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살 이후
꼬마 프리스크
애낌문학
===============================
간지럼
*
"이렇게 하면 아파?"
프리스크가 손 끝으로 뼈다귀 괴물의 새하얀 손 등 위를 톡톡 쳐대면서 물었다. 책을 읽던 샌즈는 고개를 가만히 저었다.
"이렇게 하면?"
이번엔 조금 더 힘을 주어 긁어 보았다. 프리스크의 손톱과 뼈가 마찰해 마치 사포질을 하는 듯한 소리가 난다. 샌즈는 읽던 책을 덮어두고 답을 기다리는 프리스크를 바라보았다. 자신을 보는 어린 아이의 눈에는 항상 호기심과 흥미로움이 넘쳐 났다. 오늘도 나름의 실험을 해가며 괴물의 몸을 연구 중인 녀석에게 어떤 맞장구를 쳐줘야할지 샌즈는 고민이 많았다. 사실대로 모기가 무는 것 만도 못하다고 대답한다면 정말로 아플 때까지 강도를 늘려가며 다양한 방법으로 그를 괴롭힐 것이 뻔했다.
샌즈가 통증을 호소하면 그제서야 꼬마는 들고다니는 작은 수첩에 그 날의 날짜와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측정한 강도를 적어놓고 자리를 떴다. 하지만 그 실험은 내일, 그리고 매일 반복됐다. 아픈 연기를 할라치면 솔직하게 실험에 응했던 첫 날과 비교하며 수치가 잘못됐다고 아우성을 치는 까닭에 뼈다귀는 마지막 단계까지 견딜 수 밖에 없었다. 해골에게도 멍이 든다면 몸이 전부 푸른 빛이 되었겠지.
'그것도 나쁘지 않은 걸?'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샌즈는 이 재앙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곱씹어 보았다. 그리고 한숨을 내쉰다. 지상에 올라온지 몇 달 쯤 안되서였다. 다시 학계에 뛰어든 샌즈가 밀린 업무량으로 집에서도 실험을 하자 프리스크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는 흰 쥐에게 선을 연결하고 강도를 달리해서 전기 충격을 주며 통증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쥐가 찍찍 거리는 소리를 들은 프리스크가 물었다.
"왜 쥐를 아프게 해?"
작은 관심이 커져 어느날 부터인가 꼬마는 샌즈처럼 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나도 이러고 싶진 않지만...요새 학계에서 통증에 관한 연구가 뜨고 있거든."
그가 이렇게 대답한 것은 다분히 어린 아이의 눈에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나쁜 어른으로 비추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윽..."
프리스크의 주먹이 날아왔다. 생긴 것은 솜방망이 였지만 힘이 상당했다. 이렇게 돌아올 줄은 몰랐지. 샌즈는 책장에 책을 도로 꽂아넣기로 했다. 하루면 읽었을 책인데 프리스크가 '실험'을 시작한 뒤론 그가 이 책만 붙잡고 있는지 나흘 째다. 실험실에 있으면 놀아줄 수 없기에 프리스크는 샌즈가 혼자 책 읽는 시간만 되면 엉겨붙었다. 프리스크는 샌즈의 표정을 확인하더니 마지막 단계를 준비하는지 몸을 풀었다. 그리고 물었다. 아파? 샌즈는 고민하다가,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본능은 무서운 것이어서 이 재앙의 굴레를 벗어날 묘책을 떠올리게 되었다.
"아냐. 전혀 아프지 않아. 그거 알아? 요즘 학계에서는 간지럼에 대한 연구가 먹어준다고."
프리스크의 눈이 영롱하게 빛났다. 그게 정말로 새로운 학설을 발견한 과학자의 눈과 같아서 샌즈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 했다. 해골은 간지럼을 타지 않았다. 샌즈가 인간이었어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을 만큼 그는 피부 표면에서 일어나는 자극에 둔감했다.
