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454819

2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456133

3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459325

4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467920


얼마나 더 해야 끝나는건가.

 

 얼마나 걸었을까다리에서 쓰레기장으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간 둘은 이내 코를 찌르는 고약한 냄새에 얼굴을 찌푸렸다.

 "으아... 원래 길이 막혀있지만 않았어도여기로 오진 않았을 거야!"

 하지만 곧 더 끔찍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물 위의 다리들이 너무 부실했던 까닭에여러 군데가 비어있다 이내 끊겨버렸기 때문이었다.

 "들어가고 싶지 않아이건 아니야!!!"

 꼬마가 소리치며 몸을 떨었다소녀 또한 같은 심정이었지만어쩔 수 없었다소녀는 쓰레기들이 가득한 물에 몸을 담그며 걸어나갔다.

 "이봐진심이야진심이냐구!!!"

 다리 위의 꼬마를 올려다보는 소녀는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으으... 이건 정말..."

 어쩔 수 없이 꼬마 역시 물에 몸을 담궜다.

 "으아앙!"

 

 "깨끗한 물이다!"

 쓰레기장을 빠져 나오자 눈에 들어온 깨끗한 샘에 꼬마가 반색하며 달려나갔다소녀가 말릴 틈도 없이 그는 물로 몸을 던졌다.

 풍덩-

 물에서 첨벙거리며 기분 좋다는 듯 수영하는 꼬마가 멀뚱히 있는 소녀를 보며 외쳤다.

 "너도 들어와적당히 시원해!"

 꼬마의 말에 소녀는 구정물로 더럽혀진 자신의 몸과꼬마가 수영함에 따라 더러워지는 샘을 보며 갈등했다.

 "위히~"

 신이 난 듯 수영하는 그의 뒤로 누군가 나타났다.

 "... 너는..."

 나타난 것은 유령이었다소녀는 잠시 유령을 바라보다 이내 그의 이름을 기억해냈다.

 '너는 냅스타블룩에게 오랜만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헤헤... 나도... 안녕..."

 "...뭐야누구세요?"

 당황한 건 꼬마였다하지만 냅스타블룩은 개의치 않으며 소녀에게 말을 건넸다.

 "괜찮다면... 우리 집에 놀러 올래...? 물론저 친구도... 함께 말이야..."

 "저도 가도 되는 건가요?"

 꼬마가 재빠르게 묻자냅스타블룩이 작게 웃으며 답했다.

 "물론이야..."

 "가자인간나 무지 피곤했었어!"

 소녀가 혹실례가 아닐까 고민하는 도중 꼬마는 이미 냅스타블룩을 따라 저 멀리 뛰어가고 있었다어쩔 수 없다는 듯소녀가 천천히 그들의 뒤로 걸음을 옮겼다.

 

 

 "고마워요!"

 "다음에... 또 놀러 와..."

 '너는 냅스타블룩에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헤헤... 나도 재밌었어..."

 말을 마친 냅스타블룩이 사라지자 꼬마가 소녀를 재촉했다.

 "가자달팽이 경주는 다음에 꼭 또 하러 와야겠어!"

 들뜬 꼬마의 태도에 소녀는 키득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여기는..."

 내내 신이 나 보이던 꼬마가 걸음을 멈추고는 입을 열었다꼭대기가 간신히 보이는 뾰족한 산 아래에 뚫려있는 터널 앞에서 앞서가던 꼬마가 등을 돌려 소녀를 바라보았다.

 "나의... 아니우리 국민들의 영웅이었던 언다인이 결투를 하던 곳이야..."

 말을 마친 꼬마가 고개를 푹 숙였다왠지 모를 숙연함에 소녀는 말없이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터널을 걸어가면 핫랜드가 나올 거야미안한 얘기지만난 아직 그 곳에 적응을 못하겠더라고혼자 갈 수 있지?"

 소녀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녀의 태도에 꼬마가 조금은 안심된다는 듯 말했다.

 "그래넌 할 수 있을 거야넌 강하니까."

 잠시 말이 없던 꼬마는 소녀를 지나쳐 걸어가다 말을 꺼냈다.

 "...왜 이런 말을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소녀가 꼬마를 향해 돌아보았다둘의 눈이 마주쳤다.

 "언다인을 잊지 말아줘."

 그 말을 끝으로 꼬마는 저 편으로 뛰어나갔다시야에서 꼬마가 사라지자 소녀는 그의 말을 속으로 되뇌였다.

 그 순간 다시 가슴이 시큰거리는 것을 느꼈다식은땀이 흐르고호흡이 거칠어졌다잠시 숨을 고르던 소녀의 머릿속에 수 많은 영상들이 스쳐 지나갔다대체 무슨 일들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처음 보는 갑옷의 여성이었지만그녀가 언다인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그리고 그런 그녀를 죽여버리는 자신의 모습이것은 대체...

 "..."

 견디지 못하고 털썩 주저앉은 소녀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끔찍한 고통에 허우적대던 소녀는 한참이 지나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