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딘에서 부는 먼지 바람은 내 몸을 감쌌다.
일방적인 전투의 결과였다.
"샌즈! 이번에도 훌륭하군! 이 위대한 파피루스가 인정해주지! 역대급 처치속도라고! 녜-헤-헤!"
파피루스는 바람에 두루뭉실하게 휘날리는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피사체의 시신의 조각들을 작품보듯 구경하고 있었다. 물론, 나도 그런 파피루스의 눈동자를 싫어하진 않는다.
물론 이곳에서 작별하기 위해서는 항상 끔찍했던 관문을 지나야했다. 늘 이곳에서는 그곳을 통과하기위해 걸린 시간 때문에 속도가 늦춰지곤 했다.
"뭐해, 샌즈? 빨리 니 동생을 처치하러 가야지! 그런 더벅 걸음으로는 평생가도 못잡는다고?"
말그대로 몇번의 시간이 재반복 되어도, 이 순간은 항상 낯설다. 결정의 시간이 다가설때 항상 발걸음이 주춤하다.
"...팝, 이건 옳은게 맞지?"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야, 샌즈? 이 파피루스가 인간 손에 죽는 것을 보고싶어? 몇 번이고 그 장면을 보고 충격받았으면서? 혹시... 형 바보가 된 것인가? 녜헤헤!"
자기위로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안하면 내 결정에는 지장이 생긴다. 파피루스는 언제나 긍정을 해주니까, 그게 자신이니까 맞을거야.
"그렇군. 헤헤헤.... 마침 저기오는군."
눈보라와 잿빛 먼지가 뒤섞인 스노우딘 동쪽에서 잘난 뼈다귀 그림자가 터벅소리를 내며 눈속에 발자국 도장을 찍는 형상이 비추어왔다.
항상 결정하는 것이지만, 뼈보다는 빌어먹을 대포가 괜찮다고 생각한다. 뼈에게 죽는 것은 뼈로서 수치수러우니깐.
"샌즈! 마을의 친구들이 모두 없어졌어! 나만 두고 누구네 집에서 파티를 하기라도 하는 건가?!"
그 순수한 표정을 보았을 때 털한 웃음소리를 지을 여유도 없어졌다. 늘 웃는 표정 덕분인지 이런 느낌을 들키지 않은채 말을 뱉어내었다.
"언제나 바보같구나, 파피루스. 그게 너다워."
"에엥? 뭔 바보같은 소리야! 샌ㅈ..."
그리고 나도 언제나와 같이, 대포를 꺼내들었다. 쉽고 간단하게, 대포가 발사하는 빠른 섬광이 파피루스의 몸을 불태운다.
익숙한 일이다. 그러면서도 슬픈일이다.
...
아니...
"도데체..."
간단히 말하자면...
피했다. 스카프가 섬광에 스쳐서 타버린 흔적은 있지만, 의외로 그걸 끼고 있던 뼈는 멀쩡하였다.
"형은 늘 판단이 느려. 의지가 그 정도밖에 안되니까, 이런일이 나는거 아냐? 동생을 고통없이 죽이는게 샌즈가 바라던 것 아니였어? 뇨호호...질질도 끌고잇네.."
옆에 있는 뼈다귀가 외쳤다.
앞에 있는 뼈다귀가 외친다.
"얼마전에, 꿈을 꿧어.
음.. 내가 샌즈한테 죽는 꿈?
물론 나는 꿈이라고 생각 안했지! 녜헤헤!"
듣기 싫다.
어떤 뼈다귀던지.
"시끄러워, 팝"
섬광이 다시 눈보라 속 대기를 아랑지게 하였다.
그럼에도, 앞에 있는 파피루스는 전혀 다치지 않은 채 슬픈 얼굴을 하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아까전 파피루스라기에는 너무나 진지한 얼굴을 하고 걸어오고 있었다.
"또 얼마전에는.. 샌즈가 모두를 죽이는 꿈을 꿧어.
... 어째서? 무엇이?
