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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언더거탑 - 이것이 국방이다 (샌즈)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9054&page=1&exception_mode=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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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언더거탑 - 이것이 국방이다 (당직과 별과 차라의 전설)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42637&page=1&search_pos=&s_type=search_name&s_keyword=정의망치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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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 이 글은 현실 군대와 관련이 있을수도 없을수도 있습니다.






빵-빵-빵빵빵 빵빠라빵빵 빵빵빵 빵빵빵~ 빠라바라바라방~


기상 나팔이 들리자 졸던 샌즈는 몸서리를 치며 눈을 떴다.

그리고 자신은 행보관과 당직을 서던 중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행보관 테미가 새벽 내내 부리던 꼬장이 등에서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윽 씨발! 설마 걸린 건 아니겠지..?'

다행히 행보관 테미도 피곤했는지 앉아서 도로롱 코를 골고 있었다.

'휴.. 큰일 날 뻔했네.'

샌즈는 한숨을 쉬며 조심스럽게 테미를 깨웠다.

"저기..보급관님. 기상나팔 울렸슴다."

"아...쉬ㅇ발..벌ㄹ서? 떼미눈 아직 졸ㄹ림뎅... 아침 저모할때 깨어.."

"예, 알겠슴다."

테미와 함께 지옥같은 시간을 보낸 샌즈는 더 깨우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빨리 생활관으로 돌아가 쓰러져 자고 싶었다.

평소 같았으면 주말이 아까워 촌음을 아껴 놀으려고 했겠지만 그럴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생활관에서 후임들이 일어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마리니까 구보 생랴카께! 그래도 주마리라고 놀기만 하쥐눈 말구.. 밀린 과업가튼거 잇스면 착ㅋ착! 해나야 대! 아랏지?

이상 중대 저모 끗!"

테미는 아직도 졸린지 눈을 반쯤 감은채로 아침 점호를 마쳤다.

왠일인지 늘 하던 구보를 생략하고 도수체조만 시키는 것이, 가끔은 행보관도 이런 날도 있나 싶은 샌즈였다.

"샌 뼝장ㄷ도 숙고했서! 이제 퇘근해서 근치해! 놔도 가서 조금ㅁ 더 자야겟당.."

"감사합니다. 수고하십쇼. 충성."

"그뢔, 츙셩."

경례를 올려붙이고 샌즈가 행정반으로 돌아가니 알피스 상병이 근무 교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 뭐야, 니가 오늘 당직이냐?"

샌즈가 반갑게 인사를 하자 알피스는 어색한 표정으로 받았다.

원래 이런 성격이었고 딱히 문제를 일으키는 쪽도 아니었기에 이런 알피스에게 샌즈는 쿨하게 넘어가는 편이었다.

"예, 예 그렇습니다. 샌즈 병장님."

"주말인데 고생한다. 자 여기 완장. 인수인계 할 건 딱히 없고....어 참, 오늘은 그럼 당직사관 누구냐?"

"소대장님입니다."

"그래? 좀 편하게 자겠네. 수고."

"예, 감사합니다. 편안한 취침 되십쇼."

샌즈는 알피스 혼자 남은 행정반을 뒤로 하고 생활관에서 깔깔이 차림으로 변신했다.

그는 잠들기 전 후임들에게 엄포를 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오늘 나 점심 안 먹을 거니까 그렇게 알고 저녁 전에 깨우면 그새낀 오늘 나랑 하루종일 BAD TIME이다."

말을 마친 샌즈는 마치 고치처럼 침낭을 두르고는 꿈나라로 향했다.

"행보관이랑 당직 서더니 주말에 파김치가 다 됐네. 아.. 이래가지곤 티비 보기도 뭐한데."

맞먹기는 하지만 선임은 선임이고, 거기다가 행보관에게 밤새 시달려 못 잤을 샌즈를 방해하기도 미안한 언다인은

주말인데 뭐 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군인에게 주말에 뭐 할까 고민하는 것은 꽤 중요한 일이었다.

"언다인 상병님, 오랜만에 회관 앞에 족구장 가서 뽈 차는거 어떻슴까. 오늘 날씨도 꽤 좋았슴다."

프리스크 일병이 말했다.

