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감정에 자연사가 존재하는가. 박복하게 비틀어진 운명에 자각한 감정이 스스로 자살을 택하는 일이 있을 것인가. 양분을 부여받지 못하는 나의 감정이 서서히 메말라 고사하는 것을 고대하며 나는 내가 갇힌 육신이 나로부터 빼앗아간 상대적 지위에 관하여 어느 새인가부터 아주 신경질적으로 그리고 아주 병적인 집착을 가지어 고찰하게 되었다. 정확한 표현을 갖다 대자면 본디 나의 것임이 틀림없던 이러한 감정의 거름은 어떠한 막 너머로 흡수가 되지 못한 채 나의 바깥을 겉돌다 사그라지고는 하였다. 그것이 언제부터 나를 외따로 둔 채 너희들끼리 나누어 먹는 간식이 되었던지 나는 아주 어리석어 눈치조차 채지 못하였다. 나는 무슨 착란이며 망상에 사로잡혀 너의 단발적인 정념의 유효기간에 대하여 예외가 분명 존재하리라며 기대를 걸었던 걸까. 나의 처지가 현실과는 어떠한 경계를 사이에 둔 탓에 판단력이 흐려졌던 것이 아니었나 나는 뒤늦은 후회를 하여본다.
나는 버러지였다. 더부살이를 자처하여 한 마리의 기생충이 되어버린 나의 존재를 네가 간파해내는 일이란 보통내기로서는 여간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세 들어 있는 나의 존재란 너에게 있어 불가시한 것임이 뚜렷하였는데. 내가 잃은 것은 두 가지였으며 애틋한 상실 그것이 특히나 나의 유일한 복음이었을 때의 더욱 컸던 좌절감을... 일인이역을 부여받은 아이에게 나는 꼭두각시 조종막대를 건내주어 버렸다. 아니 나는 그것을 아주 집어던져 줘버렸다.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끌리고 있었다. 아이의 선량함과 강한 의지는 너를 이끌어내기 이전 권태롭던 내 삶 그 자체를 매양 흥분시키던 일종의 각성제와도 같은 것이었다. 아이는 너무도 사랑스러웠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나는 갤기장을 념념하며 총총 샤워실로 향하여야 하는 것이었다,,,,,,,
총총
갤기장의.상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