몇 번 웃어주면 놀아주면서도 하던 일을 끝마칠 수 있겠지. 그게 샌즈의 계획이었다. 프리스크는 작은 손을 펼쳐 샌즈에게로 천천히 가져다 대었다. 간지럼을 태우는 일에 불과했지만 적어도 꼬마의 수첩에서 만큼은 한 번도 진행한 적이 없었던, 희대의 연구 결과로 기록될지도 모를 실험이었다.
프리스크는 작은 손가락을 조금씩 꼬물거렸다. 샌즈는 최대한, 피부에 감각이 살아있다면 이런 기분일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며 간지럼을 태웠을 때 나올 수 있는 웃음을 연기했다.
"헤. 헤. 헤. 헤. 헤. 헤. 헤. 헤. 헤."
프리스크가 화들짝 놀라 어깨를 크게 들썩이며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 샌즈 또한 간지럼을 느끼는 그 어떤 동물도 이렇게 웃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 쯤은 알고 있었다. 눈치 채지 못한 꼬마 학자님이 간지럼에 대한 괴물의 반응은 특이한 편이라고 기록해 주길 기다릴 뿐이었다.
하지만 프리스크는 학자의 본분을 잊은 채 기록은 커녕 샌즈를 경멸하는 눈으로 바라보다가 파피루스를 찾아 울며 부엌으로 도망가버렸다. 과정은 달랐지만 샌즈는 꼬맹이를 떨어뜨려 놓는데 성공했다!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책장에서 다시 책을 꺼내들었다.
*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쩐지 쥐를 괴롭히는 것보다 더 나쁜 어른이 된 것 같은 죄악감이 등을 타고 기어 올랐다. 나쁜 뼈다귀는 책을 닫아 두고 탈주한 학자를 찾아 부엌으로 걸음을 옮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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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기 안돌렸어 미안해...
From DC Wave
꼬마 프리스크
애낌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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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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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면 아파?"
프리스크가 손 끝으로 뼈다귀 괴물의 새하얀 손 등 위를 톡톡 쳐대면서 물었다. 책을 읽던 샌즈는 고개를 가만히 저었다.
"이렇게 하면?"
이번엔 조금 더 힘을 주어 긁어 보았다. 프리스크의 손톱과 뼈가 마찰해 마치 사포질을 하는 듯한 소리가 난다. 샌즈는 읽던 책을 덮어두고 답을 기다리는 프리스크를 바라보았다. 자신을 보는 어린 아이의 눈에는 항상 호기심과 흥미로움이 넘쳐 났다. 오늘도 나름의 실험을 해가며 괴물의 몸을 연구 중인 녀석에게 어떤 맞장구를 쳐줘야할지 샌즈는 고민이 많았다. 사실대로 모기가 무는 것 만도 못하다고 대답한다면 정말로 아플 때까지 강도를 늘려가며 다양한 방법으로 그를 괴롭힐 것이 뻔했다.
샌즈가 통증을 호소하면 그제서야 꼬마는 들고다니는 작은 수첩에 그 날의 날짜와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측정한 강도를 적어놓고 자리를 떴다. 하지만 그 실험은 내일, 그리고 매일 반복됐다. 아픈 연기를 할라치면 솔직하게 실험에 응했던 첫 날과 비교하며 수치가 잘못됐다고 아우성을 치는 까닭에 뼈다귀는 마지막 단계까지 견딜 수 밖에 없었다. 해골에게도 멍이 든다면 몸이 전부 푸른 빛이 되었겠지.
'그것도 나쁘지 않은 걸?'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샌즈는 이 재앙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곱씹어 보았다. 그리고 한숨을 내쉰다. 지상에 올라온지 몇 달 쯤 안되서였다. 다시 학계에 뛰어든 샌즈가 밀린 업무량으로 집에서도 실험을 하자 프리스크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는 흰 쥐에게 선을 연결하고 강도를 달리해서 전기 충격을 주며 통증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쥐가 찍찍 거리는 소리를 들은 프리스크가 물었다.
"왜 쥐를 아프게 해?"
작은 관심이 커져 어느날 부터인가 꼬마는 샌즈처럼 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나도 이러고 싶진 않지만...요새 학계에서 통증에 관한 연구가 뜨고 있거든."