아래꼬리 대대의 앞에는 군인 복지 증진을 위하여(명목상, 사실 목적은 귀빈 접대) 지어진 아래꼬리 회관이 있었는데,

주말이 되면 병들에게도 회관을 이용할 기회가 주어졌다. 

분대 단위로 예약을 잡고 고기를 구워먹는다거나 회관 내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오는 등의 일이었다.

또한 회관 앞에는 우레탄이 깔린 꽤 좋은 구장이 있었는데, 족구를 할 수도 있고 농구를 할 수도 있고 풋살도 가능했다.

"그럴까? 근데 내보내주는건 당직사령 맘이잖아. 오늘 사령 누구냐?"

"오늘 또 마침 토리맘입니다 토리맘. 신병 끼고 가면 백프롭니다 이거."

"그래? 잘 됐다. 함 가서 뽈 좀 차다가 씻고 오자."

언다인이 결정을 내리자 다들 나갈 채비를 했다.

세면바구니와 수건을 챙겨서 분배하고, 갈아입을 속옷도 봉지에 담았다.

분대 유지비 카드를 들고 재빨리 뛰어가서 생수도 두 통 샀다.

흐뭇하게 그들을 바라보던 언다인은 얼타고 있는 냅스타에게도 따로 지시를 내렸다.

"냅스타야, 오늘 너는 가서 걍 앉아있어도 되니까 같이 가자. 단체로 가는 거기도 하고, 너는 이등병이라 혼자 있으면 안 된다."

"이병, 냅, 냅스타. 예, 알겠습니다. 언다인 상병님."

다들 준비를 마치자 언다인은 인솔을 위해 옆에 섰다.

행정반으로 향하니 근무교대를 마친 파피루스 소대장이 요리책을 편 채로 앉아 있었다.

당직근무때 심심하니 요리책이라도 읽을 모양이었다.

"충성, 상병 언다인 행정반에 용무 있어 왔슴다."

"어, 무슨 일인가, 언다인 상병?"

"저희 회관 앞 족구장에서 뽈 좀 차고 들어와도 되겠슴까?"

"오.. 그래, 근무취침하는 샌즈 병장이랑 여기 근무서는 알피스 상병 제외하고 다 나가는 거지?"

"예, 그렇슴다."

"알았다. 점심 먹기 전에는 복귀하는거 알지? 오늘 당직 사령님도 우리 중대장님이잖아. 신병 결식시키면 큰일 나.

알피스 상병, 생활관 상황판에 좀 적어주고 중대 공 좀 꺼내줘. 언다인 상병은 가봐도 된다."

파피루스 소위는 기쁜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주었다.

선임들이 저렇게 소대 화합을 생각하여 주말에도 같이 나가서 노는 모습을 보니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

"예, 알겠슴다. 충성."

병사들이 주말에 나가 노는 데에는 중대 당직사관의 허락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대대장의 대리근무자인 대대 당직사령의 허가도 필요한데, 보통 평일 당직사령은 중위가 맡고 주말 당직사령은 중대장급 대위가 맡는다.

다행히 오늘 근무는 토리엘 대위였으므로 신병만 잘 챙긴다면 거의 프리패스였다.

언다인 상병은 행정반을 뒤로 하고 대대 지휘통제실로 향했다.

"충성, 상병 언다인 지휘통제실에 용무 있어 왔습니다."

"어 그래, 언다인 상병. 무슨 일이야?"

예상대로 토리엘 대위는 웃으며 자신의 중대원들을 맞았다.

주말 근무라 짜증날 텐데도 저런 걸 보면 정말 좋은 인격자였다.

"중대장님, 저희 애들 데리고 회관 앞에 족구장에서 볼 좀 차고 들어와도 되겠습니까?"

"아아, 물론이지. 신병은 데리고 가는 거지?"

토리엘 대위는 신병부터 살폈다.

심한 관심병사였지만 그래도 자신이 데리고 있으면 조금 나아질 것 같기도 했고 불쌍한 모습에 동정심도 들었기에

자신의 중대로 보내달라고 한 거였으니 잘 적응하길 바랬던 것이다.

"예, 냅스타 이병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슴다."

"그래, 신병이 좀 적응을 못할수도 있지만 잘 챙겨줘야 해. 누구나 신병 시절은 있는 거니까.. 알았지? 결식시키지 말고."

"예, 알겠습니다."

