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누군가에게 걱정을 끼치게 해선 안돼.'
'나는 언제나 착한 아이여야만 해.'
'내가 힘들어도, 괴로워도, 죽고싶어도 절대 아무한테도 그 사실을 털어놓아서는 안돼...'
'그 들은 결코 내가 그러는걸 원치 않을거야.'

1.5리터 물병 하나를 놓으면 1분 안으로 전부 차오르는 극심한 폭우 속에서, 잠시 외출을 나온 프리스크가 우산도 쓰지 않고선 인적이 드문 공원에서 홀로 쓸쓸히 서있었다. 그녀는 이번에도 너무나도 힘든 나머지, 다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은 언제나 착한 아이여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가 시키지도, 강요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자신은 착한 아이여야만 하며, 아무리 힘이 들고 괴로워도 그들을 위해 순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학업과 업무로 힘이 들어도, 잠도 못자고 과로로 쓰러져도, 병에 걸려 입원을 해도, 프리스크는 항상 주변인들에게 괜찮다는 이야기만을 할뿐, 자신이 힘들다는 것을 절대 티내지 않는다. 하지만 역시 그녀에게 이런 고생은 감당하기 힘든건지, 가끔 인적이 드문 공원 어딘가에서 홀로 우울하게 서있기만하다가 떠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폭우 속에서 옷이 몸에 들러붙을 정도로 축축하게 젖어버린 그녀는 갑자기 하늘을 응시하더니, 이내 한숨을 푹푹 쉬어댔다. 그러더니 다시 고개를 푹 숙이며 어깨를 부여잡고는 이내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내가 과연 그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내가 그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내가 그들에게 어떻게 해야 해를 끼치지 않을 수 있을까...

프리스크에게 지금 이 일은 너무나도 고단했다. 결국 이 압박감에 이기지 못한 그녀의 입에서, 사념이 진하게 묻어나는 한숨 소리와 함께 '힘들다...'라는 한마디가 튀어나와버렸다.

직후 프리스크는 마치 자신이 해선 안될 말을 하기라도 한듯이, 폭우 속에서 주저앉아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녀는 슬피 울면서도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를 고마워했다. 눈가에 맺힌 물방울이 눈물일지 비일지는 아마 그녀 말고는 아무도 모를테니까.

그녀에게 이 끝이 보이지 않는 겨울은 한없이 춥고 괴롭기만하다.












1인 3작이라길래 쪄옴. 거기다 묻혀버려서 개최자도 못봤을까 싶고 재업하고 싶기도 해서 그냥 재업함. 근데 그래도 괜찮은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