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죽은 괴물들이 꽤 많았으면 좋겠다. 샌즈가 죽은 괴물들을 기록하고 기억했으면 좋겠다. 특히나 확인하기 쉬운 스노우딘 괴물 위주로. 그리고 어느 날 프리스크에게 사고가 나는 순간 샌즈가 근처에서 보고 있었으면 좋겠다. 막을 시간이 있었지만, 그냥 보고만 있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돌아갔으면 좋겠다. 샌즈가 스노우딘으로 가서 죽은 괴물들이 있는지 확인했으면 좋겠다. 짐작대로 그 괴물들은 샌즈의 기억에만 남은 채 그들이 존재했다는 증거가 모조리 지워져 있으면 좋겠다. 프리스크가 죽고 시간이 돌아가도 죽은 괴물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존재 자체가 사라진다. 샌즈가 이렇게 결론 내렸으면 좋겠다. 그 후로는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몸 조심하라는 말을 꼭 붙였으면 좋겠다.
샌즈가 프리스크가 집에 돌아가는 걸 보고 '본'인도 집에 돌아왔으면 좋겠다. 파이를 칼로 잘라 먹으며 멍하니 tv를 돌리다 손목을 그어 자해하는 장면을 보고 돌리는 걸 멈췄으면 좋겠다. 화면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옆에 있는 칼로 시선을 돌렸으면 좋겠다. 칼을 집어 들고 아무 생각 없이 스윽 손목뼈를 그어봤으면 좋겠다. 잘 보이지도 않을 것 같은 흠집만 생겨 더 힘주어 긋다가 나중에는 아예 세로로 치켜들고 콱콱 내리찍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칼을 저 멀리 내팽개치고 옆으로 픽 쓰러졌으면 좋겠다. tv에서 자해하던 사람이 가족에게 들켜 혼나는 것을 보고 넋 나간 듯 피식 웃었으면 좋겠다. 샌즈가 이대로 죽을까 생각하다가 유일하게 리셋을 기억하는 자신이 죽으면 세계가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과 파피루스가 존재했다는 단 한 가지 증거가 사라진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고 스스로 치료했으면 좋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