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루스는 그릴비에 가 있겠지? 아마 왜 나랑 같이 안 왔냐며 질문 세례로 샤워를 하겠구만. 핫도그 노점을 했던 자리를 돌아봤다. 꼬맹이 머리 위에 \'도그를 얹어줬었지. 아니, \'\'도그였던가? 아무튼. 조심조심 한 여섯 발자국 걸었나. 결국은 다 떨어뜨렸었다. 꼬맹이는 멋쩍을 때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그 쿨한 일자 눈매가 동요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난 그것을 아주 좋아한다. 몰래 깔아둔 방귀쿠션 역시 효과가 좋았다. 그 표정을 보기 위해서는 방귀쿠션 평생치를 다 써도 좋을 거 같았다.
더 걸어가자 내가 놔두고 잊어버렸던 망원경이 있었다. 이거로 사업을 할까 생각했었지. 이제는 천장의 빛나는 돌이 아니라 진짜 별을 볼 수 있게 됐다. 다음에는 다같이 별을 보러 가자고 해볼까. 별을 보면 네 눈빛이 얼마나 더 큰 놀라움과 빛으로 가득 찰지 기대돼. 달이 참 예쁘다고 그런 말도 할 거야. 그때까지는 네가 여기 있어야 하는데, 프리스크.
\"무슨 사진?\"
\"샌즈 형도 사진을 가지고 다녀.
인간 사진.\"
순간 모두가 할 말을 잃고 숙연해졌다.
\"...... 뭐?\"
\"그, 그러니까...... 샌즈가 프리스크 사진을 갖고 다닌다고?\"
\"응! 내가 저번에 봤어.\"
파피루스는 그렇게 말하며 식은 스파게티를 데우려 했다.
\"잠깐만요, 그 사진이란 게...... 우리 자기가 혼자 나온 독사진을 말하는 겁니까?\"
\"어, 그게...... 우리 전에 다같이 사진관이라는 데에 갔었잖아? 그때 찍은 거.\"
그 말에 파피루스를 제외한 모두의 긴장이 풀어졌다. 얼마 전 인간과 괴물 간의 대사로 회의에 갔던 프리스크가 돌아와, 모두를 데리고 사진을 찍으러 갔었다. 토리엘에 아스고어까지 모두 데려가 사진사에게 \'가족 사진\'을 찍으러 왔다고 웃으며 말했었다. 그것은 그 인간 사진사의 이례적인 경력이 될 만했으리라.
\"에이 뭐야, 놀랬잖아.\"
\"그 사진은 나도 지갑에 넣고 다닌다구요.\"
\"응, 근데 그 사진에서......
인간 부분만 크게 확대해서 갖고 다녀.\"
파피루스를 뺀 나머지는 다시 할 말을 잃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빼도 박도 못할 증거였다.
\"그때 다 찍고 나서 형이 슬쩍 가더니 거기 인간 아저씨한테 뭐라고 속닥속닥 얘기하더라구. 그러고 나서 며칠 뒤에 형이 뭘 보다가 내가 들어오니까 주머니에 넣길래, 궁금해서 형 잘 때 몰래 봤더니 인간 사진이었지 뭐야!
...... 다들 표정이 왜 그래?\"
메타톤은 \'세상에나, 이건 특종이에요!\'라면서 방방 뛰었고, 알피스와 언다인은 멍한 표정으로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 그럼 샌즈도 나랑...... 그러니까 내가 언다인에게 느끼는 감정처럼...... 응, 그렇다는 거네.\"
\"잠깐만, 근데 왜...... 왜 샌즈가 프리스크를......?\"
언다인은 적잖게 당황한 모양이었다.
\"사랑에 꼭 이유가 필요한 건 아니죠!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이 그렇게 시작되기 마련이에요. 그리고 우리 자기가 워낙 매력이 많은 건 사실이죠. 그 일자 눈매의 쿨함은 아무도 못 따라온다구요.\"
\"와아, 그렇다는 건......! 형이 인간을 그렇게나 좋아하는 거야?\"
언다인은 파피루스의 느려터진 반응에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이 형도 참, 그런 거면 진작 말하지. 이 위대한 파피루스 님이 친히 도와줄 텐데!\"
\"넌 너무 둔해서 안 돼, 파피루스.\"
\"제 모토인 더 많은 로맨스에 딱 맞아요! 최초의 괴물-인간, 인간-괴물 커플의 탄생일까요?\"
언다인의 집 밖까지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장내가 술렁였다.
부지런 한 글쟁이네 화이팅
재밌다 열심히 써줘
하아..좋아..
존잼이네;;;;
문학과 금손은 개추야!
흐뭇하다
샌즈프리 개추야!
단비같다...후
좋다...=▽=