"뭐, 언다인 상병이면 괜찮겠지만. 아, 당직부관. 애들 몇시에 나갔는지랑 인원수좀 체크해서 적어줘. 우리 중대 애들이야."

토리엘 대위의 맞은편에는 새로 발령받은 사람인지 처음 보는 여 하사가 앉아 있었다.

살짝 둥글둥글한 얼굴에 왼쪽 눈 밑에 붙어있는 눈물점이 인상적이다. 인상은 살짝 날카롭지만 애교로 봐줄만 하다.

'호오. 꽤 귀엽게 생겼네.'

언다인은 멀뚱히 그녀의 속기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중대장님, 다 적었습니다."

"그래. 이제 언다인 상병은 가봐도 돼. 너무 열심히 차다가 다치지 말고! 부대원 단합도 좋지만 건강이 최우선이야. 알지?"

"예, 알겠습니다. 수고하십쇼. 충성."

언다인 상병은 자동적으로 경례를 올리고 지휘통제실을 이탈했다.

이제 보고체계를 다 지켰으니 나가서 놀 수 있었다.

언다인 상병은 발걸음도 가볍게 자신의 후임들을 인솔하여 나가기 시작했다.

"아, 레드 하사. 배고파? 저녁때 달팽이 파이라도 같이 먹을까?"






"아, 이걸 생각을 못 했네."

언다인은 한숨을 쉬었다.

회관 족구장에는 이미 먼저 온 타 중대 아저씨들이 즐겁게 뽈을 차며 놀고 있었던 것이다.

"야! 놓치지 마!"

"왕왕! 왕!"

옆 중대 소속이자 위병소 근무 담당인 댕댕이 소대였다.

왕고는 '개껌담배' 도고 병장이었는데, 샌즈와 한 달 차이가 났지만 타 중대였기에 그냥 아저씨였다.

소대원들이 전부 견종이라 그런지 뭔가 던지고 받아오는 것을 과하게 좋아했는데, 

덕분에 부대 내의 체육대회마다 구기종목은 죄다 쓸어담는 강체들이었다.

"이거 어떡하지?"

언다인은 메타톤과 프리스크, 아스리엘을 바라보며 물었다.

냅스타 이병은 오면서 지쳤는지 쪼그려 앉아서 쉬고 있었다.

"같이 하자고 하면 안 됩니까?"

메타톤 상병이 말했다.

마침 인원도 다섯명으로 딱 맞았고, 한 명을 예비선수로 돌려서 게임을 한다고 해도 4명씩으로 꽤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럴까.. 쟤네가 잘해서 좀 걸리기는 한데.. 우리도 못하는건 아니니까. 그럼 메타톤, 가서 물어보고 와."

"예, 알겠습니다."

메타톤 상병은 도고 병장에게 가볍게 뛰어갔다.

그리고 잠시 이야기하다가 약간 심각한 표정이 되어 돌아왔다.

"별로 다른 중대랑 붙기 싫답니다."

"그래? 하 새끼들 뭐 이리 까탈스러워.."

"그래도 굳이 하고 싶으면 냉동빵 하잡니다."

"뭐?"

언다인 상병이 고개를 돌려 도고 병장을 바라보니 그는 썩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허허.. 어디 잘 보이지도 않는 짬찌들이 우리한테 구기종목으로 맞먹으려고 하나.. 오랜만에 치킨으로 입가심이나 해볼까?'

마침 냉동이 땡겼던 도고는 일부러 까탈스럽게 구는 척 하며 딜을 건 것이다.

승낙하면 꽁짜로 냉동 얻어먹는 거고.. 실패해도 뭐 손해볼 게 없는 완벽한 거래였다.

"하.. 저거 씨발놈 짬 처먹더니 능글능글해지기만 했나.. 뻔히 속이 보이네 시발."

"어쩝니까 이거. 쟤네 뽈 잘 차는건 대대에서 알아주는 수준인데."

메타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비록 물상병이었지만 상병은 상병, 나름대로 대대내에서 산전수전 겪은 메타톤이었기에 댕댕이들의 강함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특히 레서 도그 일병과 그레이트 도그 일병이 강했다.

언다인 상병은 이마에 교차로를 그으며 말했다.

"하..씨발.. 타톤아 나 지금 너무 고민된다. 이대로 지고 들어가는건 싫은데 막상 이기기는 힘들고.. 아.."