그가 이렇게 대답한 것은 다분히 어린 아이의 눈에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나쁜 어른으로 비추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윽..."
프리스크의 주먹이 날아왔다. 생긴 것은 솜방망이 였지만 힘이 상당했다. 이렇게 돌아올 줄은 몰랐지. 샌즈는 책장에 책을 도로 꽂아넣기로 했다. 하루면 읽었을 책인데 프리스크가 '실험'을 시작한 뒤론 그가 이 책만 붙잡고 있는지 나흘 째다. 실험실에 있으면 놀아줄 수 없기에 프리스크는 샌즈가 혼자 책 읽는 시간만 되면 엉겨붙었다. 프리스크는 샌즈의 표정을 확인하더니 마지막 단계를 준비하는지 몸을 풀었다. 그리고 물었다. 아파? 샌즈는 고민하다가,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본능은 무서운 것이어서 이 재앙의 굴레를 벗어날 묘책을 떠올리게 되었다.
"아냐. 전혀 아프지 않아. 그거 알아? 요즘 학계에서는 간지럼에 대한 연구가 먹어준다고."
프리스크의 눈이 영롱하게 빛났다. 그게 정말로 새로운 학설을 발견한 과학자의 눈과 같아서 샌즈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 했다. 해골은 간지럼을 타지 않았다. 샌즈가 인간이었어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을 만큼 그는 피부 표면에서 일어나는 자극에 둔감했다.
몇 번 웃어주면 놀아주면서도 하던 일을 끝마칠 수 있겠지. 그게 샌즈의 계획이었다. 프리스크는 작은 손을 펼쳐 샌즈에게로 천천히 가져다 대었다. 간지럼을 태우는 일에 불과했지만 적어도 꼬마의 수첩에서 만큼은 한 번도 진행한 적이 없었던, 희대의 연구 결과로 기록될지도 모를 실험이었다.
프리스크는 작은 손가락을 조금씩 꼬물거렸다. 샌즈는 최대한, 피부에 감각이 살아있다면 이런 기분일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며 간지럼을 태웠을 때 나올 수 있는 웃음을 연기했다.
"헤. 헤. 헤. 헤. 헤. 헤. 헤. 헤. 헤."
프리스크가 화들짝 놀라 어깨를 크게 들썩이며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 샌즈 또한 간지럼을 느끼는 그 어떤 동물도 이렇게 웃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 쯤은 알고 있었다. 눈치 채지 못한 꼬마 학자님이 간지럼에 대한 괴물의 반응은 특이한 편이라고 기록해 주길 기다릴 뿐이었다.
하지만 프리스크는 학자의 본분을 잊은 채 기록은 커녕 샌즈를 경멸하는 눈으로 바라보다가 파피루스를 찾아 울며 부엌으로 도망가버렸다. 과정은 달랐지만 샌즈는 꼬맹이를 떨어뜨려 놓는데 성공했다!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책장에서 다시 책을 꺼내들었다.
*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쩐지 쥐를 괴롭히는 것보다 더 나쁜 어른이 된 것 같은 죄악감이 등을 타고 기어 올랐다. 나쁜 뼈다귀는 책을 닫아 두고 탈주한 학자를 찾아 부엌으로 걸음을 옮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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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기 안돌렸어 미안해...
From DC Wave
애 놀려먹는거 보소 샌가놈 수준 ㅉㅉ
꼭 소꿉놀이하는 것같다 핵커엽
프리 귀여우면서 밉지 않게 짓궂다ㅋㅋㅋ 어쨌든 아플 때까지는 집요하게 매달릴 텐데 샌즈 쩔쩔매는 게 훤히 보이네
샌즈랑 프리스크 둘다 커엽ㅋㅋ
시발 귀엽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대로 프리가 커서 샌즈를 모르모트로 쓴다면..
샌가놈 어린아이 놀려먹는거 보소ㅉㅉ
커엽다ㅋㅋㅋㅋ
뭔가 진지하면서도 귀엽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