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용히 핸드폰을 떨어뜨리고 이불의 얼굴을 파묻는다.
순식간에 뭐가 그리 서러웠는지 눈 두덩이가 덥혀져 왔다.
아직 빛을 잃지 않은 나의 핸드폰 화면에 새겨진 것은 다른 이의 문학이었다.

그들이 써내려 가는 글은 나와는 달랐다.
지금까지 계속해서 머리를 싸매며 이야기의 강을 흘러가게 하는 방법을 찾았던 내가 무색해질 만큼.
그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 강을 바다로 흘려보냈다.

애써 마음 속으로 이런 건 전부 타이밍 때문이라며.
열등감에 물든 마음을 달래보았으나.
이미 평생을 남탓만 한 인생. 이미 내가 재능이 없다는 것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쓴다고 해서 는다고 누가 그랬는가.
쓰면 쓸수록 느껴지는 것은 나의 짧음 뿐이었다.
세상은 노력만으로 움직여지지 않았고.
내가 할 수 있던 것은 이불을 적시는 것 뿐이었다.

ㅠㅠㅠㅠㅠㅠ시발 흙손은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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