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꿈에서 내가 깜깜한 칠흑공간에 혼자 서있었다. 그 게임화면에 플라위랑 대면할때 서있는 그 배경같은 공간.
근데 바닥에 뭔가 깨진건지 몰라도 베이지색 파편들이 마구 흩어져있더라.
다 까매서 무작정 걷다가 그중 하나밟아서 발에서 피났다.ㄷㄷ 꿈에서 따가웠던 그 감촉이 아직도 기억나는 느낌... 개신기해.

어디로 가야될지 도통 몰라서 일단 그 파편들을 따라서 걸으면서 내가 그 조각을 다 주웠음.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조각 따라서 길찾는 기분이였다.
그 조각들이 없어질때까지 주우면서 그 깜깜한 공간을 걷다가 이제 그 조각이 바닥에 없어서 멈췄음. 내가 양팔에 조각이 한바구니 꽉 담길정도의 양을 안고있어서 그걸 일단 다 내려놓음.
그리고 그걸 하나하나 맞추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파편 양은 엄청많은데 서로 붙는 모양끼리 찾기가 묘하게도 쉽더라. 게다가 맞추니까 조각끼리 붙으면서 금이 사라짐;
파편을 다 맞추고 나니까 그게 샌즈였어. 모양새를 갖추지마자 지혼자 자립하더라고. 모델파츠 조립도 아니고...ㅋㅋ
근데 그런것보단 요란하게 깨진 도자기 파편을 맞추는 느낌이 더 강했어.

처음엔 마주보는 구도로 샌즈가 처음엔 무표정으로 시선 아래로 둔채로 가만있다가 갑자기 천천히 고개를 들어서 날 보더니 씨-익 웃더라고.

마치 옛날 파스텔톤 애니메이션같은 프레임 느낌으로.
내가 다 맞추자마자 모양새를 갖추고 그렇게 움직이니까 처음엔 좀 소름돋았는데, 왜인지 계속 보고있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납득하게 되었음. 그순간엔 이게 꿈이라는 생각도 못했고... 이래서 꿈이 신기하다.

당연히 내가 금방 파편들을 맞춰서 만들어낸 샌즈는 나신이었지만 꿈에서 그딴생각없이 일단 데리고 같이 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손을 잡았는데 좀 놀랐다. 분명히 감촉은 딱딱한 뼈인데도 온기가 있더라 시벌ㅋㅋㅋ
아무튼 데리고 계속 걷다보니까 그 칠흑같던 공간이 조금씩 밝아지는 느낌이 나길래 계속 앞으로 같이 나갔다.
덜그럭거리는 소리랑 발소리도 생생히 들렸음. 꿈 퀄리티 상태가 참;

가끔 뒤돌아봤는데 여전히 웃고있더라. 근데 샌즈 눈안은 평소 모습처럼 흰색점 안찍혀있고 그냥 텅텅 빈 까만색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걷다보니까 처음엔 컴컴했던 배경 공간이 점점 어두운회색-회색-밝은회색 순으로 점점 확연하게 바뀌더라? 무슨 그라데이션마냥.

아무튼 같이 걸으면서 함께 나갈수 있을거란 생각에 설렜다.

그렇게 계속 쭉- 걷다가 이젠 그 암흑같던 공간이 하얀색에 가까운 톤이 되었을때 다시 돌아봤는데, ㅠㅠ.....


...같이 걸어오던 샌즈가 어느새 없더라고.

그때서야 내가 허공을 샌즈의 손마냥 잡고 걸었다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걸어온 바닥에 흩어진 가루같은게 흩뿌려져 있었는데, 분명 그것이 나랑 같이 걷던 샌즈라는걸 알수 있었어.
처음에 흩어져있던 파편쪼가리가 아니라 이번엔 가루였음...시벌....

오랫동안 데리고 걸었는데 공간색이 바뀌면서 얘가 점점 가루가 되어서 사라져버린거같음.
꿈에서 진짜 너무 벙쪄서 그자리에서 나와 걸어온 흔적인 바닥에 흩어진 가루를 한참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그 먼지 흔적을 따라 다시 그라데이션톤의 어둠속으로 걸어가려는데 그 백지같은 흰색 공간이 서서히 걷힘.
하얀배경이 걷어지면서 푸른하늘이 드러나고 점점 배경이 드러나더라. 마치 하얀 도화지에 색깔로 배경그림이 그려지는 느낌이었다.
드러난 배경은 숲이 무성한 강가였는데 거기서 혼자 계속 서있다가 깼다.

아 진짜 깨고나니까 굉장히 공허하고 지금 매우 혼을 뺏긴 기분이다. 모처럼 꿈에서 만났는데 제대로 대화 한마디도 못해봐서 너무 슬펐음.ㅠㅠ
대놓고 만화나 게임같은 느낌이었으면 모를까 꿈속 퀄리티가 생생해서 더 그런것 같아.
차라리 이런꿈 안꾸는게 나았을까 싶을정도로 지금 멘탈이 좀 나감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