무엇이 형을 그렇게 만들었어?"
앞에 있는 뼈다귀가 외쳤다.
옆에 있는 뼈다귀가 외친다.
"늘 일관성없이 행동하다간, 너의 계획이 무산된다고! 샌즈! 우린 인간을 막아야 하잖아?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해줬으면 좋겠어... 이 파피루스가 지켜보고 있잖아! 녜헤헤!"
듣기 힘들다.
"오..제발... 팝...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
망할 대포를 니타나게 하는 것조차 힘겹다.
옆에 있는 뼈다귀가 이야기한다.
"언제부터 샌즈가 이렇게 약해졌지? 인간을 막고자했던 너 의지는 어디갔어? 지금 이 상태로 벌레 한마리는 죽일 수 있어?"
그리고
앞에 있는 파피루스가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은 부패한 뼈다귀와 두루뭉실하게 떠다니는 뼈다귀 둘을 집중시킨다.
"그래...인간.
인간 때문이지?녜헤헤....
...
호기심을 가진 인간은, 나를 죽였고
우리 모두를 죽였어.
그렇지?"
맞다.
" 맞아... 그래서 내가 그 녀석을 막으려고..."
변명하려고했다. 아니, 말하자면 사실이다. 정당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랬다.
"하지만...
형을 다시 한번 봐.
형은 인간을 막기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야.
형의 내면을 돌아봐.
정말로 옳은 일을 했어?
아니...
형은 그저 모든 책임을 형에게 돌리려 했을 뿐이야.
...형...
속죄의 시간이야.
형이 필요한 일을 한것인지 잘 생각해봐. "
익숙한 말이다.
아마 먼 옛날 내가 했던 심판처럼 들렸다.
모두를 죽이는 것이 가장 필요했던 것일까.
스스로도 이해를 못하는 경지까지 오게된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지...?"
나도 모르게 약한 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의식적으로, 옆에 있는 파피루스의 눈치를 보려고 할 때 그는 사라져 있었다.
"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면 되. 아무것도 없었던 걸로 말이야. 그러니까 우리는...
오래간만에 인간을 찾은 뼈 형제들이지!"
...
이 악마같은 굴레에 형이 죄인이 될 필요는 없어.
부디 형... 난 형을 믿어."
몇번의 시간을 반복했다.
몇번을 그들을 죽였다.
몇번을 믿어준 파피루스를 보았다.
몇번이고 난 모두의 죄인이 되었다.
그 중 한번도 돌아본 시간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길을 되돌아 보았다.
먼지투성이 잿빛길은 생각보다 끔찍했다.
그 길을 걸었다.
발걸음을 멈출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뼈는 확실히 눈물이 없지만, 이상하게도 두 뼈다귀의 눈가는 촉촉해 보였다.
"헤헤헤...시도는 해볼게.
...
고마워, 팝."
살의로 찬 눈이 연해지는 것을 느꼈다. 희미하게 눈을 감았다.
마지막 걸음을 걸었다.
살의는 산산조각나고, 기억은 희미해지고 모든 것이 되돌아가는 것을 느꼈다.
눈을 다시 떳을때, 이 모든 상황을 이해못했다.
눈빛이 자욱한 길. 잿빛이란 한 초롬도 없이, 문앞에 기대어서 제법 편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물론, 익숙한 소리가 들린 것만은 분명하다.
"만약 이곳에 인간이 오게 된다면... 부디 그 아이를 죽이지 말아주렴..."
흐느끼는 소리가 울먹였다.
나는 생각했고, 말했다.
"농담을 좋아하는 친구 말을 외면하는 성격은 아니라서요."
아마 그런 말을 몇번 했던것 같다.
후드가 어색하게 머리를 감싸고 있었는데, 아마 뼈다귀한테는 안어울리는 것 같았다.
이봐, 당연하게도 뼈다귀는 민머리가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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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트테일 파피루스도 시간 인식하면서 샌즈 정화시키는 거 써보고 싶었음.
대신 환팝비율이 적고, 어떻게 보면 캐붕이 심하더라.
