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존나 정직하다 시불쟝
수정시도만 15번 하다가 빡쳐서 걍 고쳐서 재업.
컴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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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하고 의지가 강하다. 라거나 순수하게 악한 성품과 항상 얼굴에 띄워져 있는 불그스레한 홍조. 라는 큰 특징도 없었다.
또한 살아있는, 심지어 무생물에게도 그들의 존재감을 나타내기위해 있는 단 하나의 이름조차도 나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다.
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단 하나의 이름도 없어야 한다니.
웃기지도 않는 모순이었다.
막 폐허에 들어섰을 때에 내 앞을 가로막았던 것은 작은 크기는 아니었지만 조금의 적의도 가지고 있지 않던, 프로깃 한 마리였다.
내가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 이 괴물에게 해야하는 행동이 무엇인지는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하고싶지 않았다.
어느 누가 자신에게 악의를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쉽게 해칠 수 있단 말인가.
프로깃의 앞에서 꽤 오랜 시간동안 행동하기를 머뭇거리자, 내 안 어느 한 곳에서 조금은 겁을 먹은 듯 한, 하지만 선한 의지를 가진 아이의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보이지 않는 그 아이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저 괴물을 비롯해서 아무도 죽이지 말아줘.'
아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른 한 구석에서 그 말을 비웃는 듯한, 악의에 가득 찬 다른 아이의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뭘 망설이고 있는 거야? 모두 죽여.'
내가 나로 남기 위해 해야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머리로 아는 것과 내가 그 이후 느끼는 죄책감, 누군가를 해치는 것에 대한 공포는 전혀 다른 별개의 것이었고, 난 멍청해 보일정도로 그 자리에 고개를 푹 숙이고 서 있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해야만 한다 와 하지만 원하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기를 계속하던 때 문득 '내가 살기 위해서 단 한마리의 괴물을 직접 죽여야 한다면, 그건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고, 그러자 나는 단지 살고 싶었던 어린아이였을 뿐이니 어쩌면 다른 이들은 나를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그저 내 상상속의 친구같은 환상의 존재가 아닐까?' 라는 죄책감을 밀어내려는 논리에 맞지않은 필사적인 자기합리화가 머리를 맴돌았다.
결국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라는 결론에 닿았을 때 얇은 나무막대를 든 오른팔이 크게 휘둘러졌고, 프로깃은 먼지가 되어 흩어졌으며 그와 동시에 선한 의지를 가졌던 아이. 프리스크 가 내 안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이 사라져 가면서도 나를 원망 한 번 하지 않았다. 그저 원래 자신은 없었다는 것처럼, 아무 말 없이 조용하게 아주 작은 허전함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아이가 사라진 후 그 작은 허전함이 빈틈없이 죄책감으로 채워졌다.
이후 난 단 한마리의 괴물도 죽이지 않았지만, 꽤 둔했기 때문에 괴물들의 탄환에 맞아 상처 투성이가 되어버렸고, 괴물 사탕도 들고 오지 않은 탓에 만신창이인 몸을 이끌고 토리엘의 집에 도착했다.
그녀는 상처투성이인 내 모습을 보고 매우 당황하며 걱정해주었고, 누가 날 다치게 했는지 화난 모습을 보였으며 간단한 응급처치를 한 후 내 손을 잡고 집을 안내해 주었다.
엄마같은 진심어린 행동과 부드러운 향까지 날 것만 같은 친절한 말투가 온전히 나를 향한 행동임을 알자, 내 주변에서 들리는 악의가 가득 찬 목소리가 토리엘을 엄마 라고 부르는 것처럼 나도 그녀를 엄마 라고 입 밖으로 소리내어 부르고 싶었다.
그 날, 토리엘이 내어준 방의 침대에서 잠시 잠이 들었다. 꿈 속에서 나는 토리엘의 자식이었고, 나는 그녀를 엄마라 부르며 한없이 어리광을 부렸다. 그녀는 상냥한 미소와 나를 안아주었고, 내가 토라질 때면 다독거리며 파이를 구워주었다.
눈이 뜨이고 나서 그것이 꿈일 뿐 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나는 그의 아이가 아니었기에 이룰 수 없는 것들이라는 것들을 깨달았고 베개와 이불에 얼굴을 묻고 혹시라도 토리엘이 들을까 소리없이 오열했다.
