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크? 프리스크!]
누군가 날 부른다. 누가 부르는 거지?
프리스크는 천천히 감고있던 눈을 떳다. 희미한 눈앞에 샌즈가 있었다.
[깜짝 놀랐잖아. 잠이라도 든거야?]
잠..?
프리스크는 주변을 둘러봤다. 가로등의 빛이 잔잔한 공원이었다. 프리스크는 기지개를 피 며말했다.
[아아, 그런것같아.]
[나참, 걷다가 잠드는건 또 처음본다. 많이 피곤했나봐.]
샌즈의 걱정어린 말투에 프리스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니, 어렸을때부터 가끔 그랬어. 무엇인갈 하다가 가끔 이렇게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면 마치 다른 세상에 다녀왔다는 느낌이 든다랄까.]
[다른세상?]
대화는 자연스럽게 프리스크의 꿈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잠이 들면 이상한 꿈을 꿔. 꿈의 종류는여러가진데, 이번엔 지하세상에대한 꿈이었어. 그곳엔 염소같은 사람도 살았고, 물고기같이 생긴 사람, 말하는 꽃도 있었어. 또... 뭐가 있었더라.]
기억을 더듬어가며 꿈의 내용을 기억해 내려는 프리스크의 모습이 샌즈는 그저 사랑스럽기만했다.
[기억나지 않는걸 굳이 생각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아니야. 분명 생각 날것같은데...]
어느새 두사람은 공원을 벗어나 프리스크의 집 근처를 걷고 있었다. 아직 까지도 꿈 내용을 생각해 내려고 끙끙대는 프리스크를 보며 샌즈는 작게 심호흡을 했다.
[저기 프리스크...]
[앗! 기억날 것같았는데... 크흠.... 왜 샌즈?]
[예전부터 하려고 했는데... 이제야 말하는 것같아 조금 민망하네...]
샌즈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 갑작스런 샌즈의 행동에 프리스크는 갸우뚱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인데 너답지 않게 뜸을 드리고 그래]
프리스크의 말에 샌즈는 다시한번, 좀 더 작게 심호흡을 하고 왼손으로 그녀의 오른손을 덥썩 잡았다.
[프리스크, 넌 날...어떻게 생각해.]
예상치 못한 샌즈의 행동과 더욱 예상치 못했던 말에 프리스크는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그게 무슨...]
샌즈는 프리스크의 손을 더욱 세게잡았다. 그의 떨림이 오른손을 타고 프리스크에게 전해졌다.
[넌 날 좋아하니?]
프리스크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얼굴은 분이라도 칠한 듯 붉어졌고, 눈동자는 이리저리 흔들려 금방이라도 횡설수설, 이상한 말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갑자기 그러니까...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싫..어 하는건 아닌데..]

샌즈의 눈에서 작은 물방울이 떨어졌다. 이윽고 작은 물방울은 소나기가 되어 내렸다. 샌즈의 눈물에 프리스크의 당황감은 배가 되었다.
[미안해. 갑자기 이런말 들으면 당연히 정신이 없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지. 하지만...이젠 정말 시간이 없어...]
샌즈는 프리스크를 끌어 안았다. 이렇게하면 답답한 마음이 사라질까, 이렇게하면 시간이 멈춰줄까, 백번은 더 고민했다. 샌즈는 다시 용기내어 말했다.
[프리스크, 날...사랑해줄수 있니]
샌즈의 눈물이 그의 품안에 안겨있는 프리스크의 볼을 타고 흘렀다. 그 순간, 프리스크는 기억해냈다. 잠시 잠들었을때, 다른 세계를 느꼈을때의 기억을.

그곳에 샌즈가 있었다.

친구를 만드는 법을 아냐며 손을 내밀어준 그, 가벼운 농담으로 날 웃게해주었던 그, 항상 자신을 보며 웃어 주었던 그.

프리스크는 자신의 짧은 양팔로 샌즈를 안았다. 그리곤 작게, 오직 그게에만 들리도록 속삭였다.
[나도..나도 사랑해.]
프리스크의 말에 샌즈도 웃으며,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그 순간 모든 공간이 빠져나갔다. 마치 무엇인가 공간을 잡아당기는 것처럼. 마치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
.
.