일방적인 전투의 결과였다.
"샌즈! 이번에도 훌륭하군! 이 위대한 파피루스가 인정해주지! 역대급 처치속도라고! 녜-헤-헤!"
파피루스는 바람에 두루뭉실하게 휘날리는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피사체의 시신의 조각들을 작품보듯 구경하고 있었다. 물론, 나도 그런 파피루스의 눈동자를 싫어하진 않는다.
물론 이곳에서 작별하기 위해서는 항상 끔찍했던 관문을 지나야했다. 늘 이곳에서는 그곳을 통과하기위해 걸린 시간 때문에 속도가 늦춰지곤 했다.
"뭐해, 샌즈? 빨리 니 동생을 처치하러 가야지! 그런 더벅 걸음으로는 평생가도 못잡는다고?"
말그대로 몇번의 시간이 재반복 되어도, 이 순간은 항상 낯설다. 결정의 시간이 다가설때 항상 발걸음이 주춤하다.
"...팝, 이건 옳은게 맞지?"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야, 샌즈? 이 파피루스가 인간 손에 죽는 것을 보고싶어? 몇 번이고 그 장면을 보고 충격받았으면서? 혹시... 형 바보가 된 것인가? 녜헤헤!"
자기위로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안하면 내 결정에는 지장이 생긴다. 파피루스는 언제나 긍정을 해주니까, 그게 자신이니까 맞을거야.
"그렇군. 헤헤헤.... 마침 저기오는군."
눈보라와 잿빛 먼지가 뒤섞인 스노우딘 동쪽에서 잘난 뼈다귀 그림자가 터벅소리를 내며 눈속에 발자국 도장을 찍는 형상이 비추어왔다.
항상 결정하는 것이지만, 뼈보다는 빌어먹을 대포가 괜찮다고 생각한다. 뼈에게 죽는 것은 뼈로서 수치수러우니깐.
"샌즈! 마을의 친구들이 모두 없어졌어! 나만 두고 누구네 집에서 파티를 하기라도 하는 건가?!"
그 순수한 표정을 보았을 때 털한 웃음소리를 지을 여유도 없어졌다. 늘 웃는 표정 덕분인지 이런 느낌을 들키지 않은채 말을 뱉어내었다.
"언제나 바보같구나, 파피루스. 그게 너다워."
"에엥? 뭔 바보같은 소리야! 샌ㅈ..."
그리고 나도 언제나와 같이, 대포를 꺼내들었다. 쉽고 간단하게, 대포가 발사하는 빠른 섬광이 파피루스의 몸을 불태운다.
익숙한 일이다. 그러면서도 슬픈일이다.
...
아니...
"도데체..."
간단히 말하자면...
피했다. 스카프가 섬광에 스쳐서 타버린 흔적은 있지만, 의외로 그걸 끼고 있던 뼈는 멀쩡하였다.
"형은 늘 판단이 느려. 의지가 그 정도밖에 안되니까, 이런일이 나는거 아냐? 동생을 고통없이 죽이는게 샌즈가 바라던 것 아니였어? 뇨호호...질질도 끌고잇네.."
옆에 있는 뼈다귀가 외쳤다.
앞에 있는 뼈다귀가 외친다.
"얼마전에, 꿈을 꿧어.
음.. 내가 샌즈한테 죽는 꿈?
물론 나는 꿈이라고 생각 안했지! 녜헤헤!"
듣기 싫다.
어떤 뼈다귀던지.
"시끄러워, 팝"
섬광이 다시 눈보라 속 대기를 아랑지게 하였다.
그럼에도, 앞에 있는 파피루스는 전혀 다치지 않은 채 슬픈 얼굴을 하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아까전 파피루스라기에는 너무나 진지한 얼굴을 하고 걸어오고 있었다.
"또 얼마전에는.. 샌즈가 모두를 죽이는 꿈을 꿧어.
... 어째서? 무엇이?
무엇이 형을 그렇게 만들었어?"