언다인 상병은 불타오르는 승부욕과 냉정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메타톤과 프리스크, 아스리엘은 곧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았다.

승부욕의 화신인 그가 질 것 같아도 포기할 리가 없으니.

"씨발, 까짓거 해보자고 그래! 지면 냉동값 절반은 내가 낸다!"

"역시 그러실 줄 알았슴다."

메타톤은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폴짝폴짝 뛰어 도고에게 도전의사를 전했다.

도고는 고개를 몇 번 꺾더니 외쳤다.

"좋아좋아! 오늘 점심은 슈넬이고 저녁은 카라치킨이다 새끼들아!"

승부 종목은 족구.

댕댕이 측 출전 병력은 그레이터 도그 일병과 레서 도그 일병, 도가미&도가레사 상병이었다.

'철벽견' 그레이터 도그 일병과 '육식' 레서 도그 일병은 둘만 있어도 뚫을 수가 없는 방패였으며, 

도가미&도가레사 상병은 그런 방패도 협공으로 뚫는 쌍죽창이었다.

언다인 상병은 후임들을 모으고 말했다.

"냅스타야, 너는 저기 그늘 가서 응원하고 점수 세라. 메타톤 너는 다리 기니까 뒤에 서서 날아오는거 걷고, 

프리스크는 앞에 서고, 아스리엘 넌 나랑 센터 본다. 오케이?"

"예, 알겠습니다."

"지면 단련이 부족한 걸로 알고 존나 굴려줄테니까 죽을 각오로 해라. 나처럼 아주 온 몸에서 알통이 나오게 만들어줄게."

"예!"

언다인의 다짐에 모두들 결의를 굳혔다.

댕댕이 소대가 아무리 강한들 자신들에겐 근육덩어리 운동천재 언다인 상병이 있지 않은가?

운동 스탯은 평균치인 그들이 믿고 가는 것은 언다인 상병이었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도고 병장은 개껌에 불을 붙였다.

"하.. 귀여운 새끼들.. 왜 우리한테 구기 종목으로 개기면 안 되는지 가르쳐주마. 얘들아. 놀아줘라."






"..너무 강하다.."

프리스크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의 뒤에서 아스리엘이 뛰어오르며 나름 연습한 필살기를 시전하고 있었다.

"간다아아아아! 필살! 스타 블레이징!!!"

공중에서 한바퀴 돈 후 높이 뜬 공을 내려찍는, 듣기에도 비현실적인 기술이지만 

남자라면 필살기가 있어야 한다는 그의 쓸데없는 동기 덕에 우스워진 언다인 상병이 단련시켜서 쓸 수 있게 된 기술이었다.

그러나 강 스매시로 날아가던 공은 허무하게 커트당했다.

"레서! 지금이다! 두(嵐頭)!

도고의 지시에 따라 레서 도그 일병이 달려들며 머리를 길게 내밀어 아스리엘의 공을 가볍게 튕겨낸 것이다.

튕겨낸 공은 높게 떠올라 도가미&도가레사의 협공을 사용하기 딱 좋은 각도로 떠올랐다.

"도가미 서브! 도가레사 킥! 둘이 합쳐 흑백쌍견 콤비네이션 킥!"

두 상병의 조합으로 인해 무시무시한 스핀이 걸린 공은 우레탄 코트, 언다인 팀의 인을 향해 쇄도했다.

언다인 상병은 이를 악물고 근력을 최대치로 이끌어내 다리에 힘을 빡 주었다.

"이런 씨발! 으으으으으으아아아!!"

뻥- 하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공은 저 높이 치솟았다.

"딱 봐도 아웃이네. 가만히 있어라 아그들아."

도고의 말처럼 공은 너무 높게 날아올라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5판 3선승제, 2선승을 도고 팀이 먼저 가져간 상황에서 8:0. 압도적인 점수차였다.

냅스타는 구석에서 울상이 되어 그 살벌한 족구를 관람하며 점수를 세고 있었다.

"허허.. 얘들아. 그냥 기권하고 냉동 쏘지 그러냐. 언다인이가 저렇게 삽질하는 시점에서 니들은 승산이 없어요."

개껌을 문 도고의 이죽거림을 들으며 프리스크는 생각했다.