폐허를 나가는 문 앞에서 나를 내보내지 않으려는 토리엘과, 이곳을 나가야 하는 나의 싸움이 일어났다. 그녀가 쏘아대는 불덩이들을 아슬아슬하게 모두 피해 그녀에게 끝까지 자비를 보였을 때, 그녀는 나를 끌어안아 주었고, 끝까지 나를 순수한 아이라고 불러주었다. 턱 밑까지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 만큼 순수하고 착하지 않아요. 라는 말이 차올랐지만, 그 말을 하면 그간의 일을 모두 말해버릴 것 같았고 그 이후에 토리엘이 당신을 경멸하는 눈빛을 보낼까봐 차마 말하지 못했다.
날 끌어안았던 그녀가 팔을 풀고 떠나자, 악의에 가득 찬 보이지 않는 아이가 욕설을 내뱉더니 왜 프로깃 한마리만 죽이고 엄마와 다른 괴물들은 죽이지 않았냐고 물었다.
죽이고 싶지 않았다. 프로깃 한 마리는 나 자체로 남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라고 더듬더듬 변명하듯 중얼거렸다.
그러자 아이가 크게 비웃듯이 나를 향해 소리질렀다.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지마, 넌 이미 살인자야. 그 프로깃도 누군가에게는 토리엘같은 존재였어! 넌 자기합리화만 하고 앉아있는 멍청한놈이야!'
이 말을 끝으로 악의에 가득 차 있던 아이 차라 또한 작은 허전함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입을 꾹 다물고 지친 몸을 이끌고 와 폐허의 밖으로 통하는 문에 등을 기대 앉았을 때, 발목을 죄고 있던 죄책감은 어느새 등을 타고 올라와 내 목을 휘감고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폐허의 첫부분부터 이 문에 다다르기까지의 모든 일을 생각해보았다. 나를 환영하던 프로깃, 나를 원망하지 않고 조용히 사라진 프리스크,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던 사실을 상기시켜주고 사라진 차라, 그리고... 토리엘.
토리엘이 나를 부를때 사용하던 호칭, 순수한 아이 라는 이름이 내 머리를 가득 채웠고, 그것이 내 목을 조이는 죄책감을 더욱 더 단단히 채워주는 보이지 않는 족쇄가 된 것같은 그런 무거운 느낌에 자조하며 중얼거렸다. 나는 순수하지 않아요, 토리엘. 나는 프로깃을 죽이고 다른 아이 두 명을 없앴는걸요.
프리스크와 차라는 상상속의 친구같은 환상이 아니었다. 분명 나도 알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내가 나 라는 독립적인, 완전한 존재로 남기 위해서는 그들이 없었어야 했다. 차라의 말대로 이것은 내 죄책감을 덜기위한 자기합리화에 불과했을 뿐이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굵은 눈물이 땅으로 투둑 떨어졌다. 누군가에게 말하듯 겨우 말을 해보려 떨리는 입을 움찔거렸다.
"나는..."
말을 못하게 하려는 듯이, 북받쳐 오르는 감정이 목구멍을 틀어막았다.
"나는...순수하지 않아요.."
겨우겨우 말을 내뱉고 나자, 눌러담아왔던 모든 감정이 겉잡을 수 없이 흘러넘쳤고, 이런 감정들을 이기지 못한 어린 몸이 덜덜 떨리며 두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나..나는.. 아무도..죽이고.. 끄윽.. 싶지 않았..흐윽.. 나는 그냥 나로 살아있고..끅.. 싶었..."
"토리엘..엄..엄마..라고 부르고 싶었..흐윽..는데.."
말을 더이상 이어갈 수 없을 때면, 그저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웅크려 앉아 꺽꺽거리며 절규할 수 밖에 없었다.
나도 누군가처럼 하나의 이름이라도 가지고 싶었다. 나는 토리엘이 입양한 자식도 아니었고, 누군가를 지상으로 데리고 올라가 구원해 줄 능력이 있는 아이도 아니었다.
나는 그저 모든 일의 끝에서 지하를 벗어나지 못하고 쓸쓸히 혼자 남아야 할 떨어진 아이 중 하나였을 뿐이다.
나도, 토리엘을 엄마라 부르며 행복하게 지내보고 싶었고, 모두를 지하에서 지상으로 이끌고 올라가 다함께 어울려 보고 싶었다.
나는 왜 한가지 행복만이라도 누려볼 수 없는 것이냐고, 그렇게 소리지르며 엉엉 울어봤자 들어주는 이 하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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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학.
불살엔 프리스크, 몰살엔 차라가 라고 지정된 애들이 있는데 노말루트만 지정된 애가 없어서 불쌍하더라.
처음엔 세 아이 모두 있었다가 샴쌍둥이 같이 한명이 살기위해서 나머지 한명 혹은 두명이 죽어야 했던 그런거 써보고 싶어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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