 완벽한 위치에 고정시키고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전시용 병에 집어넣고, 미리 빼낸 혈액을 냉동고에 집어넣은 후 병에 포르말린을 한가득 부을거야. 움찔거리는 가스터의 몸짓에 액체 표면에 파동이 일면 그제서야 가스터의 눈을 보고 말하겠지. 미안, 마취하는 걸 깜빡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