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내가 공장단지 근처에서 살았는데 산을 깎아서 만든 조금 후진 동네라 골목길도 많고 집들도 슬럼가에서 나올법한 다 부셔져가는 단층주택들이였음.

어느때처럼 학교마치고 집에 가는데 갑자기 등뒤로 누가 내 어깨를 잡더라? 뒤돌아보니깐 산발머리한 아지매가 실실 웃으면서 "안녕 꼬마야?" 하고는 주저리주저리 알아들을수 없는 이상한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음.

반사적으로 소름이 돋아서 가던대로 곧장 뛰어가는데 등뒤로 그 아지매가 급하게 탁탁탁 거리면서 따라오는 소리가 들림. 정말 완벽하게 겁에 질려서 평소에는 눈감고도 뛰어 내려가던 길이였는데 발이 삐끗해서 계단에서 주욱 굴러 떨어졌다.

벽에 머리박고 온몸이 까져서 피 질질 흐르는 상태로 앉아있었는데 급하게 뛰어오던 아지매가 내 상황을 즐기듯이 천천히 걸어오더라.. 뚜벅뚜벅 한계단씩. 계속 웃으면서. 그렇게 바라보면서 기절했다.

눈 떴을때는 병원이였음. 주변에 살던 아저씨가 큰 소리가 나서 나와봤더니 내가 기절해있어서 엎고 근처 병원으로 뛰어갔댄다. 아저씨한테 이상한 여자는 없었냐고 물어보니깐 없었다고함. 내가 헛것을 본건가 싶었다. 이 일이 있고 다음달에 서울로 이사와서 지금껏 잊고 삼.

근데 그게 아니였다. 저번 명절때 내려갔다가 그때 나 구해줬던 아재 만나러갔다가 들은건데 그 아지매는 근처 주인없는 폐가에서 혼자 살던 아줌마였고 동네 애들 납치해서 자기가 키우고 있었단다. 집에 다섯명인가.. 하는 애들이 영양실조 상태로 방에 감금되어있었다고 함. 다행히 죽은 애들은 한명도 없었고 그 아줌마도 쇠고랑찼다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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