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 보기 - [ 네거티브테일 1 ]
- 프롤로그 -
◇
먼 옛날. 인간, 그리고 괴물. 이렇게 두 종족이 지구를 지배했습니다.
그렇게 평화롭던 어느 날, 두 종족 사이에서는 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
까마득하게 긴 시간이 지나고, 인간들은 승리하게 됩니다.
승리를 쥐게 된 인간들은 마법의 주문을 사용해 괴물들을 지하에 봉인하였습니다.
그 후로 많은 시간이 지나갑니다.
에봇 산,
201X년
전설에 따르면 산에 오른 이는 절대 돌아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 아이가 산을 오르게 되었고, 그렇게 아이는 지하세계로 떨어지게 됩니다.
슈웅.
……풀썩.
- 폐허 -
◇
당신은 정신을 차림과 동시에 두 눈을 가볍게 떴다.
보이는 것은 비 규칙적으로 솟아난 바위들, 옅게 들어오는 햇빛, 그리고 노랗게 물들은 꽃의 흔들림.
당신은 모든 것이 낯설어서 잠시 동안 가만히 누워 생각하기로 했다.
…아니,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당신은 의지를 다시 잡아 자리에서 일어선다.
이런 곳에서 무슨 생각을 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테니까. 차라리 온 몸으로 겪어보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당신은 손을 뻗어 바위를 타 올라가려고 하지만, 지금의 당신에게는 이 절벽을 오를 힘이 없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지금 있는 장소는 에봇 산. 당신이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다고 해도, 아무도 오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당신은 탐색을 하기로 했다.
당신은 제 6의 감각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무언가를 찾는데 굉장히 용했다.
이렇게 생명이 위험한 때라면, 그 감각은 더욱 빛을 낼 수 있겠지.
당신은 주위에 길이 없는지 유심히 살펴보았고, 슬며시 빛이 들어오는 통로를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저 통로 이외에는 아무런 길이 없다. 그렇게 결론지은 당신은 그 통로를 향해 달려가 빛이 슬쩍 들어오는 문을 과감하게 열었다.
…이제부터 당신에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는 들리지만, 끝을 알리는 종소리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
낮선 문 안의 자그마한 불빛이 한 송이의 파란 꽃을 강조한다.
당신은 꽃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조금 겁이 나지만 그 꽃에게 접근하였다.
꽃, 플라위는 놀랍게도 당신에게 반응하여 뒤를 처다 보았다.
* …뭐야? 여긴 어떻게….
플라위는 유인원이 상당히 발전된 문명을 보는 듯한 눈을 하고 당신을 쳐다본다. 하긴, 지금까지 아무도 오지 않았던 에봇 산인데 낯선 이를 저런 눈으로 쳐다보는 것은 당연한 감정이겠지.
당신은 플라위에게 여긴 대체 어디며, 대체 너는 누구인지를 물어보려고 한다.
하지만 플라위의 긴박하다는 것을 알리는 말투와 표정이 당신의 질문을 지워버린다. 정말로 거대한 무언가가 있다는 듯이 공포도 살짝 느끼는 것 같다.
* 잠깐. 말할 시간이 없어. 그 여자가 오기 전에 빨리 숨어! 빨리!!
플라위가 당신에게 빠르게 숨으라고 지시한다.
외딴 곳에서 갑자기 무슨 상황이 일어났는지를 파악하지 못한 당신은 그저 멍하니 서있기만 할 뿐이었다.
* 여기서 무슨 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데….
* 오 이런.
시간 종료를 알리는 어떤 여성의 중얼거림이 플라위의 영혼을 빼놓는다.
모든 것을 포기한 표정. 대체 누구의 목소리였기에 꽃은 저런 표정을 만드는 걸까?
* 잘 들어.
내가 여기서 빠져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어.
일단 그 여자를 만나면, 우선 어울려주는 척 해.
나중에 그 여자가 완전히 방심하면, 그 때 나무 앞에서 만나자.
최대한 조심해!
플라위는 당신에게 조언을 날리고, 잽싸게 땅속으로 사라졌다.
조심하라고 할 때의 그 얼굴.
그건 당신에게 어떻게든 기운을 주려고 하는 표정 같았다.
거기에다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막대기를 든 손이 떨렸지만, 당신은 플라위를 믿고 기다려보기로 한다.
잠시 후. 염소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은 한 여자, 토리엘이 다가온다.
토끼와 같이 시뻘건 눈동자. 여기저기 헤어진 복장. 삼지창 모양의 엠블럼.
중세시대의 한 신부가 타락의 길을 걷게 되어, 이곳에 갇힌 것 같은 인상을 심어준다.
인상은 두 번째 문제이다. 당신은 플라위가 말한 대로, 그녀를 최대한 조심하게 바라보며 주시했다.
양 손이 떨린다. 그녀는 대체 나에게 어떤 위협을 날릴 것인가?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당신을 쳐다보며 놀라고 있……다?
* 설마….
마치 오래된 연인이라도 만나는 듯, 여자는 당신을 향해 달려왔다.
* 설마…. 정말로…. 너니…?
그녀는 당신을 ‘너’ 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여자는 당신을 꽉 껴안고 울기 시작한다.
엄마와 같은 포근함과 동시에, 오랫동안 혼자였다는 것에 대한 고독감을 한꺼번에 느낀 당신의 경계심이 조금씩 누그러지는 것 같았다.
*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당신은 토리엘이 쌓여있던 감정을 전부 다 털어낼 때 까지 가만히 있었다.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녀의 눈 아래에는 눈물자국이 나있지만, 감정을 전부 털어냈는지, 당신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었다.
* 영원히 널 못 보는 줄 알았단다.
그녀는 다시 한 번 더 당신을 꼭 껴안는다. 플라위의 말조차 들어오지 않는 당신은 그녀를 껴안아줬다.
* 자, 어서 가자꾸나. 널 위해 준비해둔 게 아주 많단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의 손을 꼭 붙들었다.
너무 강하게 붙든 탓인지 당신의 움직임에 제한이 걸렸다. 당신은 그녀에게 너무 아프다고 소리를 질렀지만, 여자는 손의 힘을 풀지 않았다. 정말로 눈치를 채지 못한 건지, 아니면 일부러 이러는 것인지 당신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정말로 오랫동안 못 본 사람을 놓치기 싫어해서 일지도 모른다는 당신의 생각이 그녀를 용서했다.
토리엘은 아까 자신이 들어왔던 장소를 향해 발을 내딛었고, 당신은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들어간다.
* 일부를 조금씩 수정해서 재업했어.
* 이 이야기는 IF물이야. 실제 네거티브테일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 앞부분은 원작과 똑같아서 조금 지루한 감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 묻히면 재업해보라는 얘기가 있어서 재업해봐. 그냥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고 댓글만 달아줘도 나는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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