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만 감성대회에 내보기로 했다.
이 앞까지는 주인공의 싸이코성만 나왔던 것 같은데 이번 편은 감성을 좀 넣어봤어.
주최자가 이 전에 나왔던 9편을 다 읽기는 귀찮아할 것 같으니 이전 줄거리 요약을 해드림.
1 주인공이 얀데레 감성이 풍부한 싸이코다.
2 흔한 뼈부숨 썰임.
3 끝.
곧 완결 낼 건데 아직 못 쓴 요청은 이렇다.
관절 석고 부어서 굳히기.
가열해보기.
부순 뼈로 뼈 부수는 모순 놀이.
뼈가 부셔진 부분 불로 지지기.
척추뼈를 개목줄로 꽉 묶어서 달아놓는데 엎드린 자세로 말고 누운 자세로.
역지사지 역관광. 샌즈가 감금되다가 감금하는거.
이빨 전부 뽑아서 말 제대로 못 하게 하기.
빗장뼈 뜯어서 다른걸로 교체시키기.
샌즈 입 더 찢어서 조커처럼 웃는 얼굴로 만들기.
일부러 빈틈 보이고 샌즈한테 죽어주면서 로드 안하다가 하고 샌즈 희망 고문 시키는거.
마지막엔 샌즈 멘탈도 모두 날라갔으면 좋겠다.
천장에 한손을 매달아 묶은 상태에서 입맞추기.
샌즈의 견갑골을 갈아서 '식사'에 섞은 뒤, 상처에 주입.
하루에 하나씩 약먹여서 약물조교 시키기.
진통제 다 떨어지면 술로 대체해보기?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죽일 때 샌즈 입에 폭약넣고 총쏴서 머리 터뜨려줘.
눈밑에 눈물처럼 생긴 구멍뚫는거.
드럼통에 쌔멘으로 공구리치는거.
샌즈 머리에 돌같은걸로 멍 난거 처럼 될때 까지 때려주기.
척추뼈 부러지면 진통제도 안 먹힌다던데 부러뜨린 다음에 구속하고 방치.
샌즈 눈구멍이나 머리에 끓은 라면 국물이랑 면발 다 부어넣고 조금씩 건져먹는거.
괴로워하는 괴물들을 샌즈와 함께 감금한 뒤 LV 올리라고 협박하기.
이빨 부수고 대신 손가락 뼈 달아줘.
오른팔 뼈에 구멍내고 골수에 곰팡이나 버섯 키워줘. 그리고 스스로 그거 먹게 해줘.
(썼)눈구멍 안에 작은 메아리꽃 심어놓고 그거 이용해서 샌즈 세뇌하기.
정신 이상 오려는 것 같으면 눈구멍 헤집어서 메아리꽃 찌꺼기 남게.
계속 뭔가 있는 느낌이라 머릿속에서 그 메아리가 계속 들리는 착란 오게.
샌즈 손에 못 박기.
손 하나 잘라서 눈구멍으로 넣은 다음 망치로 머리 깨서 다시 빼기. (뺄 때는 흔들면서)
눈구멍에 나이스크림 넣기
여기까지 A4용지 1장 꽉 참. 앞으로는 정리 안 할 거임.
이제 요청도 안 받을 건데 이거 다 쓰기도 힘들 것 같다.
-열셋째 날
너 정말 예뻐. 샌즈. 정말이야.
*......
샌즈는 말을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할 수 없었다. 당신이 그의 입에 물려놓은 재갈 때문이다. 하지만 샌즈의 머리와 한 쪽 눈에 꽂아놓은 메아리꽃 다발은 그대로였고, 샌즈가 조금이라도 크게 숨을 마시면 공기에 떨린 메아리꽃이 다시 당신의 말을 되풀이하기 일쑤였다.
너 정말 예뻐. 샌즈. 정말이야.
더 이상 파피루스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다. 메아리꽃이 꽃잎을 떨며 알려주던 유언마저도. 그 모든 일들이 악몽과도 같았지만, 지금 샌즈를 제일 힘들게 하는 것은 그런 것 따위가 아니었다.
“안녕. 시간이 됐지?”
당신이 샌즈의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청테이프로 묶인 샌즈의 팔이 힘없이 살랑거렸다. 당신은 한 팔에 껴안고 들어왔던 화분을 내려놓았다. 기운이 없는 샌즈를 위해 꽃을 도로 빼내주기로 한 것이다. 정말 큰마음을 먹은 당신은 고운 손길로 꽃을 한 송이 한 송이 빼냈다. 그의 머리에 난 구멍에 줄기가 하나씩 스칠 때마다 샌즈의 손가락이 움찔움찔 떨렸다.
어찌나 많은 꽃들을 꽂아두었던지 당신의 머리통 만하던 화분이 순식간에 풍성해졌다. 당신은 화분을 방 밖에 놓아두고 다시 샌즈의 눈앞으로 돌아왔다. 미안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재갈을 푼다. 샌즈의 침이 길게 늘어졌다. 재갈로 물려둔 흰 천은 분홍색이 되어 있었다. 당신은 흐리멍덩한 그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아파서 그래?”
