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애껴주려고 하면 도망갈테니까 어쩔 수 없이 묶어야 한다. 샌즈 잡아다가 지하실 방 한가운데에 세우고 싶다. 천장에 달린 쇠줄에 연결된 수갑에다 손 묶어서 발끝만 간신히 닿을 정도로 끌어올려 겨우 서있게 만들고 싶다. 주변을 빙빙 돌면서 내가 아껴주려는데 왜 도망가냐고 투덜대면서도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샌즈를 쳐다봤으면 좋겠다. 샌즈가 그 눈길을 느끼면서 오싹해했으면 좋겠다. 손가락 하나를 세워 척추를 따라 스윽 내리긋고 싶다. 샌즈가 잔뜩 긴장해 몸을 굳히는게 손가락을 따라 느껴졌으면 좋겠다. 꼬리뼈까지 내린 손가락을 다시 들어올리고 싶다. 올라가는 손가락이 후드와 티를 들추면서 앙상한 쳑추뼈가 드러났으면 좋겠다. 척추의 굴곡을 따라 딱 딱 손톱으로 긁어올리다가 손을 쫙 펴서 척추를 쥐고 싶다. 척추뼈의 날카로운 끝이 손바닥을 아플만큼 파고들정도로 세게 쥐어 온 손바닥으로 뼈의 감촉을 느끼고 싶다. 그대로 손가락을 움직여 튀어나온 부분을 살살 문지르고 싶다. 샌즈가 이상한 감촉에 움찔하긴 하는데 별 반응 없었으면 좋겠다. 

척추를 놓고 뒤로 물러서고 싶다. 방의 가장자리로 가서 서랍을 뒤지며 뭔가를 찾고 싶다. 금속성의 무언가가 챙그랑하고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뒤를 돌아볼 수 없는 샌즈가 두려움에 떨었으면 좋겠다. 주사기와 약병을 발견하고 화색이 돌아 그것을 들고 샌즈 앞으로 가고 싶다. 약병에다 주사기 바늘을 찔러넣고 쭈욱 빼내며 이게 뭔지 아냐고 묻고 싶다. 샌즈가 난감한 미소를 띄며 글쎄, 모르겠는걸. 이라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못맞췄으니 벌을 받아야겠다고 말하며 목뼈의 틈에 주사기 바늘을 찔러넣어 약을 쭉 주입하고 싶다. 바늘이 들어간 곳에서부터 시작해 소름이 온 몸으로 쫙 퍼졌으면 좋겠다. 답은 직접 몸으로 판단하라고 히죽히죽 웃으며 말하고 싶다. 뒤에서 의자를 끌어다가 샌즈 앞에 다리를 꼬고 앉아 미소띈 얼굴로 지켜보고 싶다. 처음엔 별 반응 없다가 점점 열이 올라 땀을 흘리고 가볍게 헉헉대는 샌즈를 보고 싶다. 슬슬 의자에서 일어나 옷 위로 갈비뼈를 가볍게 쓸었으면 좋겠다. 철렁하는 쇳소리와 함께 샌즈가 크게 움찔대는 걸 보고 약이 잘 든 것에 대해 만족하고 싶다. 고개를 젖히고 허리가 활처럼 휜 채 굳어버린 샌즈를 음 모르겠다 쓰다듬어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