'동체시력, 민첩성, 각력 뭐 하나 떨어지는게 없다. 그나마 딸리는 건 가만히 서 있을 때 팀원을 잘 못 본다는 정도?

하지만 족구라는 특성상 가만히 있는 시간은 없으니 사실상 시각 패널티는 없는 거나 다름이 없다.

어떡하지?어떡하지?'

프리스크가 고민하는 순간 그레이터 도그의 강력한 서브가 날아들었다.

서브는 그대로 프리스크 일병의 머리통을 가격하여 별이 보이게 만들었다.

동시에, 그가 잊고 있던 존재를 떠오르게 할 것 같았다.

"씨발, 잠깐만. 우리는 지금 누군가를 잊고 있어.. 누구지? 그게? 누구지?"

* 길 잃은 프리스크 일병의 영혼은 누군가를 기억해내려 애를 쓴다!

"야! 프리스크! 괜찮냐? 저 씨발새끼들 확!"

언다인이 흥분하여 강력한 공을 날렸지만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한 레서 도그의 헤딩에 막혔다.

"시발 저 말년새끼 끼지도 않았는데 지니까 더 열받아! 아! 화나!"

'말년?말년! 그래! 그 사람이라면 이길 수 있어!'

판단이 선 프리스크는 공이 꽂혀서 12:0이 되는 순간 타임을 외쳤다.

"타임!"

막 서브를 날리려던 댕댕이들은 그 자리에서 정지했다.

"야, 무슨 일이야?"

"작전 타임이랍니다."

도고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도가미가 대답했다.

"호오.. 뭐 더 보여줄 게 남았나? 까짓거, 기다려주지 뭐."

프리스크는 같은 팀원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다들 지쳐 있었지만, 프리스크의 타임으로 한 숨 돌렸다.

"야, 뭐 좋은 방법이라도 있냐. 왠 타임."

지친 목소리로 언다인 상병이 말했다.

"저희가 이길 방법이 있습니다."

"뭐? 진짜? 프리스크 니가 구라 안 치고 뭔가 하면 나오는 놈인 건 알지만 이 상황에서 방법이 있다고?"

"예, 있습니다."

"얼른 말해봐."

"'그'를 부른다면, 이길 수 있슴다."

"그가 누군데....야 잠깐, 너 설마.."

"그라면 지금 이 상황을 뒤집을 수 있슴다. 확신합니다."

언다인 상병은 이마를 짚었다.

확실히 상황이 너무 안 좋았다. 개들의 식성은 철저히 육류이고 

특히 저 도고는 양 많고 싼 만두는 죄다 거르는 걸로 악명이 높았다.

이대로라면 냉동값으로 이만원은 내야 될 상황.

하지만 강력한 비대칭전력이자, 행보관에게 새벽 내내 시달리다

지금 곤히 잠들어있는 '그'를 깨운다면 깨우는 사람에게 가해질 꼬장 또한 상상 이상이었다.

그 꼬장은 절대 1 BAD TIME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었다.

그야말로 하이 리스크 / 하이 리턴.

"총대는 제가 메겠습니다. 저 개같은 개새끼들한테 이렇게 지는 건 너무 억울함다."

프리스크 일병의 결의를 느낀 언다인 상병은 눈물을 흘렸다.

"하.. 프리스크. 넌 정말.. 멋진 녀석이야..

알았다. 냅스타까지 채워서 4인으로 최대한 시간을 끌어볼게.

넌 최대한 빨리, 살아서 '그'를 데리고 돌아와라."

굳은 표정의 프리스크 일병은 흡사 사선을 넘으러 가는 군인과도 같았다. 

"알겠슴다. 언다인 상병님. 제가 번개처럼 다녀오겠슴다."

프리스크 일병은 말을 마치고 번개처럼 대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 뒤로, 야속한 댕댕이들의 외침이 들려왔다.

"작전 타임 종료!"






그의 몸은 짬으로 되어 있다.


피는 똥국이며 마음은 냉동


수 많은 구장을 넘어서도 불패


단 한 번도 쓰러지지 않고


단 한 번도 헛발을 날리지 않는다


그 자는 항상 홀로 짬의 언덕에서 승리에 취하며


따라서 그 생애에 패배는 없으니,


그 몸은 틀림없이, 짬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