땡그랑

[어.....]
프리스크는 들고있던 식칼을 떨어트렸다. 붉은 색이었다. 자신을 안고있던 샌즈가 붉은 색으로 가득 물들어 있었다.
[어...? 어..?]
프리스크는 자신의 손을 보았다. 자신의 손도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소름돋는 철 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털썩
샌즈가 프리스크 옆으로 쓰러졌다. 그의 입에서 차가운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어...? 어.....? 뭐야...?이거 뭐야!!]
프리스크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어보았다. 아까 샌즈와 함께 있던 집앞 가로등및이 아닌, 해골들과 동물의 사체가 가득 쌓여있는 신전같은 곳이었다.
「킥... 어때?」
프리스크이 귓가에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목소리였다.프리스크는 허공을 향해 소리쳤다.
[뭐야, 너 누구야. 이게 무슨 상황이야!!!]
「뭐긴, 전부 '네'가 한일이지.」
누군가 기둥뒤에서 걸어나왔다. 놀랍게도 프리스크, 자신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뭐야, 그 잠시동안 정신이 나갔던 거야? 킥킥. 다른 놈들을 찔러 죽일때는 그 멋진 표정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지금은 무슨 머저리같은 표정이네?」
프리스크는 지금 자신에게 닥친 이 상황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아니, 이해할 수 없었다. 의문의 존재는 천천히, 여유롭게 프리스크에게 다가갔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프리스크의 코앞에 나타났다. 프리스크는 그 모습을 어버벙하게 지켜만 볼수 밖에 없었다.
「킥. 이봐, 멍하니 있지말고 어서 리셋해야지? 네가 좋아하는 그 멍청한 해골바가지 다시 안살릴거야?」
[리...셋?]
프리스크는 이미 넋을 놓고 있었다. 의문의 존재는 프리스크가 떨어트린 칼을 집어들었다.
「자, 이걸로 니 목을 힘껏 찔러. 그러면 네가 저장해 두었던 세이브포인트, 즉 '샌즈'를 죽이기 전으로 돌아 갈거야.」
갑작스런 친절을 평소 프리스크라면 분명 의심했겠지만, 지금의 프리스크는 아무것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직 '샌즈를 죽이기 전' 이라는 문장만이 머리속을 미친듯이 멤돌고 있었다.
[그러면... 목을 찌르면...샌즈를 살릴수 있는거야?]
「당연하지! 자 어서 찌르라구!」
프리스크는 칼을 건내 받았다. 샌즈의 피가 묻어 붉은색으로 번들거리는 칼은 너무나 날카로웠다. 프리스크는 떨리는 손으로 칼을 목으로 가져갔다. 금방라도 눈물이 터져나올 것같았다.
[이익!!!]
푸욱
「키키키키기킥킥킥킥킥킥킥」
의문의 존재는 배꼽을 부여잡고 미친듯이 웃었다.
「꺄하하핰 미치겠네. 이 멍청한놈은 왜 이렇게 사랑스러운 거야!!!」
의문의 존재는 프리스크의 목에 박힌 칼을 좀 더 깊숙히 쑤셔 넣으며 말했다. 프리스크의 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이봐, 프리스크. 아직 살아있지? 미안하지만, 리셋 권한은 '네가' 아니라 '내게' 있다구!!! 게다가 넌 이게 몇 번째 리셋인줄 알아? 자그마치 570번이라구, 570번!! 꺄하핰. 넌 기억을 못하겠지만, 넌 벌써 570번이나 샌즈를 찌른거야. 또 570번 니 목에 칼을 꽂았지.」
프리스크의 목에서 끊임없이 피가 쏟아져 나왔다.
[쿨럭!]
촤악
뿜어져 나온 피가 의문의 존재의 옷에 묻었다.
「에이씨.. 또 묻었네.」
의문의 존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프리스크를 보며 빙긋 웃었다.
「자, 이제 리셋해야지. 세이브 포인트는....
'내가' 샌즈를 찌른 지점이야!」
프리스크의 몸에서 푸른 빛이 일렁이더니 순식간에 공간이 무너져 내렸다. 무너져 내린 공간은 여러가지 모양을 만들더니 이내 원하는 세이브 포인트로 모습을 만들었다.
.
.
.
푸욱!
샌즈는 털리는 손으로 자신을 찌른 검을 붙잡았다.
[젠...장...차라...너 이자식..]
차라는 빙긋 웃었다. 그 웃음은 마치 어린 악마의 웃음이었다.
「또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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