앞에 있는 뼈다귀가 외쳤다.
옆에 있는 뼈다귀가 외친다.
"늘 일관성없이 행동하다간, 너의 계획이 무산된다고! 샌즈! 우린 인간을 막아야 하잖아?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해줬으면 좋겠어... 이 파피루스가 지켜보고 있잖아! 녜헤헤!"
듣기 힘들다.
"오..제발... 팝...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
망할 대포를 니타나게 하는 것조차 힘겹다.
옆에 있는 뼈다귀가 이야기한다.
"언제부터 샌즈가 이렇게 약해졌지? 인간을 막고자했던 너 의지는 어디갔어? 지금 이 상태로 벌레 한마리는 죽일 수 있어?"
그리고
앞에 있는 파피루스가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은 부패한 뼈다귀와 두루뭉실하게 떠다니는 뼈다귀 둘을 집중시킨다.
"그래...인간.
인간 때문이지?녜헤헤....
...
호기심을 가진 인간은, 나를 죽였고
우리 모두를 죽였어.
그렇지?"
맞다.
" 맞아... 그래서 내가 그 녀석을 막으려고..."
변명하려고했다. 아니, 말하자면 사실이다. 정당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랬다.
"하지만...
형을 다시 한번 봐.
형은 인간을 막기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야.
형의 내면을 돌아봐.
정말로 옳은 일을 했어?
아니...
형은 그저 모든 책임을 형에게 돌리려 했을 뿐이야.
...형...
속죄의 시간이야.
형이 필요한 일을 한것인지 잘 생각해봐. "
익숙한 말이다.
아마 먼 옛날 내가 했던 심판처럼 들렸다.
모두를 죽이는 것이 가장 필요했던 것일까.
스스로도 이해를 못하는 경지까지 오게된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지...?"
나도 모르게 약한 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의식적으로, 옆에 있는 파피루스의 눈치를 보려고 할 때 그는 사라져 있었다.
"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면 되. 아무것도 없었던 걸로 말이야. 그러니까 우리는...
오래간만에 인간을 찾은 뼈 형제들이지!"
...
이 악마같은 굴레에 형이 죄인이 될 필요는 없어.
부디 형... 난 형을 믿어."
몇번의 시간을 반복했다.
몇번을 그들을 죽였다.
몇번을 믿어준 파피루스를 보았다.
몇번이고 난 모두의 죄인이 되었다.
그 중 한번도 돌아본 시간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길을 되돌아 보았다.
먼지투성이 잿빛길은 생각보다 끔찍했다.
그 길을 걸었다.
발걸음을 멈출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뼈는 확실히 눈물이 없지만, 이상하게도 두 뼈다귀의 눈가는 촉촉해 보였다.
"헤헤헤...시도는 해볼게.
...
고마워, 팝."
살의로 찬 눈이 연해지는 것을 느꼈다. 희미하게 눈을 감았다.
마지막 걸음을 걸었다.
살의는 산산조각나고, 기억은 희미해지고 모든 것이 되돌아가는 것을 느꼈다.
눈을 다시 떳을때, 이 모든 상황을 이해못했다.
눈빛이 자욱한 길. 잿빛이란 한 초롬도 없이, 문앞에 기대어서 제법 편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물론, 익숙한 소리가 들린 것만은 분명하다.
"만약 이곳에 인간이 오게 된다면... 부디 그 아이를 죽이지 말아주렴..."
흐느끼는 소리가 울먹였다.
나는 생각했고, 말했다.
"농담을 좋아하는 친구 말을 외면하는 성격은 아니라서요."
아마 그런 말을 몇번 했던것 같다.
후드가 어색하게 머리를 감싸고 있었는데, 아마 뼈다귀한테는 안어울리는 것 같았다.
이봐, 당연하게도 뼈다귀는 민머리가 어울려.
--------
더스트테일 파피루스도 시간 인식하면서 샌즈 정화시키는 거 써보고 싶었음.
대신 환팝비율이 적고, 어떻게 보면 캐붕이 심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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