샌즈의 눈에 아직도 생기가 돌지를 않았다. 뼈에 생기가 도는 것도 우스운 말이지만. 당신은 킥킥 웃고 문 앞에 놓아둔 ‘그것’을 들고 왔다. 샌즈가 덜컥 팔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 흐, 이상한 숨소리 같은 것이 입안을 맴돈다. 당신은 그의 양 어깨를 꽉 눌러 진정시켰다.
“이빨 뽑을 동안은 제대로 마취해줬잖아. 이제 그거 풀리면...”
당신의 손아귀 아래에서 다시 샌즈가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격렬한 반항에 당신은 손에 들고 있던 ‘그것’을 놓쳐버렸다. 쨍그랑 소리를 내며 바닥에서 깨져버린다. 며칠 전 샌즈의 교성을 마음껏 듣게 해줬던 그 마약이 들어 있는 앰플이었다.
구하기도 힘든 것을 이렇게 허무하게.
당신은 눈살을 찌푸렸다. 샌즈는 아직도 정신없이 몸을 뒤틀고 있다. 당신은 샌즈의 머리통을 잡아 들었다가 쾅 내리쳤다. 기절이라도 한 듯 그의 움직임이 멈췄다.
“이게 그렇게 마음에 안 들었어? 그럼 말을 하지 그랬어, 샌즈. 마취제 같은 거 없이도 얼마든지 괴롭혀줄 수 있는데.”
*......으.
당신은 예쁘게 웃었지만 샌즈는 웃지 않았다. 이미 샌즈는 며칠 째 웃지 않았다. 언제부터였더라. 그래, 아마 파피루스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였을 테다. 저런. 안타깝기도 하지.
“웃는 걸 더는 못 본다니 아쉽네. 하지만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는데...”
***
있잖아, 샌즈. 난 말이야. 네가 날 더 미워했으면 좋겠어. 더 혐오했으면, 더 무서워했으면 좋겠어. 나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너의 모든 감정이 날 향했으면 좋겠어.
***
샌즈는 청테이프에 팔다리가 묶인 채 욕조에 들어가 있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의 손길이 없으면 그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것은 꽤나 황홀한 일이었지만,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당신이 없으면 그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은 얼핏 낭만적으로 들리기도 했으나, 결국 그가 당신의 밑에 있다는 사실은 그저 당연한 것이었으니까. 필연성만 있을 뿐 낭만은 없다.
당신은 줄칼을 그의 입 안으로 넣었다. 분가루처럼 허옇게 질린 얼굴이 공포에 질려 도리질을 쳐댔다. 그래봤자 이도 없는 입 안은 꽤나 공간이 넓었다. 샌즈의 경우, 이도 없는 두개골 안이다.
“움직이면 더 아파! 그러니까 누가 약을 그렇게 싫어하래?”
*흐. 그우. 하. 하...
당신은 첼로를 연주하듯 부드럽게 손을 당겼다. 나무 공예품을 닦듯 부드럽게 밀어 올렸다. 마무리 사포질을 하듯 조심스럽게, 바이올린 현을 켜듯 리듬을 타며, 당구 큐대를 밀 듯 자연스럽게.
손놀림에 맞춰 샌즈의 뼈가 달가닥달가닥 욕조와 부딪히는 소리를 냈다. 기백만 원짜리 악기를 연주하는 듯한 쾌감에 당신은 흥이 난다. 씹질 하듯 샌즈의 입안을 줄칼이 왕복하고 있다. 노래 한 곡이 끝날 때 쯤 당신은 손을 멈췄다. 하마터면 그의 얼굴을 기괴하게 만들어버릴 뻔 했다. 물론 그래도 당신의 눈에는 아름다운 모습이었겠지만.
“치즈 해봐, 샌즈! 즐거워 보이게.”
*학... 허... 헉...
샌즈는 당신의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는 것 같다. 아직도 굳은 몸을 덜덜 떨고만 있다. 들숨과 날숨이 모두 거칠다. 갈비뼈가 숨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한다. 하지만 당신은 그의 몸보다는 얼굴을 응시했다. 입꼬리를 뾰족하게 갈아 놓은 덕에 이런 때조차 샌즈는 웃는 얼굴로 보였다.
“어때? 반성은 했어? 약 없으니까 많이 아팠지? 응?”
샌즈의 몸이 얕게 떨렸다. 딱딱한 욕조와 옷도 없는 뼈가 부딪히자 거슬리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당신은 인상을 쓰지 않았다. 대신 추위에 떠는 듯 보이는 그의 몸을 꽉 안았다. 당신의 팔 안에 가둬진 뼈가 조금씩 진정된다.
“무서워하지 마. 후회하지도 마. 그래도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당신이 손에 든 줄칼로 사포질하듯 샌즈의 견갑골을 좍 긁었다. 조금 풀려있던 몸이 다시 버둥거리기 시작한다. 비명소리가 욕실 안에 가득 울린다. 이가 없어도 비명은 똑같다. 그래. 소리 질러. 더. 어차피 듣고 올 만한 괴물도 없어. 파피루스는, 죽었잖아.
