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 착한아이네.
여자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가방에 손을 넣고 뒤적거렸다.
* 쨘~
발랄한 목소리와 함께 당신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은 평범한 여자아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식칼이었다.
시퍼렇게 선 날이 거실에 달린 형광등 불빛을 반사하며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 원래는 이걸로 오빠의 뱃속을 휘저어줄 생각이었는데.
당신은 기겁을 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 생각이 바뀌었다고 해야 하나……그와중에 소리는 안 지르는구나. 뭐, 아무래도 좋지만.
식칼이 당신의 목 근처로 향한 것도 잠시, 칼날은 어느새 당신이 입고 있던 반팔티의 목덜미 부분에 얹혀 있었다.
다른 부분보다 좀 더 두껍게 박음질된 그곳을 날 끝으로 조심스레 갉아대며, 여자아이는 미소를 지었다.
* 오빠는 나한테 초콜릿을 줬잖아?
투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칼날이 옷감을 세로로 양단해버렸다.
여자아이의 손짓 한번에 당신은 반라가 되어버렸다.
* 조금은 보답을 해줄게.
당신은 끔찍한 시간을 보낼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왜 안박고 끝내냐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