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의 가느다란 손가락은 가벼우면서도 무겁게 당신을 짓누르고 있었다.


 * 쉿.


 만난 후 처음으로 들어보는 여자아이의 목소리는 달콤하면서도 끈적거렸다.


 * 다 알고 있으면서.


 당신은 뭔가 말해보려고 했지만, 입이 움직이질 나오질 않았다.

 

 마치 너무 달콤한 초콜릿을 먹으면 입안이 마비되는 것처럼.


 * 우리 오빠는 뱃속이 참 시커멓네. 그렇지?

 

 그 눈동자에는 광기가 서려있었다.

 

 여자아이는 식은땀을 흘리는 당신을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더니, 당신의 옆에 있던 가방으로 손을 뻗었다.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그 손을 멈춰야만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가슴 한구석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지금 움직이면 안 된다고.



 19-1. 여자아이를 밀쳐내고 가방을 뺏는다.


 19-2. 가만히 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