흥이 난 당신은 호선을 그린 입술을 혀로 핥았다. 샌즈가 계속 발버둥을 치자 두 발을 묶어둔 테이프가 살짝 헐거워졌다. 당신은 후회할 일이 생기기 전에 욕조 밖에 늘어놓은 공구들 중에서 망치를 집어 들었다. 샌즈를 등지고 앉아 망설임 없이 망치를 샌즈의 무릎에 조준한다.
빠직.
*끄아아아아아악!
구멍이 난 두개골이 당신의 등에 기대왔다. 그 모습이 마치 당신에게 샌즈가 먼저 안겨준 모양이라 당신은 조심스럽게 뒤돌아 앉았다. 당신의 가슴께에 기대어 있는 그의 머리에 살짝 입을 맞춰 준다. 당신의 손에 무릎부터 완전히 분리된 샌즈의 다리뼈가 쥐어져 있다. 아무래도 샌즈는 기절한 모양이었다.
***
네 눈에 나밖에 안 보이고, 네 입에서 내 얘기 밖에 안 나오고, 네가 반토막 난 팔다리를 움직일 때도 그게 나 때문이라는 걸 계속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이를 다 뽑으면 네가 입을 열 때마다 내 생각이 나겠지? 다리를 부러뜨리면 걸을 때마다 내 생각이 날 거야. 너를 이 방에 가둔 것도 그래서. ‘네 방’에 들어올 때마다 내 생각이 나도록.
...
***
다시 샌즈가 깨어나자마자 당신은 그의 눈앞에서 앰플을 흔들었다. 샌즈는 소스라치며 뒤로 물러나려다가 자신의 한 쪽 다리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아챘다. 우습게도, 그것을 알아챈 뒤에야 다리의 통증이 물밀 듯 밀려왔다.
뼈밖에 없는 얼굴이 일그러지는 건 꽤나 신기한 구경거리다. 당신은 그에게서 떼어낸 왼쪽 다리뼈를 들고 샌즈의 바로 눈앞에 쪼그려 앉았다.
“미안하다고 해야지.”
*헉... 흐...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거야?”
당신이 손을 비스듬히 치켜들었다. 다리뼈를 채찍처럼 그의 팔에 휘둘렀다. 당신의 험악한 손속에는 자비가 없었고 바닥을 짚고 있던 그의 팔이 크게 휘청였다.
“팔도 부러졌으면 좋겠어?”
당신이 다시 손을 치켜든다. 샌즈가 당신의 다리 사이에서 몸을 비틀었다. 몸을 뒤집어 팔꿈치로 긴다. 그 도도하던 샌즈가 이런 꼴이다. 지금 당신이 느끼고 있는 것이 유쾌함인지 짜증인지 알 수가 없다. 당신은 다리뼈를 그의 어깨 위로 내리쳤다.
“미안하다고, 하면, 되잖아. 아프지 않아도, 되고, 내게, 맞지 않아도, 돼.”
순식간에 여덟 대를 때렸다. 샌즈가 다시 몸을 뒤집어 누웠다. 당신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발 뼈가 샌즈의 쇄골에 걸린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당신은 억지로 손을 치켰다. 쇄골이 뿌득 소리를 내며 부러졌다. 조금 늦게 샌즈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당신의 고막이 떨어질 것처럼 큰 소리였지만 당신은 그의 눈물에 정신이 팔려 귀가 아픈 것을 느끼지도 못했다. 왜 울어. 왜. 네가 선택한 거면서. 왜.
당신은 더없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의 눈물을 쓸었다.
*흐으... 흐...
“한마디만 해. 한마디. 샌즈. 약 놔달라고. 그 약을 맞고 싶다고. 좋아. 미안하다고 안 해도 돼. ‘달라’고 해 봐. 아니, 고개만 끄덕거려. 줄까?”
*흐... 흐...
숨소리인지 울음소리인지 분간도 되지 않았다. 샌즈의 목뼈가 바르르 떨렸다. 당신이 그의 목에 매어놓은 리본도.
그 리본이 아주 잠깐 사라졌다가 나타났다. 샌즈의 턱에 가렸기 때문이라는 걸 당신은 조금 늦게 깨달았다. 드디어 그가 당신의 마음을 알아준 것이다. 당신의 순정을. 당신은 더없이 환하게 웃었다. 그 끄덕임은 당신의 순정에 대한 샌즈의 허락이었다.
그럼 이제, 뭘 해볼까?
엔딩까지 감성 유지하고 싶은데 감성대회 마감이 오늘이라 이번편만 내는 걸로.
다시 말하지만 이제 요청 안 받는다
완결까지 달릴 거임
퍄퍄
퍄퍄퍄퍄 좋다
미쳤다 샌즈 존나가혹하게 부수는구나 개머꼴;
퍄퍄퍄퍄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